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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6호]  2018년 8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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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교육자로서 대광과 더불어 함께한 이창로 장로 (41) - 여행기
[[제1590호]  2018년 4월  14일]


증인된 삶을 몸소 보이시다

5 2 () 흐리고 비

영국에서 둘째 날을 맞는다.

독일보다 1시간 늦고 우리나라보다 9시간 늦은 새벽 4시에 잠을 깨다. 오늘 아침에는 데살로니가전서를 통독하다.

오늘은 초대받는 일이나 행사 같은 것이 없으므로 각자 자유롭게 지내는 날로 정하다. 호텔에서 조반을 끝낸 후 곧바로 시내 관광지도를 한 장 들고 가벼운 몸차림으로 시내 관광을 나서다. 호텔 근처에 있는 지하철역에 가서 일일교통카드(One Day Travelcard)를 사가지고 시내 2층 버스에 올라탔다. 워터루, 런던교, 웨스트민스터 사원, 바울대성당, 국회의사당, 피카딜리서커스, 트라팔가광장, 그리고 국립미술관 등 많은 곳을 찾아다니고 피곤한 몸으로 6시경 호텔로 돌아오다.

오늘 하루의 관광을 통해 느껴지는 것은 1968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WCC 총회에 참석키 위해 구라파 여행을 하였을 때 본 런던과 지금의 런던이 상당히 달라졌다고 보는데 무엇보다 거리에 많은 사람이 나와 다니고 특히 관광객들이 많이 보이고, 그 사람들이 거의 외국사람, 그중에도 스페인, 남미, 그리고 현저하게 흑인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렇게 영국도 미국과 같이 많은 종족이 혼합되고 복잡해지면서 런던과 같은 도시에서는 순수한 영국의 전통과 특색을 맛볼 수 없게 된 것이다. TV 뉴스로 듣는 바로는 미국에서 흑인 폭동이 일어나 비상사태가 선포되었다는 것이다. 세계 공산 국가가 붕괴되어 좋아했는데 이제 민주주의 국가도 인종문제와 민족 간의 분규로 인해 질서가 무너지고 불안 상태가 일어나는 것은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세상에는 언제나 평안과 평화가 없는 것일가? 인류 평화를 위해 오신 주님을 믿는 성도들이 많아져야 하겠는데 구미의 기독교는 점점 노쇠해 가고 있고 그 많고 훌륭한 교회당 건물들은 과거의 유물처럼 형태만 남아 있는 것이 오늘의 현상이다. 오늘 본 바울성당이나 웨스트민스터 사원도 관광지로 변해 버렸지 참된 기독교의 진리가 선포되어 사람들의 영혼을 깨우는 곳은 아니다. 애석하기 짝이 없다.

 

5 3 () 맑음

오늘은 주일이다. 영락교회의 주일예배를 생각하며 데살로니가후서를 통독하고 기도를 드리다. 호텔 로비에서 이곳 신문 일요판을 사서 보니 미국 LA 사태가 크게 보도되고 있다. 흑인 로드니 킹(Rodney King)과 백인 경찰관 사이에 일어난 일이 불씨가 되어 일대 흑인 폭동이 일어난 모양이다. 사상자 수도 많고 피해 재산도 10억불을 넘는 모양이다. 이번 사태로 LA에 거주하는 교포들의 피해가 극심한 모양이다. 하나님께서 우리 교포들을 보호해 주시기를 기도한다.

우리 일행은 이곳 런던 서북쪽에 있는 일링(Ealing) 한인교회의 오후 130분 예배에 참석하다. 임영수 목사가 설교하고 한 목사님이 축도하시다. 예배 후 교우들과 친교 다과회를 가졌는데 대광중학교에서 도덕 과목을 가르치던 이상욱 선생이 신학을 공부하고 이 교회에서 준목으로 봉사하고 있었고 대광 30회 졸업생으로 이곳에서 음식점을 경영한다는 김경문 씨도 반갑게 만날 수 있었다. 담임목사는 정종현 목사로 작년부터 시무하게 된 아주 침착한 분이었다. 저녁에는 이 교회 안태학 집사 댁에 초청받아 한국음식을 맛있게 포식하였다.

