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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6호]  2018년 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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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교육자로서 대광과 더불어 함께한 이창로 장로 (43) - 여행기
[[제1592호]  2018년 4월  28일]


전원풍경의 아름다움에 감탄

나의 해외여행은 1952 11월 미국 북장로교 선교부 장학금으로 교육학 연구를 위한 미국 유학을 떠나 게 된 데서 시작된다. 일제하에서는 일본 유학을 위해 바다를 건넌 적은 있었지만 일본 외의 다른 나라로 여행하게 된 것은 그것이 처음이다. 그 후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일본과 미국과 캐나다를 위시해서 아세아 지역으로는 중국, 대만, 홍콩, 필리핀, 태국, 인도, 네팔, 싱가폴, 인도네시아, 중동지역으로는 이집트, 이스라엘, 유럽 지역으로는 그리스, 이태리, 스위스, 프랑스, 오스트리아, 독일,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덴마크, 스웨덴, 영국, 아일랜드 등, 아프리카 지역으로 케냐, 남아메리카 지역의 브라질 등이고 이번에 여행하고 온 뉴질랜드와 호주를 합하면 모두 30여 개국에 이른다.

많은 나라를 여행하는 중에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 것을 느끼기도 하였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해외여행은 어떤 회의 참석을 계기로 갔었던 것이었고 이번처럼 여행사의 일정에 따라 여행하기는 처음이다. 그런 중에도 믿음의 형제요 동지인 이규현 장로와 김창걸 장로와 더불어 같이 여행하면서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다는 것은 무엇보다 다행한 일이었다. 여행은 역시 동행이 좋아야 한다는 것을 느껴보기도 하였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우리나라와는 정반대로 남반구에 위치한 나라이기에 여러모로 반대되는 점이 많다.

첫째로 계절적으로 다르다. 우리나라는 지금 초여름이지만 이곳은 초겨울이다. 여름옷을 입고 집을 나섰지만 내리기 전 비행기 안에서 겨울옷으로 갈아입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실제로 도착해보니 생각과는 달리 그리 추운 겨울도 아니고 가을과 같은 기온이다. 대양성 기후 관계로 퍽 온화한 날씨였다. 우리가 먼저 내린 이곳 뉴질랜드에는 겨울이 우기가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가 있던 3, 4일 간에도 하루도 비 안 내린 날이 없었다. 밤에 오거나 저녁에 오거나, 아니면 아침에 오다가도 낮에는 맑게 개여서 여행 일정에는 아무 지장도 없었다. 나중에 간 호주에서는 뉴질랜드와는 달라 대륙이어서 그런지 맑은 날씨가 계속되었고, 기온도 조금 높은 편이어서 겨울이라지만 난방시설이 별로 없었는데 추운 감은 별로 없었다.

둘째로 다른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해를 남쪽에 보지만 이곳에서는 북쪽에서 보게 된다. 북향집이 많다. 북쪽으로 갈수록 더워지고 남쪽으로 갈수록 추워진다. 지금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돌아가는 길인데 태양을 마주보며 북진하고 있다. 아마 적도 부근, 한여름에는 23˚회기선에 가서야 점점 방향이 바뀌어 질 것이다.

셋째로 다른 것은 차량이 좌측통행을 한다. 자동차의 핸들이 바른 쪽이 있어서 타고 내리는 차문이 왼쪽에 달려있다. 이것은 영국식으로서 일본과도 같다. 그러나 미국을 위시한 대부분의 나라는 차량이 우측통행하게 되어 있는데 맨 처음 그렇게 다르게 시작한 이유는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

뉴질랜드와 호주는 200~300년의 짧은 역사를 가지지만 영국의 지배하에 있었던 만큼 그 문화 영향 속에서 모든 면이 선진화되어 있는 나라이다. 일인당 GNP가 뉴질랜드가 14천불, 호주가 2만불을 넘고 있으므로 선진국임에 틀림이 없다. 그리고 그들의 생활 모습이나 민도가 퍽 높은 편이다. 도시의 규모나 시설 같은 것은 거의 미국의 그것과 맞먹을 정도로 정비되어 있었다. 뉴질랜드의 북 공항 오클랜드나 호주의 시드니는 참으로 훌륭한 시가지였고 서구의 도시에 뒤지지 않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뉴질랜드와 호주의 특색은 그 전원풍경의 아름다움에 있다. 뉴질랜드는 거의 목축을 위한 목장으로 푸른 초원이 한없이 넓게 늘어져 있어, 보는 사람의 눈을 부드럽게 하여 아무리 보아도 눈에 피곤이 오지 않는다. 그런 초장에 여기저기 양과 소의 무리가 유유히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은 참으로 평화스러운 정경 그것이었다. 지금까지 그림을 보던 전원풍경이 우리 눈앞에 실제로 나타나 있지 않은가. 우리는 그저 감탄할 뿐이다. 우리나라의 농촌 모습과 비교할 때, 너무나 차이가 있음에 가슴 아프다.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에겐 이런 땅을 허락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아니 우리 민족이 마음을 너무 작고 좁게 먹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이런 것을 맡기지 않으셨는가?

뉴질랜드나 호주는 기온도 온화하거니와 물도 좋고 공기도 깨끗하다. 환경오염으로부터 이곳 사람들은 해방되어 있고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 그리고 알맞은 기온을 마음껏 즐기는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 부럽기만 하다. 뉴질랜드가 세계적으로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큰 조건 중에 제일 되는 조건이 이것일 것이다.

그런데다 뉴질랜드의 북부섬은 화산지대가 되어 있어 많은 유황 온천이 흐르고 있어 휴양지로 유명하다. 더욱이 로투루아라는 곳은 유황온천 시설이 잘 되어 있는데다 원주민의 민속촌, 양에 대한 여러 모양의 전시와 쇼, 혹은 수족관이나 동물원 같은 시설, 그리고 와이토모 동굴 속의 반딧불 등 볼거리들이 많아서 휴양과 관광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는 조카 박경철의 가족이 이민가 살고 있어서 호텔로 불러 한 시간 동안 담화를 나누었다. 여섯 살 난 딸보라’는 예쁘게 자라고 있었는데 얼굴은 할머니 닮아 둥그스레하고 귀염성이 있었다. 경철이는 정부에서 학비보조를 받으면서 정부에서 운영하는 성경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었고 경철이 아내는 한인교회에서 봉사하면서 생활보조를 받는 모양이다. 역시 복지 시책이 잘 되어 있는 나라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번 뉴질랜드 관광은 북섬 뿐이었고 남섬은 일정에 들어 있지 않았다. 사실 경치로는 남섬이 산악풍치가 더 장관이라서 보고 싶었으나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하였다.

뉴질랜드는 한국보다 약간 큰 나라이지만 호주는 약 70배가 넘는 광대한 영토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해안지대의 잘 개발된 땅과는 달리 중앙지대는 광활한 사막으로 이루어져 있어 이번 일정에는 시드니와 그 북쪽에 있는 골드코스트 두 곳 만을 관광하도록 되어 있었다.

<이창로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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