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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세례 요한과 예수 찾기
[[제1585호]  2018년 3월  3일]


세례 요한은 예수님이 오실 길을 예비하였다. 그분은 자신의 기득권은 물론이고 인간적인 자존심마저 예수님의 발 앞에 내려놓았다. 진정한 나그네 의식으로 살았고 목회한 분이다. 그러니 예수님도 요한을 향하여 인간이 낳은 자 중에 가장 으뜸이라 하지 않았던가! 그는 예수님의 먼 친척 형쯤 되는 사람이요, 한때는 예수님이 그에게 세례를 받으실 만큼 제자와 스승의 관계였다.

당시 유대 광야에서 세례 요한의 권세는 대단한 것이었다. 그는 에세네파의 지도자로서 헤롯과 맞짱 뜰 수 있는 몇 안 되는 지도자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존재였다. 가만히 있기만 해도 그의 인기는 올라갈 수밖에 없는 독보적 지위를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다. 그런 그가 왜 예수님 앞에 자신의 한계를 선포하셨는가 말이다. 누구도 그에게 예수의 존재가 더 크다고 말하지 않았음에도 그는 스스로 예수가 더 크신 분이라 고백하였다. 제자이며 동생인 예수에게 자신의 자리를 양보하는 것이 가능했던 이 비움의 영성은 어디서 온 것인가? 자신이 차지할 수 있는 자리를 내려놓을 수 있는 그 용기는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뿐만 아니라 자신은 광야의 외치는 자의 소리라 하면서 기득권과 권력자들에 대하여 침묵하지 않고 저항의 소리를 사자처럼 포효할 수 있었던 그 자유함은 어디서 비롯된 것인가?

나는 요즘 다시 예수 찾기에 나서야 겠다고 생각했다. 얼마 전 갈릴리신학대학원 홍 총장님의 강의를 듣고는 더더욱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예수 찾기와 예수의 주변 사람들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먼저 세례 요한을 생각한다. 오늘날 그처럼 예수 앞에서 자신을 내려놓을 수 있는 용기 있는 비움의 지도자를 생각해 본다. 누가 그 예수를 위하여 길을 닦는다며 자신의 것을 포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예수 대신 더 위로 올라가려는 세태에서 요한은 멈춘다. 내려간다.

요한의 그 처연한 결단 앞에 오늘날 우리 한국교회 안에 내려놓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함을 느낀다. 올라가려는 욕망의 자리를 포기하고 세례 요한처럼 내려가는 결단으로 살아가야 한다. 교회가 가야할 길이 이것이 아니겠는가?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교회와 성도에게 세례요한의 결단은 무겁게 다가온다. 특별히 한국교회가 세습 문제로 소란스러운 이때에 세례 요한의 광야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은 까닭은 왜일까? 진정 용기 있는 교회로 남아야 한다.

그러나 주변 어디에도 세례 요한 같은 이가 보이지 않는다. 세례 요한을 통하여 예수를 다시 찾아가자. 굴곡의 역사를 만들 것이 아니라 세례 요한처럼 제자리로 돌려놓는 결단을 하여야 한다.

유해근 목사<()몽골울란바토르 문화진흥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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