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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교육자로서 대광과 더불어 함께한 이창로 장로 (46) - 여행기
[[제1595호]  2018년 5월  19일]


민족의 정기가 서린 곳, 천지를 만나다

6 10 () 맑음 ②

관광버스가 백두산 종점에 도착한 것은 14:00. 그곳에서 택시를 갈아타고 약 15분 동안 오불꼬불한 산길을 올라 정상 100m를 앞두고 차를 내려 가파른 눈 쌓인 길을 올랐다. 6월 중순인 지금에도 산골짝마다 눈이 쌓여 있고 정상에는 아직도 눈으로 덮여져 있어 아스팔트 찻길에는 눈이 녹아 흐르는 물이 개천을 이루고 있었다.

숨찬 것을 참아가며 정상에 오르니 눈앞에 천지(天地)가 나타났다. ! 천지로구나! 백두산 천지! 여기저기서 환호 소리가 이어져 갔다. 매일 아침 TV개시시간 애국가와 더불어 나타나는, 그리고 사진으로 많이 보아오던 백두산 천지를 눈앞에 실물을 바라보게 되는 이 순간 참으로 무어라 말로 형용키 어려운 느낌을 감출 수 없었다. 무언지 모르게 엄숙해 지는 마음이다. 나는 민족의 정기가 서리고 하나님 천지창조의 영기가 감도는 이 백두산 산정에 서서 아직도 얼어붙은 채로 있는 천지를 내려다보며 움직일 줄을 몰랐다. 그러나 내가 지금 서 있는 이 땅은 중국 땅이요, 이곳 이름은 장백산이 아닌가? 우리 땅 우리 백두산은 천지 남쪽에 바라다 보일 뿐, 강토 분단의 애절함을 느끼게 된다. 언제 우리 땅에 서서 천지 건너 중국을 바라 볼 날이 생전에 올 수 있겠는가. 상념에 묻혀 버린다.

일행과 같이 통일을 위한 간절한 기도를 드리다. 산정을 내려와 장백폭포의 장엄한 모습을 바라보고, 온천물이 솟아나는 곳을 찾아 손을 씻어보고, 소천지에 자리를 잡고광복 50주년기념 백두산산상예배’를 드리다. 장백산 캠프지역 산장 비호호텔에 투숙하다. 해발 1,500m의 고지대라 공기가 맑고 기온도 5~7℃로 차가운 느낌이다. 숙면할 수 있어 좋았다.

 

6 11 ()

주일날이다. 아침 일행은 호텔 식당을 빌려 예배를 드리다. 이렇게 모여 예배를 드리는 것도 제한을 받는 일이나 동행하는 안내양이 여러 모양으로 마음을 써주는 것 같다. 연합장로회 회장이며 이번 여행단의 단장으로 수고하는 계준혁 장로가교회의 시대적 사명과 우리의 책임’이란 내용의 설교를 하다. 다섯 시간 걸려 연길로 돌아가는 도중 용정에 들리다.

연길이나 용정, 이 지역 즉 간도지방은 우리 민족과는 특별한 관계가 있는 곳이다. 우리 민족 중에는 두 가지 종류의 사람들이 이곳 간도지역으로 이주해 왔는데 그 하나는 생활이 어려워 생계를 찾아 이주하여 개척한 분들이고, 또 하나는 정치적인 문제로 도피하거나 항거하기 위해 온 분들이다. 그중에도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투쟁한 분들도 많은데 이 용정은 그 중심지가 되어 있었다. 많은 독립유공자들이 남긴 흔적을 찾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유명한선구자’라는 노래에 나오는 일송정, 용정교, 해란강, 용두레 우물 등을 찾아보며 그 당시의 상황과 활동한 지사들의 모습들을 상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 다행스러웠다. 대성학교의 후신인 용정고등학교를 찾아 윤동주 시인을 기념하는 기념비 앞에 섰을 때는 참으로 마음 뜨거워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유명한 서시를 마음 가운데 읊어보며 고인을 추모한다. 일행은 용비산에 올라 용정시가를 일목에 바라보며, 일제 압제 하에 신음하던 우리 민족 특히 조국의 광복을 위하여 힘쓰신 분들의 모습들을 뇌리에 되새겨 보며 이 용정지역을 중심해서 활동한 분들의 모습을 노래한선구자’를 다함께 여러 번 합창을 했다.

