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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934, 한국교회 희년의 탄식
[[제1596호]  2018년 5월  26일]

1. ‘비판’에서 ‘냉대’로, 한국사회의 태도 변화

“요즘에는 조선사회가 교회에 향하여 거스르지도 않고 조화도 않고 그저 몰교섭입니다. 오히려 박해보다도 냉소, 압박보다도 둔감도 애착도 않고, 저항보다도 묵살이 현대 조선사회가 기독교를 대하는 태도입니다. 사상상으로 보아도 사회복음주의를 제창하여 하나님과 예수보다도, 십자가보다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 윤리적 관계를 주장하는 자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일절 사람을 근본으로 하는 전부를 떠나 절대신에게로 돌아가라는 위기신학이 발흥하고, 혹자는 아직도 민족적 종교를 창도하는 동시에, 또 한편으로는 막연한 국제주의를 강조하는 현상이외다.

1934, 한국교회가 50년 선교 희년의 역사를 맞이하던 때에 평양 굴지의 산정현교회 담임목사 송창근이 쓴 글이다. 이 교회 주기철의 전임자였던 송창근은 “총명한 위에 다독하고, 다정한 위에 결벽의” 사람으로 “경건문학을 애호하여 프랜시스 연구로도 조선에서 제일인자”라는 평을 듣던 인물이었다. 그는 31운동으로 옥고를 치르고, 1922년부터 일본과 미국 에서 유학하고 박사학위를 받아 귀국하던 1932, 평양 산정현교회로 가 목사가 되었다.

10여 년의 외유 끝에 돌아온 한국 사회의 신기류가 그의 눈에 와 닿았다. 1920년대와 1930년대의 사회 분위기는 교회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전연 달랐다. 거역이나 조화, 박해, 압박, 저항의 적극성이 1920년대 사회가 교회를 대하는 태도에 있었다면, 몰교섭, 냉소, 무둔착, 묵살이 1930년대 사회의 그것이었다. 시대는 크게 달라지고 있었다.

 

2. ‘응답’에서 ‘분열’로

이러한 시대의 변화 저변에 1920년대와는 전연 달라진 사회적 위기가 있었다. 당시 통치의 실체였던 일본은 1931년 만주사변을 기점으로 이른바 ‘15년 전쟁기’에 들어서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1937년 중일전쟁, 1941년 태평양전쟁, 그리고 1945년의 2차 대전 종전으로 치달았던 군국주의 일본의 전면적 등장이었다. 일본 근대사를 쓴 스토리라는 학자는 1920년대에 피어나던 민주주의의 여린 식물은 15년 전쟁기의 어두운 협곡에서 그만 시들고 말았다고 한 일이 있다.

이 위기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1920년대 한국 사회의 비판에 대한 적극적 응전의 자세에서 후퇴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분열의 양상이 현저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상기한 송창근의 말 후반부는 바로 당시 한국교회의 사상적 분열을 보여준다. 그것은 크게 네 가지 흐름이었다. 즉 인간 중심의 사회복음주의와 절대신 중심의 위기신학, 민족적 종교 창도와 막연한 국제주의의 흐름이었다. 둘씩 대조를 이루며 분열해간 양상도 눈에 뜨인다. 1920년대의 관심이 어떻게 하면 사회의 도전에 적극적으로 응답할까 하는 데에 있었다면 선교 희년 즈음에는 자신만의 사상과 주장에 함몰되고 만 양상이 뚜렷했다. 그 결과는 한국교회의 사상적 분열이요 그에 따른 현상적 분열이었다.

류금주 목사

<(총회인준)서울장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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