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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노마드 예수
[[제1583호]  2018년 2월  10일]


하나님의 독생자 아들이신 예수님이 오늘 한국교회를 바라보신다면 어떤 생각을 하실까 궁금하다. 우리는 하나님이 이 세상을 너무 사랑하셔서 당신의 독생자를 우리에게 보내주셨다고 고백한다. 너무 사랑하셨음으로 당신의 아들을 십자가의 희생양으로 만드셨다는 믿기 어려운 역설의 신앙을 믿는다. 하나님이 당신의 아들을 버리신 것인가라는 물음은 또 다른 차원의 것이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니 당연히 하나님 나라를 상속받을 수 있다. 아니 요즘말로 하면 그것은 세습이다. 하나님의 아들이 당신의 아버지의 나라를 상속받는 것이 왜 세상 이치에 어긋날 것인가? 그러나 하나님과 아들이신 예수님은 피차 상속하지도 세습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세상으로 내려 보내시어 고난을 받게 하심으로 그 사랑을 확증하셨다.

만약 아들이신 예수님이 아버지 나라를 세습 받고 그 세습으로 구원이 이루어졌다면 우리에겐 믿음도 구원도 없음이 당연하다. 구원의 길은 고난이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당신의 뜻을 따라 고난의 길을 살아가라 하신다.

그렇게 능력 있고 탁월한 아들이라면 세습할 이유도 그렇게 해서 한국교회를 망가뜨려야 할 이유가 없다. 만약 예수님이라면 아니 하나님이시라면 그렇게 자신의 아들에게 세습할까 물어야 한다. 노마드 예수를 바라보면 답이 있다. 아들은 아버지가 얼마나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지를 믿었다. 아버지는 아들 예수를 버린 것이 아니라 더 큰 구원의 통로로 사용하시기 위하여 고난의 길로 가라 하신 것이다.

오늘 우리 교단을 넘어 한국교회와 사회에 큰 실망을 주는 일련의 세습 문제는 비성서적이며 반기독교적인 몰염치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들 아버지와 아들이 다시 한 번 하나님과 예수의 모습 속에서 자신들을 돌아보아야 한다. 그것이 한국교회를 살리는 길이며 그들 자신이 사는 길이다. 만약 돌이키지 않으면 그들은 물론이고 우리 모두 상상할 수 없는 아픔과 죽음의 길로 내몰릴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그것은 욕망의 세습이지 결코 고난의 세습이 아님으로 그들의 세습은 결코 성서적이지 않다. 그들은 그것을 고난이라 말하지만 누가 그것을 고난의 세습이라고 믿을 것인가? 그것이 욕망의 세습이며 영광의 세습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바보는 없다. 교인들을 자신의 소유로 만들려는 그들이 욕망의 죄에서 해방되길 바란다. 우리는, 한국교회는 너무 안타깝고 아프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시점에,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대림의 절기를 앞두고, 한 교회의 세습이 몰고 온 그 시점이 무언가 의미심장함이다.

교회의 자정 능력이 사라짐으로 세상의 언론마저 교회의 개혁을 부르짖는 이 처참한 현실 앞에서 목사로서 부끄럽고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유해근 목사<()몽골울란바토르 문화진흥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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