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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4호]  2018년 10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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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교육자로서 대광과 더불어 함께한 이창로 장로(42) - 여행기
[[제1591호]  2018년 4월  21일]


압록강 언덕에서 신의주를 바라보며

6 30일부터 7 10일까지 심양(옛 봉천) 서탑교회 예배당 신축 헌당예배에 참석할 목적으로 가게 된 중국여행은 나에게는 그리운 고향 신의주를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우리 총회 산하 단체인 해외선교후원회가 주관해 조직된 이번 여행단은 우리 교단 교회에 속한 목사와 장로들로 구성되어 심양 서탑교회 신축 축하의 뜻도 있었으나, 오랜 동안 공산 치하에서 고생과 수난을 당해오다가 10여년 전부터 제한적이나마 종교활동을 다시 시작하게 된 중국 내에서의 우리 교포선교 현황을 파악하며 나아가 그 미래를 계획하고, 장차 올 조국의 통일을 내다보면서 북한 선교를 위한 준비도 해야 겠다는 뜻에서 이번 여행을 가지게 된 것이다.

서울을 떠난 다음날 7 1일 오후, 우리는 상해와 심양을 거쳐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신의주와 마주한 단동(옛 안동)에 도착하였다. 잠깐 호텔에 들렀다가 곧 걸어서 10분도 안 걸리는 압록강변을 찾았다. 그리운 내 고향 신의주를 보기 위해서였다. ‘! 신의주가 보인다!’ 48년이나 몽매에 그리던 신의주가 손에 닿을듯 눈 앞에 전개되었을 때 나는 한참 말문을 잃은 채 그저 멍하니 바라만 볼 따름이었다.

저녁 식사 후 우리는 다시 압록강변으로 향했다. 압록강을 가로지르고 있는 옛 철교, 어린 시절 자주 걸어서 건너 다니던 낯익은 철교는 단동 쪽 여섯 칸만 옛 교량 모습으로 있고, 신의주 쪽 여섯 칸은 폭격으로 교량이 아주 없어진 채 교각만 물위에 앙상히 서 있었다. 전쟁 후 중국에서는 북한과의 우의를 도모한다는 의미로 새로운 철교(단교)를 가설해 놓았는데 이 다리를 이용하여 열차와 버스가 신의주와 단동 간을 내왕하고 있다 한다.

단동 쪽의 압록강 연안은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특히 여름날 저녁 시간에는 시원한 강바람을 찾아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데 밤이 되면 이 지역은 환락가로 변해 버린다. 자유국가와 조금도 다름이 없다.

그런데 다시 한 번 강변에 나와 신의주를 바라보니 너무나 조용했다. 건너편 강변 이곳저곳에 켜 있는 가로 형광등은 너무도 차갑게 느껴졌다. 죽음의 도시 그대로이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두 도시가 왜 이렇게 다를까? 같은 사회주의 체제 하에 있다면서 사람 사는 모습이 이렇게도 다를 수가 있을까? 믿어지지 않는 일이다.

단동에서의 둘째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일행 중의 강용수 장로, 무학교회 이규현 장로와 함께 택시를 타고 시가를 둘러보았다. 50년 전의 안동은 만철에 종사하던 일본 사람 거주지역이었던 깔끔한 신시가지와 중국인이 살던 구시가지로 구분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그 구분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시가를 둘러보고 나서는 다시 압록강 공원을 찾았다. 많은 중국 사람들이 나와 남녀노소 중국 특유의 몸놀림으로 아침운동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의 눈길은 곧 신의주 방면으로 쏠릴 수밖에 없었다. 아침 안개로 인하여 희미하게 보이기는 하나 동쪽 가까이에는 위화도 모습이 강 가운데 떠오르고, 그 옆으로는 이전에 왕자 제지회사로 불리우던 공장이 옛 모습대로 보였다. 그런데 그 많은 굴뚝에서 별로 연기를 내지 않는 것을 보니 공장 가동이 시원치 않은 모양이다.

서쪽으로 눈을 돌려 철교 아래로 보이는 신의주 쪽 강 언덕에는 어린이 놀이터와 2층으로 된 큰 기와집 건물이 보였는데 인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전시용 시설임에 틀림이 없다. 좀 더 하류로 눈을 돌리니 많은 선박들이 정박해 있는 부둣가가 보이고, 부두에서 올라간 곳에 낯익은 2층 벽돌집이 보였다. 아마 틀림없이 해관일 것이다. 아침 식사 후 일행과 다시 압록강 공원으로 나와 유람선을 타기로 했다. 4,5척의 유람선이 대기하고 있었다. 유람객이 항상 있는 모양이다. 우리 일행을 태우고 떠난 유람선은 강 한가운데로 가더니 철교 밑을 지날 때부터 신의주 쪽 강가에 접근하면서 하류로 항진해 내려가다가 알코올공장 앞 부근에서 뱃머리를 돌려 신의주 강안에서 거의 20m 정도로 접근하면서 북상하는 것이었다.

