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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교육자로서 대광과 더불어 함께한 이창로 장로 (3)
[[제1549호]  2017년 5월  20일]


좋은 스승과 죽마지우 주심을 감사

 

유년기 때 기억되는 일들

학령에서 자라나던 어린 시절, 같이 소꼽장난하던 친구 중에 가장 기억되는 친구는 창오(昌梧), 창선(昌善), 창록(昌綠), 창은(昌殷), 창길(昌吉), 승찬(承燦), 석금(錫金) 등이 있다. 모두 다 우리 집 근처에 살던 나의 나이 또래의 친척되는 친구들이었다. 우리는 같이 서당에 다니기도 하였고, 뒷산에 올라가 개미 따기도 하였고, 때로는 마을 앞을 지나는 신작로에 나가 달리기 내기도 하였고, 큰 버드나무에 오르내리기도 하였고, 흔히 하는 숨바꼭질, 땅따먹기, 꼬누 뛰기 등도 하였고, 여름이면 마을 앞을 흐르는 강에 나가 헤엄치기도 하였는데, 하루는 비가 많이 와서 강물이 불어났는데도 수영을 하다 빠져서 떠내려가다 강바닥에 있던 바위에 걸려 간신히 살아난 아슬아슬한 경험도 갖고 있다.

그리고 한번은 우리 집에 모여 놀다가 수숫대로 엮어 세운 울타리 밑에서 복숭아나무 잎을 긁어모아 불장난을 하다 그만 울타리에 번져서 큰 화재가 날 뻔했다가 어른들에게 심한 꾸지람을 받은 일을 회상하면 지금도 마음이 섬뜩함을 느낀다.

이런 어깨동무 친구들 중에도 특히 생각나는 친구는 사촌 동갑인 창오 형이다. 그는 나의 절친한 친구였다. 하루도 빠짐없이 만나야 했던 어깨동무 친구였다. 성격도 좋았고 머리도 좋아 서당에서나 교회에서 쌍둥이로 불릴 정도로 지내던 사이였다. 우리가 아홉 살 때에 내가 부모를 따라 신의주로 이사할 때는 창오 형과 떨어지는 것이 너무나 서운하였다. 후에 성장하여 큰 꿈을 갖고 만주와 북간도 등을 다니며 사업을 하다가 청춘의 나이에 병에 걸려 일찍 별세하였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죽마지우(竹馬之友)를 잃은 애석함을 금치 못하였다.

육촌 아우 창록은 고향을 떠나 신의주에 와 살다가 상처를 하여 재취를 하였는데 노년에는 먼저 미국으로 이민 간 자녀를 따라 미국 가서 자녀들 집을 내왕하며 행복하게 살다가 그만 병을 얻어 몇 년 전에 별세하였고 역시 육촌인 창은은 그의 형제 중에 유일하게 남하하여 서울에서 지내다가 먼저 미국 가서 자리 잡은 자녀들을 따라 미국으로 가 자녀들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교회에서는 장로로 열심히 봉사하는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나보다 나이 차가 많은 사촌 창덕은 6.25사변 때 북한 의용병으로 전선에 나왔다가 포로가 되어 지내던 중 석방되어 이곳에서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거느리고 지내고 있는데 나와 가장 가까운 친척이 되어있고, 사촌 창오 형의 누이동생 인숙(仁淑)도 출가한 가까운 친척으로 서울에 거주하다 얼마 전 별세했다.

다른 친구들의 근황은 남북이 갈라져 어떻게 되었는지 알 바 없다. 나의 먼 촌수이지만 단 하나 여자 친구였던 석금이는 지금도 딸 국희 가족과 L.A에서 살고 있어  L.A에 들를 적마다 나성 영락교회에서 만나게 되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나의 생전에 남북이 통일되든지 이산가족을 만날 수 있는 길이 열리면 그들의 형편을 알아보는 것이 나의 큰 바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2의 고향 신의주

내가 아홉 살 나던 해의 봄, 우리 집은 압록 강변 국경도시이자 평안북도 도청 소재지인 신의주로 이거하게 되었다. 당시 신의주(新義州)는 날로 번창하는 신흥 도시로서 인구는 약 2만 명이었고 경의선(京義線) 개통에 따라 초등교육에 관인 보통학교는 물론 중등교육기관으로 고등보통학교와 상업학교가 설립되어 있었다. 우리 집이 신의주로 이거하게 된 이유는 두 가지였다고 본다. 하나는 가계상의 문제였고 다른 하나는 자식 교육 문제였다.