저녁예배는 연길교회에서 드리다. 저녁 예배지만 많은 신도들이 모여 찬송도 부르고 기도도 하고 또한 설교도 부흥전도식으로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초대교회의 열심 그것이었다. 이 교회에서는 교회에 인접한 땅을 마련하여 건평 천평형의 교회당 건축에 착공하여 이미 기초공사를 마친 상태였다. 한 때 지하교회로 모이던 성도들이 이제 제한적이긴 하나 신앙의 자유를 어느 정도 얻어 모이는 일에 힘쓰고 있었다.

 

6 12~13(-)

아침 일찍 일어나 일행은 연길을 떠나 훈춘으로 향하다. 이곳도 조선족이 많이 모여 사는 곳으로 근래에는 두만강 하류 삼각지대 국제공동개발지역에 들어 개발 열기가 한창이다. 사촌 창오(昌梧) 형이 이곳에 와서 지냈는데 그가 다니던 길을 다니며 그의 생애를 추모해 보았다. 훈춘 영빈관호텔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다음날 국경지대에서 다시 하룻밤을 지내고 다음날 국경지대에 있는 도문(圖們)과 방천(防川)지역을 관광하다. 도문에 이르기까지는 내내 두만강변을 달리다. 건너뛰어 넘을 만한 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의 산야가 너무나 자세히 건너다 보이고 밭에 나와 농사짓는 사람들도 눈에 띤다. 도문에 도착하여 북한과 중국을 잇는 도문교 입구는 관광지로 변해 번창한 모습이지만 저쪽은 쥐 죽은 듯이 고요하기만 하다.

도문을 관광하고 나서 다시 동쪽으로 두만강 하구까지 달려 북한과 중국과 러시아 국경이 서로 접하는 삼각지대를 이룬 곳을 보기 위해 방전이란 곳을 찾았다. 이곳에도 이 지역 관광객을 위해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러시아와 중국 국경 사이에는 가시철망이 둘러져 있고 북한과 러시아와 중국 간의 국경선에는 두만강이 흐르고 있었다. 이 지역이 국제공동개발지구로 설정되어 곧 개발될 전망이다. 방천에서 왔던 길을 다시 달려서 저녁 늦게 연길에 도착하다.

 

6 13~15 (~)

13:10분 연길을 출발하여 3:00에 북경에 도착하다. 북경에서 3박을 하면서 시내관광을 하게 계획되어 있는데 2년 전에 와서 관광한 코스를 복습하게 된 셈이다. 만리장성, 자금성, 천안문광장, 인민대회당, 이화원, 천단, 명십삼릉 등 볼 곳도 많고 또한 그 규모가 큰데 항상 놀랄 수밖에 없다. 중국은 관광수입만 해도 대단할 것으로 생각된다.

 

6 16 ()

7:40분 북경을 떠나 서안으로 가다. 북경이 중국 역사 일천년 전부터의 역사고적지라면 서안은 2천년 전부터 천년 전까지의 중국 왕조역사의 성쇠를 말하는 고적지로서 중국 고도로서의 면목을 자랑한다. 그런 중에 진시황 병마용 박물관과 진시황릉, 화청지, 대안탑, 소안탑 등을 관광하였는데 얼마 전부터 발굴하기 시작하여 현재도 발굴을 계속 중인 병마용은 참으로 놀랄 만한 세계적인 것에 틀림없을 것 같다. 참으로 중국은 그 웅대한 고적들을 가지고 있어 머지않아 관광대국으로 둔갑할 것이 틀림없다. 이번 중국 여행 중 처음 비를 맞다.

 

6 17-19 (-)

17일 아침 일찍 서안을 떠나 2시간 후에 마지막 관광지인 계림(桂林)에 도착하여 곧 바로 상비산, 노적암, 독수봉, 복파산, 낙타산, 칠성암 등 자연적인 기암풍경을 감상하다. 이 지역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풍경관광지로서 산 생김이 이상기묘하고 그것이 넓은 지역 특히 이강()을 끼고 형성되어 있는 풍경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절경이다. 18일 하루는 유람선을 타고 이강을 오르내리면서 기기 오묘한 산세를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역시 중국은 웅대한 인위적인 고적지를 가지고 있는 동시에 이와 같이 자연적인 풍경도 가지고 있어서 틀림없는 관광국가로 떠오를 것이 분명해 진다.

저녁 비행기로 상해로 가서 일박한 후 6 19 11:40발 아시아나 비행기 편으로 상해를 출발 14:10분 무사히 서울에 도착하다.

      <이창로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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