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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나섬과 나눔의 기적 ①
[[제1591호]  2018년 4월  21일]


오병이어의 기적은 사실이다. 오병이어에 대한 성서의 기록은 사복음서 모두에 나오는데 오병이어의 기적과 칠병이어의 기적 등 두 가지의 전승을 갖고 있다. 매우 이례적인 기록이다. 마태복음 14장에서는 오병이어로, 다시 15장에서는 칠병이어의 기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마가복음에서도 오병이어는 6장에 나오는데 반해 칠병이어의 이적은 8장에 기록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 두 사건은 별개의 이야기일까? 예수님이 두 번의 기적으로 먹이셨다는 말인가?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핵심은 예수께서 그렇게 작은 것들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셨다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예수의 오병이어나 칠병이어의 사건은 작은 나눔으로도 큰 이적이 일어난다는 것을 가르쳐 주시는 것이다.

지난 8월 몽골 여행 중 홉스굴에서 울란바타르로 돌아오던 날이었다. 홉스굴에서 울란바타르까지 가려면 서너 시간을 달려 무릉이라는 작은 시골 공항에서 국내선을 타야만 한다. 우리 일행은 비행기 시간에 맞춰 공항 근처에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하였고 우리를 안내하는 허 선교사님이 이미 예약을 마친 상태였다. 우리 일행 모두 예약된 식당을 찾아갔다. 그런데 우리 일행은 어처구니없는 상황 앞에 모두 황당함을 금치 못하였다. 예약한 식당 문이 잠겨 있는 것이 아닌가?

‘이것이 몽골’이라는 허 선교사님의 말에는 힘이 없고 미안함으로 어쩔 줄 모르는 기색이 역력했다. 일행 중 어떤 이가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기도 했다. 자신은 저녁을 반드시 먹어야 한다며 밥을 달라하니 앞에서 리드해야 하는 필자로서는 무척 당황스러운 상황을 마주한 것이다. 다른 식당을 알아보고자 무릉 시내를 돌아다녀 보았으나 어쩌면 작은 식당 하나 볼 수가 없었다.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다. 방법은 단 하나, 일행 모두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꺼내보기로 했다.

무릉 작은 시골 공항에는 아무도 없었다. 저녁이 다가옴에도 울란바타르로 떠나는 비행기 외에 그 공항을 오고가는 사람은 없었다. 다행히 그 시간에는 우리와 공항직원 외에 공항이 비어있는 상태였다.

우리는 돗자리를 깔고 공항 대합실을 점령해 버렸다. 그리고는 자신의 짐 중에서 먹을 것을 내놓기 시작하였다.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정말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다. 엄청난 양의 먹을 것들이 모아진 것이다. 우리 일행 모두는 점심을 배불리 먹었을 뿐 아니라 허 선교사님에게 남은 것을 전달했을 정도였다. 선교사님은 우리가 돌아간 후 그것을 정리하느라 한나절이나 걸렸다는 후문이다.

우리는 어떤 식당에서도 먹을 수 없는 다양한 것들을 나누어 먹으면서 배가 불렀으니 나눔은 기적이 되었던 것이다.

유해근 목사<()몽골울란바토르 문화진흥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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