약간의 농지를 가진 자작농 생활은 고달픈 것이어서 신흥 상업 도시인 곳으로 가서 새롭게 생활을 개척해 보자는 것이었고, 또한 자식 교육을 위해서도 교육기관이 있는 신의주로 생활 터전을 옮겨야 하겠다는 것이었다 이 생각은 부친보다도 적극성이 강한 모친이 더 강하게 주장하였던 것 같다. 물론 가문 친척들은 이를 반대하였고 더욱 교회에서는 기둥 장로가 떠난다고 야단법석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를 무릅쓰고 신의주로 이거를 단행한 것은 모친의 꺾이지 않는 의지 탓이었다고 본다.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기차를 타 보았다. 피현, 일명 체마라고 하는 경의선 역에서 기차를 타고 백마(白馬), 석하(石下)를 거쳐 신의주에 도착하여 매지정(梅枝町)에 있는 어느 두 칸 집을 세로 얻어 정착함으로써 새로운 도시 생활이 시작되었다. 모든 것이 낯설었고 적응하기 어려웠으나 나는 오히려 신나는 기분으로 즐거워하였다. 그러나 부모들은 생계를 위한 직업 얻기가 힘들어 무척 애쓰는 모습이었다.

 

신의주 공립보통학교

4월이 되자 나는 보통학교 일학년에 입학하게 되었다. 나의 나이 아홉 살이었으니 지금 생각하면 늦은 편이지만 그때는 그것이 정상이었다. 나는 무척이나 기뻐하여 날뛴 것을 기억한다. 나의 반을 담임한 선생은 유치을 (劉致乙)이란 분이었는데 아주 깔끔하고 잘 가르치는 중년 신사로서 2학년까지 가르쳐 주셨다. 이분은 곧 도의 시학으로 영전하였으니 훌륭한 교사였던 모양이다. 3학년과 4학년에서는 신일경 (申一京) 선생이 담임하셨는데 이분은 체격도 좋았고 체육을 좋아하시던 분이었다.

1학년 때부터 학업 성적이 좋아서 선생님의 귀여움을 받았는데 신 선생님은 나를 따로 불러 성적 처리와 성적 일람표 작성하는 일까지 맡겨주셨다. 5학년과 6학년 때는 차응운(車應運) 선생이 담임하여 주셨다. 이분은 가르치는 실력도 훌륭하였거니와 그의 교육자적 인격으로 학생들에게 많은 감화와 영향을 주신 분이었다. 참으로 만나기 쉽지 않은 스승이었다. 내가 후일에 교육에 뜻을 두고 몸을 담게 된 것도 이분으로부터 받은 은연한 영향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분도 나중에 도 시학으로 발탁이 되어서 내가 보통학교 교사로 잠깐 일하게 되었을 적에 많은 지도를 주시기도 하셨다.

이런 훌륭한 스승의 교육을 받으면서 나의 보통학교 교육은 성공적이었다. 6학년 때는 전교 반장으로 아침 운동장 조회 시에 선생님께 인사하는 구령을 하기도 하였고 졸업할 때는 6년 개근상과 우등상을 받으면서 졸업생을 대표해서 답사를 지어 읽기도 하였다.

 

신의주 공립상업학교(1)

1929년 봄 4월 내 나이 15세 때 보통학교를 졸업한 후 곧 신의주 상업학교로 진학하였다. 당시 신의주에는 중등교육기관으로 한국인을 위한 고등 보통학교와 한국인과 일본인의 공학인 상업학교가 있었다. 내가 상업학교를 선택한 이유는 첫째로 가정 경제 형편이었고 두 번째로는 당시 한국인으로서 상업학교에 입학하는 것은 명예로운 일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인으로서 상업학교에 입학하려면 적어도 101의 경쟁률을 이겨내야 했기 때문이요 또 상업학교만 졸업하면 취직은 보장받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입학하여 얼마 지나서 부터는 폭넓은 교육을 받는 것이 앞날을 위해서 좋았을 것이라고 후회하기도 하였다.

당시 상업학교 수학 연한은 일반 고등보통학교와 같이 5년이었다. 교과목은 수신, 국어(일본어), 수학(대수, 기하), 영어, 중국어, 박물, 물리, 화학, 체조, 교련, 검도, 미술 등 일반과목 외에 상업 과목으로 상업통론, 부기, 회계, 주산, 상업 실천 등이었다. 나는 이런 모든 과목을 고루 좋은 성적으로 이수하였다. 특별히 영어 과목을 좋아하였던 것은 영어 담당교사가 영어 가르치는 실력도 좋았고 인품도 서양 사람 비슷하여 호감이 갔던 까닭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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