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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 나섬과 나눔의 기적 ③
[[제1593호]  2018년 5월  5일]


예수님은 오병이어로 오천 명을 먹이시고 열두 광주리를 남기셨다고 한다. 엄청난 기적이다. 제자들은 그것을 보았다. 사복음서에 한결 같이 기록된 것만 보아도 그 사건은 제자들의 뇌리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대사건이었음이 분명하다. 작은 기억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분명 오병이어든 칠병이어든 기적은 있었다. 중요한 것은 그 사건이 한 번 혹은 두 번 정도만 일어났다는 것이다. 만약 그 사건이 계속해서 이루어졌다면 예수님은 인류의 먹거리를 해결한 노벨 경제학상을 수백 번 받아도 되는 해결사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사건은 일회적이다. 한 번의 사건이다. 오병이어가 의미하려는 것은 예수께서 먹이신 기적보다 인간들의 나눔이 기적을 일으키는 것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시기 위함이 아닐까?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기적으로 보여주신 것보다 인간들 사이의 나눔이 하늘의 기적을 일으킨다는 천국 복음을 가르쳐주신 것이다. 기적은 하늘의 것이 아니라 땅의 것이다. 예수께서 일으키신 기적보다 인간들의 나눔과 자기 것에 대한 자발적 포기가 기적의 원천이다. 사람들 사이의 사랑의 나눔이 기적일 뿐 예수께서 우리에게 의도하시는 것은 나눠 살면 그것이 기적을 일으키는 길이라는 것을 보여주신 것이다. 그래서 그분은 작은 아이의 나눔으로 일어난 오병이어의 기적을 딱 한 번 보여주신 것이리라.

나만 가지려는 소유의 욕망을 내려놓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가? 자기 주머니 안에 들어있는 먹을 것은 자신이 먹으려고 숨겨 놓은 것이다. 그것을 타인을 위하여 내놓는 것은 어려운 결단이다. 더욱이 타지에서 그렇게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그 분위기에 휩쓸려 내놓은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자신의 것을 내놓으니 타인들도 내놓는 모습 속에서 천국을 경험했다. 기적의 경험이 천국의 경험이다. 박 권사님의 천만 원 헌금은 더 힘든 결단이다. 목숨처럼 소중한 마지막 돈을 내놓는 것은 믿음이 아니고서는 그리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그렇게 나누려 할 때에 그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불가능하던 것이 가능해지고 우리 모두가 그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무엇으로 우리는 천국을 설명할 수 있는가? 나눔의 기적이 수천 명을 먹이고서도 남은 것이 가득했다는 소식이 천국의 소식이다. 천국은 예수님이 만들어 주신 것이 아니라 우리 안의 작은 나눔이 만든 결과다. 천국은 예수가 던져 주는 축복이 아니라 우리 안의 자기 부정과 내려놓음의 결과다. 예수께서 보여주시려는 오병이어의 의미는 기적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서로 사랑으로 나누라는 것이다. 그것 자체가 기적일 뿐 더 이상의 기적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적은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요, 천국의 삶을 실현하는 것이다.

유해근 목사<()몽골울란바토르 문화진흥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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