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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열매를 보면 나무를 안다 - 한국인의 정신
[[제1591호]  2018년 4월  21일]

1. 내연-외연: 정조실록, 헌종과 고종의 척사윤음의 공통점

신앙이 안에서 불타오르면 그것은 저절로 바깥으로 이어진다. 신앙이 내연(안에서 불타오름) 하면 외연(바깥으로 이어짐) 한다는 말이다. 신앙 내연-외연은 한국교회사 연구에서 밝혀진 역사의 원칙이다. 한국의 거대 교회사학자 민경배 교수는 그의 역사 연구 여정에서 줄곧 신앙 내연-외연 원칙을 발견하여 명시했고 대서특필해 왔다.

그런데 한국인의 정신적 유산 속에도 신앙 내연-외연의 정서가 또렷했음을 조선 거의 100년에 걸친 국왕의 글에서 발견할 있다. 정조 12(1788)정조실록 조목과 헌종의척사윤음(1839) 고종의척사윤음(1881) 그것이다. 글은 간사한 종교라고 생각했던 서교에 대해 국왕의 입장을 밝힌 글이었다.

우선정조실록에는 이런 글이 나온다. 우리 도가 크게 밝으면 사학은 스스로 일어났다가 스스로 멸한다.문제는우리 라는 것이다. 당시우리 유학이었다. 유학이 제대로 밝게 있기만 하면 에너지는 저절로 바깥으로 이어져 사학은 굳이 배척하지 않아도 자기 자멸한다는 것이었다. 다음은 헌종의척사윤음이다. 백성이 삼가 성현의 교훈을 애써 지키고, 옷깃을 가다듬으며, 하늘의 도와 덕과 자연의 법을 바로 순종하기만 한다면, 바른 길은 인위적 노력 없이도 땅에 충만하고, 이단은 반드시 공들여 배척하지 아니하여도, 스스로 자취를 감출 이라고 말하고 있다. 신앙에 바로 서기만 하면 그것은 저절로 외연하게 되어 이단이 틈이 없게 된다는 것이었다. 고종의척사윤음역시 같은 논조를 이루고 있다. 떳떳한 법이 바른즉 모든 백성이 흥하고 모든 백성이 흥하면 사특함이 없다 하시니 맛있다 말씀이여.신앙이 바로 있으면 그것이 절로 외연 되어 모든 백성이 흥하게 되고 결과 사특한 것은 없게 된다는 말이었다.

 

2. 열매와 나무의 관계

한국인의 정신은 기독교의 정신과 다르지 않다. 예수께서 거짓 선지자들을 주목하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신 일이 있다.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마태복음 7 20) 좋은 나무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는다는 말씀이다. 열매가 좋으면 나무가 좋다는 것이며 열매가 나쁘면 나무가 못됐다는 것을 안다는 말씀이다. 이는 안에 있는 것이 바깥으로 이어진다는, 내연 하면 외연 한다는 말씀에 다름 아니다.

열매는 바깥에서 인위적으로 덧붙일 없다. 덧붙일 필요도 없다. 바깥은 꾸며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속에 있는 것이 저절로 드러나는 것이다. 열매는 나무의 실상이다. 문제는 나무이다. 내연이다. 그리고 내연이면 충분하다.

내연-외연, 기독교의 정신이 한국인의 정신 속에 또렷하게 살아 있음을 정조와 헌종과 고종, 우리 국왕들의 글에서 그렇게 분명하게 있다.

류금주 목사

<(총회인준)서울장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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