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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9호]  2018년 6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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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교육자로서 대광과 더불어 함께한 이창로 장로 (48) – 여행기
[[제1597호]  2018년 6월  2일]


어디서나 자녀들을 생각하며기도’

9 21 () 맑음

5시에 잠에서 깨다. 밤낮이 바뀌었지만 빨리 적응이 되는 것 같다. 오늘의 말씀을 읽고 조용한 아침 길을 산책하다. 9월 말이라 단풍이 들기 시작하였는데 비가 오지 않아서인지 빛깔이 그리 곱지 못하다. 여기서도 아침 일찍 가정에서 문을 열고나서는 첫 사람은 중·고등학생들인데 십자거리에는 몇 명씩 옹기종기 모여 있으면 학교 통학버스가 와서 태워간다. 매킨리 거리는 전과 별로 달라진 것은 없으나 낙엽이 많이 떨어져 있어 80을 넘긴 나의 인생길의 황혼을 연상케 한다. 겨울이 오기 전에 준비를 서둘러야 하겠다.

문득 한경직 목사님이 생각에 떠오른다. 우리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목사님으로서 존경받는 분이시고 나와는 교회일과 학교일을 통해 가까운 관계를 가져온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서 좀 더 장수하시기를 기도도 해왔지만 요즘 와서는 목사님의 노년생활을 눈여겨 볼 때 역시 건강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오히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는 무턱대고 장수만 소원할 것이 아니라고도 생각해 본다. 나 자신도 아직 쓸모 있고 아쉬워 할 적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는 것이 행복이겠다고 생각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선처해 주시기만 바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본다.

오늘 하루는 집에서 푹 쉬면서 여독을 풀 생각이었으나 근교에 있는 공원을 산책해 볼 생각으로 현순이의 안내로 브룩사이드 파크(Brook-Side Park)을 찾다. 잘 가꾸어진 공원인데 흙냄새에 도취해 가면서 삼림욕을 즐겨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소학교 어린이들이 5, 6명씩 지도교사의 뒤를 따라 여기저기서 활동하는 모습이 평화스러웠다. 우리나라 어린이들도 멀지 않아 이곳 아이들과 같은 교육을 받으면서 성장하리라는 기대를 걸어보기도 하였다.

저녁시간에 필라(Phila)에 사는 매부 태흥집사 내외와 전화 통화하다. 두 분이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 모양이다. 영길 목사가 필라에서 신학교와 교회 전도사와 부목사로 있을 적에 잘 지도해 주신 은혜에 감사하였는데 계속 영길 목사를 위해 열심히 기도중이라는 말을 듣고 고마웠다. 영길 목사가 보스톤 교회에서 환영받는다는 말을 필라 교회 장로들에게서 듣고 기뻐한다는 말도 해 주어서 마음에 안심도 간다. 이민 교회에서 여러 가지 문제를 가진 교우들에게 참다운 목회 활동을 통해 많은 심령들을 구원해 낼 수 있도록 계속 기도하자고 말을 주고받았다.

저녁식사 후에 모여 앉아 담화하는 중에 교인 중 급한 병으로 입원했다는 전화를 받자 현순이가 곧바로 달려가는 모습을 보았다. 교역자도 아닌 한 가정의 부인 집사가 내 일처럼 급히 달려가는 것을 볼 적에 이들의 신앙과 그 봉사활동이 보통 아닌 것을 생각해 보았다. 사위 장 박사는 머지않아 회사를 그만두고 교회 행정 목사가 될 생각으로 야간 신학공부를 한다는 이야기다. 그것도 교회제직과 담임목사의 간청에 의해  생애의 마지막 봉사로 주님을 위해 이 일을 해볼 생각을 가진다는 말을 듣고 마음 뿌듯함을 금치 못하였다.

한국에서 아침저녁 기도할 때는 주로 미국에 있는 세 가정을 위해 기도했는데, 미국에 와서는 서울에 있는 세 자녀 가정을 생각하며 기도하게 된다. 오늘도 보람있는 직장생활을 통해서 하나님께 영광 돌려 보내기를…. 특히 영선 교수가 학생들과 교수 간에서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기도한다.

 

9 22 ()

아침 일찍부터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곳에서 오랫동안 기다렸던 단비가 조용히 내리고 있었다. 우리 일행이 몰고 온 비라고 즐거워하였다. 비가 내리지만 아침 산책을 즐겼다. 집집마다의 잔디들이 생기를 얻고 나무마다 가을비를 반기듯이 빛내고 있었다. 우리들의 앞날의 여정을 축복하는 하나님의 고마우신 선물이라고나 할까.

