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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황사영과 정하상 – 그 신앙의 공명 비교
[[제1589호]  2018년 4월  7일]

1. 조선 가톨릭교회의 신앙 유형 황사영과 정하상

한국 로마가톨릭교회의 신앙 유형에는 가지가 있다. 하나는 황사영 형의힘의 신앙이고 다른 하나는 정하상 형의조선인의 신앙이다. 한국교회사학 연구의 대가 민경배 박사는 그의한국기독교회사에서 황사영 백서 사건 항목에서는 힘의 신앙 형태를 비고하고, 정하상의 상재상서에는조선인의 신앙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우리가 어떤 논제를 다룰 , 가지로 다룰 때가 많다. 그때 둘의 관계는 상반의 위치로서 제시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용성은 어디 있을까? 서로 정반대되는 둘을 이야기하면 다른 경우들은 사이 범주에 속하기 때문에 저절로 다루는 셈이 된다. 황사영의 신앙 형태와 정하상의 신앙 형태가 그렇다. 둘의 신앙은 그토록 상반되어서 둘을 다루면 우리는 한국에서 전개된 로마가톨릭교회의 신앙 유형을 대개 안다고 있을 정도이다.

한편, 황사영과 정하상은 매부와 처남 사이이다. 황사영은 정하상의 이복누이이자 정약현의 딸과 결혼했다. 정약현은 다산 정약용의 이복형이며, 정하상의 부친 정약종은 정약용의 친형이다. 황사영이 그의 백서 사건으로 1801 신유교난에서 27세의 젊은 나이로 순교했을 당시 정하상은 7살의 어린 소년이었다. 순교자의 가족과 친족이 겪었던 모진 험고와 풍파의 세월을 정하상 역시 오롯이 겪으면서도 독실한 가톨릭 교인으로 성장했다. 정하상은 1839 기해교난 당시 45세의 나이로 순교했다.

 

2. 정순왕후의토사교문 헌종의척사윤음

황사영과 정하상의 순교 사이에는 40 정도의 거리가 있다. 40년의 거리가 가져온 변화는 무엇이었을까? 단적인 예시가 바로 교난 이후에 각각 나온 조정의 문서이다. 1801 신유교난 당시 섭정의 정순왕후는토사교문 발표했고, 1839 기해교난 국왕 헌종은척사윤음이라는 교서를 발표했다. 토사와 척사, 간사한 종교인 서교를 배척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토사교문에서 서교가 나쁜가, 그것은 불교와 비슷하고 무교와 비슷해서 나쁘다는 말이 나온다. 당시 조선의 국시가 유교였음을 생각할 , 서교는 불교와 무교처럼 조선의 국시 정통이 아니기 때문에 나쁘다는 논리가 거기 있다. 서교 기독교를 자세히 알고 말이 아니었다.

그러나척사윤음에서는 분위기가 달라진다. 기독교의 주장을 열거한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그런데 저술 방법과 순서, 문제 제기자체가 정하상의 상재상서와 동일하다는 점을 상기의 민경배 교수는 눈여겨 보았다. 척사윤음을 정하상이 상서를 올렸던 재상 조인영이 지었음을 생각할 , 그리고 조인영의 글이 정하상이 순교한 후에 발표되었음을 생각할 , 정하상의 글이 조인영에게 좌로든 우로든 공명되었음에 틀림없다.

40년의 시간은 이토록 서교에 박해를 서슴지 않았던 조선 조정에까지 변화를 가져오고 있었다.

류금주 목사

<(총회인준)서울장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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