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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9호]  2018년 6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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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교육자로서 대광과 더불어 함께한 이창로 장로 (45) – 여행기
[[제1594호]  2018년 5월  12일]


압록강변 너머의 애잔한나의 동포들’

1995 6 7 ()

내가 제1차로 중국여행을 다녀 온 것은 ‘93 6 30일부터 7 10일까지 일정으로 총회의 해외선교후원회 주관의 심양 서탑교회 신축헌당예배 참석차 상해와 심양, 북경, 항주 등을 관광한 바 있었는데 이번 제2차 중국여행은 장로회 전국연합회가 주관하는 광복 50주년기념 백두산 산상기도회에 참석할 목적으로 ’95 6 7일부터 20일까지 13일간에 걸쳐 중국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이다. 처음 중국을 방문했을 때 비행기 불통으로 못 이루었던 백두산 등정을 할 수 있는데다 중국 관광에 빼놓을 수 없는 서안(西安)과 계림(桂林) 관광을 할 수 있는 여정이어서 다시 용기를 내 보게 되었다. 내 나이 82세가 되고 보니 이제 다시 이런 기회가 오기 어렵다는 생각에서 좀 무리가 가는 일이었지만 마음을 먹게 되었다. 여행 일행은 좀 많은 편이어서 장로회원 32명과 동부인 10명을 포함하여 42명이었는데 모두 장로, 권사들이어서 좋은 여행단이었다. 거기다 여행사도 장로가 사장인 금성국제관광이어서 많은 편의를 받게 되어 다행이었다.

언제나 여행을 떠나게 될 때는 나보다 아내가 준비에 마음을 써 주어서 늘 고맙게 생각하고 미안스럽게도 느껴진다. 모든 것을 잘 챙겨주어 여행에 불편이 없도록 마음을 써 준다. 아침 일찍 집을 떠나 삼성동 공항터미널에서 버스로 김포공항을 향하다. 아침 이른 관계로 교통편이 수월하여 예정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여 일행에 합류하다. 9:30 대한항공편으로 심양을 향하다. 1차시에는 상해를 거쳐 심양으로 갔었는데 이제는 한중 항공협정에 의하여 심양까지 직선으로 약 1시간 30분 정도 걸려 심양에 도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만큼 한중 관계가 좋아져 가는 모양이다.

심양에 도착한 것은 10:20, 1시간 50분 걸려 도착했다. 중국 시간은 한국보다 한 시간 늦게 되어 있고 중국이 그렇게 광대한 나라이지만 시간대는 어디나 같다고 한다. 점심 후 곧 시내 관광으로 들어가 심양 고궁과 북릉공원 등을 돌아보았는데 두 번째 보는 곳이지만 대국적이란 느낌을 새삼 느껴본다. 저녁 시간에는 서탑교회 수요예배에 참석하여 오목사를 만나 담화를 나누다. 교회는 2년 전과 별로 달라진 것이 없고 구예배당과 교회 앞 건물도 철거하지 않은 채 두어 있는 것을 보아 중국식을 닮아 모든 것을 천천히 하는 모습이다. 첫날밤 투숙처는 봉황반점이었는데 비교적 좋은 시설이다. 1차에 이곳에 왔을 적에는 우정호텔(Friendship Hotel)이란 곳에 3일간 투숙하였는데 이곳은 공원 안에 있는 고급호텔로서 북한의 김일성이 투숙하였던 곳이라고 전해 들었다. 이번도 저번 때와 같이 무학교회 이규현 장로와 같이 한 방을 쓰기로 하였다. 이런 여행에 룸 메이트(Room Mate)가 좋아야 하는데 다행한 일이다.

 

6 8 ()

여행 둘째 날이다. 날씨가 아주 좋은 편이다. 일행은 아침 8:30발 비행기로 심양을 떠나 단동 (옛 안동)을 향하였다. 저번 방문 때는 기차 편으로 다섯 시간이 소요되었으나 비행편은 30분밖에 안 걸린다. 공중에서 보는 만주 지방은 아름다웠다. 계절적으로 6월이어서 벌에 경작된 농작물이 파랗게 자라는 모습은 마치 융단을 깔아 놓은 듯 부드럽게 보이고 산의 나무들도 신록의 아름다운 빛을 발하고 있다. 산과 들, 그리고 우불꾸불 흐르는 강들, 그리고 넓은 평야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어 내려다보이는 광경은 지난번 기차를 탔을 때의 철도 연변의 모습보다 보기 좋았다. 역시 자연은 땅에서 보다 높은 하늘에서 전체를 내려다보는 것이 더 조화미를 느낄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단동에 도착하여 곧 령강산(鈴江山, 옛 진강산)에 올라 그리운 고향 신의주를 멀리 바라보았다. 압록강 저편에 길게 가로 늘어져 있는 신의주가 일대가 희미하게 전개된다. 2년 전 처음 이곳에 와서 볼 적 보다는 덜하지만 역시 감격스럽다. 저 하늘 아래의 친척을 생각하고, 내가 다니던 교회와 학교, 그리고 살던 집들이 이 눈앞에 선하다. 이번도 이렇게 바라다보고만 가는 것인가! 아직 몇 년을 기다려야 하나 한숨을 짓게 된다.