아침식사를 마치고 처제를 위한 시내관광에 나섰다. 더 몰(The Mall)에 있는 여러 문화시설을 보고자 베세스다역에서 지하철를 타고 시내로 향하였다. 이곳 올 때마다 혼자 나서서 이용하는 지하철인데 그 훌륭한 시설에서 미국의 문화생활을 만끽한다. 승차권 자동판매기 다루는 일에서 50m이상 지하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나 정류장과 열차의 내부 시설 등이 과연 일등국임을 말해주고 있다. 승객들의 모습들도 과연 일등 국민임에 틀림 없다. 누구나 남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조용히 행동하며 많은 사람들의 독서하는 모습도 돋보인다.

혼자 다니며 관광할 때보다 처제를 동반하니 외롭지 않다. 처음 이곳을 관광하며 흥미로워하는 모습에 나도 흡족감을 느낀다. 끊임없는 대화도 좋았다. 원래 유치원생들을 오랫동안 다루어서 그런지 새로 보는 모든 것에 특별한 관심을 가진다. 스미소니안(Smithsonian)의 본부에 들려 안내도를 받아들고 먼저 항공과학관에 들리다. 비행기의 발전되어 온 역사를 말해 주는 실물 비행기들과 현대 우주과학을 알려주는 각종 크기의 로켓과 우주선들을 전시해 놓은 일대 장관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우리와 같은 문외한들은 그저 외양만 보고 놀라지만 과학도들과 우주과학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의 관광 태도는 부럽기만 하다. 나는 이곳에 몇 번 와 보았지만 항상 전시물은 잘 정돈 유지되어 있고 오늘도 많은 관광객들이 운집하는 것을 보아 미국은 대국이요 또한 미국인들은 세계를 지도할 만한 문화인(과학인)임을 느끼게 된다.

특별기획으로 세계 제2차대전 시의 히로시마 원폭투하를 보여주는 전시가 있었다. 근래 일본을 위시해서 일부에서 미국의 히로시마 원폭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어서 그에 대항하는 기획인 것 같은데 그 당시의 실황을 흑백사진으로 보여주는 한 편 그 당시의 관계자로서 현재 생존해 있는 노병들의 실험담과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이유를 설명하는 기획물이다. 그들의 말처럼 히로시마 원폭이야 말로 세계대전을 종식시켰고 더 많은 인명피해를 감소시킨 일로써 필요한 일이었다는 것을 인정하고도 남음이 있는데 근래 일본인들이 자국의 경제적 부흥으로 대국이 되었다고 해서 이것을 들고 일어나 왈가왈부함은 실로 언어도단이라 생각한다.

식당에서 많은 관광객들과 어울려 샌드위치로 점심을 즐기고 나서하늘 날기(To Fly)’라는 30분간의 재미있고 즐거운 입체영화를 감상하다. 몇 번 본 것이지만 처제를 위해 다시 관람한 것인데 언제 보아도 새롭고 스릴이 있는 영사물이다. 이 영화 한 편으로 아름다운 미국의 도시와 자연풍경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 산도 있고, 평야도 있고, 나이아가라도 있고, 뉴욕(NewYork), L.A., 그랜드 캐년 등등 미국 전체를 관광하는 것만 같았다.

미술관에도 찾았는데 17세기에서 현대에 이르는 유명한 대작 명화를 볼 수 있는 곳이어서 이곳에 올 때마다 반드시 들려보는 곳이다. 인물화나 풍경화 할 것 없이 우리 마음을 아름다운 조화의 세계로 끌어 들이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미술관에서 나와 보니 하늘은 검은 구름 속으로 뒤덮여 있었다. 큰 비가 방금 쏟아 질 것만 같아 귀가를 서둘렀다. 오늘의 관광도 이만하면 보람이 있었다. 더욱이 처제가 즐거워하는 것을 보아 보람 있는 날이었다고 생각한다. 처제는 이번이 처음 경험하는 해외여행이어서 뜻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작년에는 맏딸 정순이를 동반하여 여행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진 기억이 새롭다. 특히 처제는 지난 6월에 별세한 언니(영실 권사)를 간호하느라 많은 고생도 하고 슬픔도 경험했는데 이번 여행으로 위로해줄 겸 동반하여 여행하기로 아내와 의논하였던 일이다. 좀 피곤하여 일찍 취침한다. 이 밤도 단잠을 허락하소서라고 기도하면서.

      <이창로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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