 

5 4 () 흐림

5시에 잠에서 깨다. 창문을 내다보니 어제보다는 못하지만 엷은 구름이 끼어 있는 날씨다. 디모데전서를 통독하다. 유숙하는 호텔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대영박물관을 관람키 위해 10시에 찾아 갔었으나 그만 허탕치고 말았다. 오늘이 영국의 공휴일(Bank Holiday)라서 모든 관공서나 은행과 상점이 다 쉬는 날이다. 영국에서 박물관이 완전히 쉬는 날은 이날과 크리스마스날 밖에 없다고 한다. 할 수 없이 후일로 미루고 오늘도 일일교통카드를 사가지고 하이드 파크(Hyde Park), 런던 탑(London Tower)과 얼스 코트 (Earl’s Court) 등을 돌아보고, 빅토리아 역(Victoria Station)에서 열차를 타고 디스트릭 선(District Line)으로 남부쪽 교외 풍경을 즐겼고 유스턴(Euston)에서 놀스햄턴 선(Northamton Line) 열차를 타고 서북쪽의 전원풍경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영국의 시골 전원풍경은 참으로 아름답다. 부드러운 곡선을 지닌 구릉이 녹색 카펫으로 말아 있는 듯하고 드문드문 큰 나무들이 보기 좋게 서 있기도 하고 때로는 우거진 수목림이 나타나기도 해서 변화가 있어 좋아 보인다. 특히 노란 유채화가 곳곳에 아름답게 피어 있기도 하고 여기저기 양떼들이 옹기종기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풍경은 평화롭기만 하다. 영국의 참 아름다움은 도시를 벗어나 시골로 내려가야 볼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저녁에는 영국주재 이홍구 대사가 한 목사님을 위해 우리 일행을 관저 만찬에 초대해 주었다. 이 대사는 교민 약 5,000명을 돌보시는 모양인데 그중 약 1,000명은 학생이고 나머지는 주재상사 직원들과 일반 상인이라고 한다. 이 대사의 말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공신력과 위상이 상당히 높아 우리나라의 채권을 많이 사들이고 우리나라 기업들도 이곳에 많이 진출하고 있다고 한다.

한 목사님의 건강이 아주 좋으시다. 오늘도 관광버스로 시내를 관광하였다. 90세 노인이시지만 자세가 바르시고 언제나 누구에게든지 웃는 낯으로 겸손하게 대해 주신다. 대사관에서도 이런 분을 손님으로 모시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여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5 6 () 맑음

계속해서 좋은 날씨를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다. 오늘은 디모데전서를 읽고 묵상하다.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 사도 바울의 겸손을 본받아야 하겠다.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 주신믿음과 착한 양심을 가지라’는 말씀을 내게 주는 말씀으로 받아들인다.

원로 목사님은 오늘 이홍구 대사의 안내로 템플턴 경과 그의 재단 임원들과 오찬을 드시고 기자회견을 가지신다. 약사회관(Royal Society of Medicine)에서 기자회견을 가지셨는데 독일 베를린에서와 같은 많은 질문에 응답하셨다.

저녁 시간에는 이홍구 대사가 중국 음식점으로 한 목사님과 수행한 우리들을 초청해 주셔서 아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홍구 대사의 영국주재 대사다운 외교관 모습이 우리들의 마음을 끌고도 남음이 있었다.

 

5 7 () 날씨 쾌청

영국 런던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 한 목사님께서는 영국 왕궁 버킹검 궁에 들어 가셔서 영예의 템플턴 상금 100만불과 메달을 받으시게 된다. 우리도 같이 궁에 들어가 수상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으나 수행을 허락하지 않아 아들 한혜원 목사만이 템플턴경 내외와 같이 임석하게 된다.

한복을 입고 상 받으시고 나오시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목사님은 받으신 상금 100만불을 영락교회에 바쳐서 통일 후에 북한 선교 사업에 뜻있게 사용하고 싶다는 말씀이었는데 역시 한 목사님의 거룩한 모습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 목사님은 수상 행사가 다 끝난 후에는 미국으로 가족과 같이 가셔서 몇 군데를 방문하시고 귀국하실 계획이다. 나는 오늘 항공편으로 미국 워싱턴으로 가서 미국에 거주하는 가족을 만날 계획이다.

이번 한 목사님의 템플턴상 수상식에 수행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창로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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