점심을 들고 나서 압록강변을 찾았다. 이쪽은 관광공원으로 조성하여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한가롭게 소요하고 있다. 유람선을 타고 신의주 강안 20m거리까지 다가가서 신의주 쪽 강안을 거느리고 있는 동포들에게 손을 흔들고 말을 건네 보았으나 무반응으로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있지 않은가! 피곤한 탓인가 모든 것을 체념한 탓인가 간혹 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눈에 띈다. 감시를 받고 있기 때문인가 언제 저 불쌍한 동포들을 부자유와 궁핍에서 구출해 낼 수 있겠는가. 강가에 정박해 있는 선박들은 전부 노후된 것뿐이다. 녹이 슬고 페인트가 떨어져 보기 흉한 것뿐이다. 배에서 일하는 사람도 피곤해 보이기만 하다. 단동 쪽으로 반쪽만 남은 압록강 철교, 지금은 단교라 불리우는 철교가 잘 포장되어 끝까지 걸어가 볼 수가 있었다. 관광객을 끌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쪽과 신의주 쪽이 이렇게도 대조적이다. 이쪽은 살아 뛰고 있고 저쪽은 죽은 듯이 고요하기만 하다.

지난번 다녀보았던 철도교회를 방문하다. 이제는 완전히 건축되어 헌당한지 오는 7월로 1주년이 된다고 한다. 서울의 해방교회가 3만여 불을 보조하여 아름다운 교회를 이루어 놓았다. 전도사와 여집사들을 만나 보았다. 지금 약 70명 교인이 참석한다고, 아직 공산당의 감시 하에 있어서 선교활동이 활발치 못한 모양이다. 교역자가 없는 것도 그 한 이유인 것 같다. 이곳을 전초기지로 신의주에 복음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이 교회를 좀 더 부흥시켜야 하겠다고 생각한다. 저녁에는 단동호텔에 투숙하다.

 

6 9 ()

아침 9시 기차편으로 단동을 떠나 심양에 오후 3:30 도착. 저녁 6:40 심양공항에서 비행기편으로 출발 7:30경 동북지방 연길(延吉)에 도착하다. 저녁 식사 후 우정(郵政)호텔에 투숙하다. 내일 백두산 등정을 위하여 일찍 취침하다. 이 지방의 호텔 시설은 역시 낙후되어 있어서 비록 신축건물이라 해도 허술하고 수돗물도 녹물이 나와 사용하기 곤란한 형편이다. 그런데 이 지방은 우리 민족이 많이 거주하는 곳으로 전 인구의 반을 차지하고 있다 한다. 물론 말도 한국말이 잘 통하고 상점, 간판도 우리말과 중국어로 병기되어 있다. 이곳은 연변조선족자치주로 소수민족에게 주는 자치단체들 중의 하나라고 한다.

 

6 10 () 맑음 ①

연변지방 여행 일정을 바꾸어 오늘 대망의 백두산 관광을 하게 되다. 아침 날씨는 쾌청. 잘만 되면 백두산 천지 구경을 할 수 있게 된다. 아침 일찍 호텔을 떠나 버스편으로 백두산을 향해 떠나다. 아침의 연길시는 분주하게 보였다. 인구 약 30만이 된다는 대도시인데 근래 새로 건축되는 건물과 재래의 건물과의 대조가 크다. 우리나라에서 40여 년 전에 보는 모습과 비슷하다. 백두산까지 이르는 도로는 절반은 포장, 절반은 비포장인데 비포장일지라도 잘 다듬어진 도로여서 그리 힘들지 않은 유쾌한 코스였다. 5시간 소요되는 도로 주변에는 파란 평야와 구릉지대의 연속이어서 경관도 좋고 과수원도 많이 조성되어 있어서 보기에 아름다웠다. 과수는 이곳에서 새로 재배하는 사과배나무다. 사과배 맛이 어떤지는 때가 아니어서 맛을 볼 수는 없었다. 백두산이 가까워짐에 따라 해발고도가 완만히 높아가다 해발 1,1500m의 고원지대를 장시간 달리다.

<이창로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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