강 언덕에는 빨래하는 아낙네도 있었고 기름 옷을 입고 선박수리하는 사람도 있었으나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언덕에 앉아 오가는 유람선을 무표정하게 쳐다보고 있는 청년들도 있었다아무리 선을 흔들어대도 별다른 호응을 보이지 않는 모습은 모든 것을 체념해 버린 것 같았다. 어린이 놀이터 부근에는 제복을 입은 아동들이 열을 지어 내왕하고 있었는데 그것도 암만 보아도 전시를 위한 것 같이 보였다.

점심 식사 후 우리 일행은 단동 뒷산 금강산(옛 진강산) 공원 정상에 있는 전망대에 올랐다. 유유히 흐르는 압록강 건너 저 멀리 동서로 길게 늘어서 있는 신의주시가 일목 시야에 들어 왔지만 희미한 것이 안타까웠다. 신의주 역전 앞 이전 동중학교 부근에 고층 아파트 하나가 돋 보일뿐 별로 큰 건물이 보이질 않았다. 신의주역도 보이질 않으니 없어진 것 같다. 제일교회와 제2교회가 있던 지역을 망원경을 통해 보려 했으나 보이지 않았다. 시가지를 둘러싼 제방 남쪽에는 이전과 같이 논밭이 푸르고 그 남쪽 남신의주산과 석하산이 옛 모습 그대로 시야에 들어 왔다. 특히 남신의주  풍하동 언덕에 내가 살던 정든 집과 원로목사님께서 할 수 없어 강단을 떠난 후에 풍하동에 나오셔서 불쌍한 노인들과 고아들과 농사지으며 지내시던 보린원이 영상에 떠올랐다.

단동시에 체류하는 동안 우리 일행은 조선족이 모이는 단동칠도기독교회와 중국인이 모이는 단동찰도기독교회를 방문했다. 중국 공산치하에서, 특히 1966년의 문화혁명으로 말살당하기까지 했던 교회가 1980년 이후 제한적이나마 신교의 자유를 얻게 되어 교회들은 재건되고 부흥해 가면서 추운 겨울을 지난 후 따뜻한 봄날을 맞는 듯한 분위기를 맛볼 수 있었다. 기독교회는 중국정부 종교성과 소위 삼자애국운동위원회의 지도와 협조를 받으면서 단일 교단으로 재건, 부흥에 힘쓰고 있어 교회와 교인수가 날로 증가 추세에 있는 상황이다.

그중에 조선족이 모이는 칠도교회는 이전 안동 제일교회의 뒤를 이은 교회인데 현재 약 80명 신도가 정희보 장로와 김용성 전도사를 중심으로 모이고 있다. 최득의 목사와 권련호 목사가 스무살 때 세운 교회 건물은 정부에 의해 헐렸고, 5년 전부터 이 교회를 재건하기 위해 정희보 장로가 정부에 교섭, 보상금을 받아 300평 부지에 250평의 교회건물을 짓다가 건축비가 부족하여 중단 상태에 있는 것을 보고 왔다. 나는 칠도교회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빠른 시일 내에 도와서 건축 완성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칠도교회에 모이는 신도들은 신앙적으로나 재정적으로나 몹시 미약하다. 그러므로 교회 안에 약간의 문제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것으로 인해 이 교회를 돕는 일을 어렵게 봐서는 안된다. 그런 것을 무릅쓰고 힘을 모아 돕는 가운데 그들의 신앙도 튼튼해질 것이고 교회의 모습도 잘 형성되어 가리라 믿는다. 이 교회가 잘 되므로 신의주에 제일교회, 2교회, 3교회가 재건되어 복음화의 불길이 번져 갈 것으로 믿는다.

우리 교회 교우 중에는 이미 고향교회 재건 복구를 위해, 개인적으로 혹은 집단적으로 기금을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북교회 재건과 복구를 위해 기금조성과 같은 준비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우리 교회가 선교사업과 활동을 뒷전으로 밀어 놓았다는 말을 교우들에게서 듣는다. 오늘의 교회는 우선순위를 선교에 두어야 한다고 믿는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신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면서.                  

 <이창로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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