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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나섬과 나눔의 기적 ② -몽골학교 건축과 나눔의 기적-
[[제1592호]  2018년 4월  28일]


몽골학교를 건축하던 중 어느 날 알고 지내던 사모님께서 연락을 해왔다. 가난한 어느 권사님이 몽골학교에 헌금을 하고 싶어 하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혹시 그곳으로 직접 올 수 있느냐고 물어왔다. 가겠다고 약속하고 집 주소를 받았는데 종로에 있는 임대아파트였다. 아내와 그곳 임대아파트에 도착을 하니 더운 여름이어서 집집마다 문을 열어 놓았는데 묘한 냄새가 났다. 막장인지 된장인지 혹은 청국장인지 모를 냄새다. 가난의 냄새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권사님은 관절염으로 걷지 못하고 앉아서만 생활하신다고 했다. 자녀도 가족도 없는, 인간적으로는 참으로 불행한 노인의 삶이었다. 작은 봉투 하나를 건네주시는데 그 안에는 천만 원이라는 거금이 들어 있었다. 평생 남의집살이를 하면서 번 돈의 마지막 남은 것이라 했다. 권사님께서는 그 사모님으로부터 몽골학교 건축 이야기를 듣고는 학교 건축 헌금을 하고 싶다고 하셨다 한다. 헌금봉투를 들고 기도를 하는데 눈물이 계속 흘렀다. 얼마나 큰돈인가? 몽골학교 건축 이야기를 듣고서 기도하던 중 선뜻 헌금하고 싶었다고 하셨다. 나는 할 말을 잃었다.

필자는 그 생명 같은 헌금이 기적을 만들어 지금의 몽골학교를 건축할 수 있었다고 믿는다. 그런 나눔이 없었다면 우리는 몽골학교를 건축할 수 없었다. 박 권사님의 생명 같은 헌금으로 지어진 몽골학교이니 우리 학교는 기적의 학교다. 나눔과 희생으로 지어진 학교이니 천국의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로 만들어야 한다. 박 권사님의 천만 원 헌금은 내 평생 결코 잊을 수 없는 헌금이다. 박 권사님을 위하여 기도할 때면 그날의 감동이 되살아난다.

모든 것을 돈으로 계산하려는 자본주의 문화에서 예수와 오병이어의 기적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계산으로는 답이 없으니 사람들은 그만 포기하고 만다. 나도 그랬을 것이다. 몽골학교를 지으면서 특히 나섬의 사역을 하면서 나도 계산하고 살 때가 있었다. 계산은 쉽고 빠르다. 얼마가 필요하다는 계산은 가장 본능적이며 본질적인 습관이며 문화다. 인간은 경제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특별히 비전을 선포하고 사람들에게 우리가 가려는 미래를 말하면 그 자리에서 나오는 첫 번째 반응은 언제나 그것은 불가능하다는 절망적인 반응이었다. 돈이 얼마나 많이 드는데 그 많은 돈을 어떻게 만들겠냐며 빈정거리는 사람도 있었다. 그럴 때면 그저하나님께서 하시겠지요.’라고 말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내 안에서는 기적은 일어난다는 믿음이 있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 확신은 근거 없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믿음으로 나는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았다. 25년을 한결같이 그런 체험을 하며 살아왔다.

유해근 목사<()몽골울란바토르 문화진흥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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