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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인도 선교의 비전과 의미 ⑥
[[제1581호]  2018년 1월  27일]


한국인 선교사들에게 인도 선교의 가장 큰 어려움은 비자 문제다. 선교지 어느 곳이든 모두 비자 문제가 있지만 유독 인도에서 비자를 얻기란 대단히 어렵다. 먼저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이 정말 황당하다. 여행비자임에도 10만원이 넘는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나는 인도에 가는 것이 이렇게 힘들다는 사실에 어떤 경이로움을 느낀다. 저 당당함은 어디서 온 것일까? 가는 곳마다 거지들이 우글대는 가난한 나라가 어떻게 저리 당당하게 자존감을 지키고 있는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비자 비용이 10만원이 넘는 나라는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오직 인도에 가려면 돈을 많이 들여야 하는 것이다.

비자를 위해 갖추어야 하는 서류도 황당하다. 컬러 반신사진은 물론이고 여행자 부모의 원 고향까지 기록해야 한다. 돌아가신 부모님의 이름과 그분의 태어난 곳까지 말이다. 무슨 비자에 이런 정보가 필요하단 말인가? 그럼에도 우리는 인도로 간다.

얼마 전 방갈로에서 선교하던 후배 선교사가 나를 찾아왔다. 그는 13년 동안 인도에서 선교하며 무척이나 고생을 했다고 한다. 정말 헌신하며 목숨까지도 던질 수 있다는 마음으로 인도인들 특별히달리트’라는 불가촉천민들을 위하여 선교를 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인도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한다. 인도 비자를 내려고 시도했지만 세 번이나 거절을 당했다는 것이다. 인도 선교사로 낙인이 찍혀 더 이상은 인도에 들어갈 수 없다고 낙담을 했다. 얼마나 인도에 들어가고 싶었으면 그는 최근 네팔을 경유해 인도로 불법 입국을 했다. 3개월을 인도에서 버티다가 다시 네팔로 돌아오던 중 그만 인도 쪽에서 붙잡혀 감옥에 갈 뻔 했지만 벌금을 많이 내고 쫒기듯 나올 수 있었다고 한다. 이제는 더 이상 인도에 갈 수 없음에 그는 안타까워했다.

그 후배 선교사는 물론이고 지금 인도에서 선교하는 한국 선교사들이 쫓겨나다시피 하면서 인도 선교사의 꿈을 접고 있다. 선교사라는 사실이 들통 나는 순간 그들은 인도에 들어가지 못한다. 지금 인도 선교사들에게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은 언어도 문화적 갈등도 아닌 오직 비자 문제다. 합법적인 비자를 얻고 그곳에서 선교를 할 수 있는 길이 거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판가즈는 인도 사람이다. 그는 한국인 아내 이혜정을 만났기 때문에 한국으로 귀화할 수 있었음에도 인도인으로 남았다. 한국 국적을 취득하려고 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는 인도 국적을 포기하지 않은 것이다. 이유는 선교를 위하여 다시 인도로 가기 위해서다.

그는 비자 문제 같은 힘들고 복잡한 문제를 겪을 필요가 없다. 그러니 그는 자유로운 인도 선교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가 인도에서 한국인 목회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유해근 목사<()몽골울란바토르 문화진흥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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