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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9호]  2018년 6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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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교육자로서 대광과 더불어 함께한 이창로 장로 (49) - 여행기
[[제1598호]  2018년 6월  9일]


세계의 문화, 미국에서 보다

9 23 () 흐림

어제 비로 오늘 아침은 약간 흐리긴 했지만 상쾌하다. 여독과 시간차에서 오는 피로는 말끔히 가신 것 같다. 날 것 같은 기분으로 아침 산책에 나서다. 오늘은 토요일이라 일찍 돌던 학교 버스도 보이지 않고 출근하는 차들도 보이지 않는다. 아주 조용한 아침이다. 조깅을 즐기는 40대 남자가 드물게 마주치는데 아침인사로굿 모닝(good morning)”을 주고받는 것이 마음을 즐겁게 한다.

딸 현순이는 우리들을 위해 직장에서 10일간이나 휴가를 받아 놓았고 사위 윤삼이는 교회 일로 인해 이미 휴가를 거의 써버려서 토요일인 오늘을 이용하여 펜실베니아(Pensylvania)주에 있는 게테즈버그(Gettysburg)와 랭카스터(Lancaster)시에 있는 아마시 마을(Amish Village)로 관광을 떠나게 되었다.

게티스버그는 1863년 흑인해방을 위한 남북전쟁터로 유명하다. 전적지를 잘 개발하여 매일같이 관광객이 전국에서 모여든다. 링컨의 유명한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이란 연설이 이곳에서 행해졌다. 바로 민주적 국가를 세우기 위한 전쟁을 완수하자는 연설이었다. 이를 기억하며 그의 동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일도 잊지 않았다.

아마시 마을에 도착한 것은 점심시간을 퍽 넘긴 2시 반경이었다. 언제나 마찬가지로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는데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Amish들의 독특한 생활모습을 보기 위한 것도 있지만 유명한 음식을 즐기러 몰려오는 것 같기도 했다. 영길 목사가 필라에 있을 적에 이곳을 방문했지만 처제를 위해 다시 한 번 이곳을 찾았는데 역시 맛은 변하지 않았고 이번에도 포식하고 말았다. 서비스하는 화란계 여인들의 웃음을 띠운 태도에도 마음이 끌리기도 한다.

아마시들은 이 지방에 살면서 독특한 종교의식과 생활양식을 고수하면서 현대문명을 등지고 옛 생활모습을 고집하는 사람들이다. 의복도 검은 옷을 옛 사람 모양으로 입고, 전기도 사용치 않고, 교통수단도 마차를 이용하고, 농사짓는 방법도 전근대식으로 하여, 무공해 농작물을 생산하는 등 아주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다.

미국과 같은 첨단문화인들의 생활 속에서 외로운 섬에 사는 사람과 같이 자기들의 생활전통과 모습을 고수하면서 지내는 그 사람들을 아무리 노력해도 이해하기가 곤란하다. 결국은 종교적인 신념에서 오는 것으로 종교가 우리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 이렇게 크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케 한다.

 

9 24 () 흐림 약간씩 비

미국 와서 처음 맞는 주일이다. 펠로쉽 교회 예배에 참석하다. 이 교회는 5년 전 한 침례교회에서 분리되어 나온 교우들이 김원기 목사(대광졸업)를 중심으로 창설한 교회이다. 창립 당시에는 한 고등학교 강당을 빌려 예배를 드려 왔는데 그 후 점점 성장하여 지금은 큰 2층 건물을 매입해 집회 장소로 사용하고 있다. 매주일 출석교인이 천명을 넘을 정도의 급속도로 성장한 교회다. 김원기 목사를 도와 몇몇 사람의 희생적 봉사로 성장했는데 그 중에도 사위되는 장윤삼 집사가 중심역할을 해 온 모양이다.

이 교회의 예배형식과 목회방침은 일반 교회와는 다르다. 재래 교회들이 고정된 예배순서에 의해 진행되는 것과는 달리 흔히 시도하는 부흥회식으로 복음성가를 많이 부르고 성가 사이에 짤막한 기도를 수차례 거듭하는 중에 예배 분위기를 고조시킨 다음 목사가 성경본문을 읽고 해설설교를 하는 가운데 교인들의 헌신적인 행동과 생활을 강조해 가는 방법으로 진행한다. 일반 교회에서 부르는 찬송가는 거의 부르지 않고 새로 지은 부흥성가 노래들을 흥겹게 손뼉을 치며 손을 올려 흔들어 가며 악기에 맞추어 노래하는, 소위 요즘 일반적으로 유행하는 열린음악회에서와 같이 지도가수의 선창에 따라 합창하는 방법이다.

요즘 청년들은 이런 방식의 예배를 좋아하는 것 같다. 이 교회의 교인도 거의 청년이고 노년과 장년의 수는 극히 적다. 얼핏 말하면 감성에 치우치고 지성을 소홀히 하는 경향을 보인다. 비판할 점도 있어 보이나 활기찬 모습을 보아 교회부흥을 위해서는 많이 활용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

 

9 25 () 흐리고 비

이곳 초고교의 새롭고 대표적인 교사시설과 사용 교재들을 돌아보고자 딸 현순을 앞세우고 나섰다. 대광학원을 새롭게 건설해 보고자하는 마음에서다.

금요일에 미리 연락해 둔 몽고메리 카운티(Montgomery County)의 교육청을 방문하여 미세스 공(Mrs. Gong)의 교육 개황을 듣고 카운티 내의 몇몇 학교를 돌아 볼 생각이었으나 불행하게도 오늘이 유대인들의 신년(Rosh Hashnar)이 되어 유대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카운티인지라 모든 학교가 휴교가 되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수요일에 학교 방문이 가능하게끔 노력해 보겠다는 약속을 받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이 카운티는 D.C. 부근에서 부촌으로 교육열이 높은 곳으로 이름나 집값도 다른 지역보다 비싸다는 말을 듣고 있다.

이 교육청에서 관할하는 학교 수(, , , 고교) 180, 전체 재적 학생수는 약 12만 명이라고 하는데 일년 경상비는 8 5천만불, 학생 일인당 교육비가 6 7백불이라서 우리나라의 그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9 26 () 흐리고 비

비가 내리지만 처제를 위해 시내 관광을 떠났다. 워싱턴은 미국의 수도요, 미국의 정치가 세계를 좌우하므로 이곳에 있는 모든 문화시설을 보는 것은 세계의 그것을 보는 것과 같다. 이곳에는 각종 박물관이 있어 그것만 찾아보려 해도 몇 일은 걸려야 한다. 나는 이곳에 올 적마다 시간만 있으면 이런 박물관을 찾아 돌아보기를 좋아한다. 아직 내가 찾아보지 못한 2년 전에 개관하였다는 홀로코스트 박물관(Holocaust Museum)을 비 내리는 데 찾았다.

나는 이스라엘 여행 시에 예루살렘 전시관에서 이스라엘 민족의 독일 나치에 의한 박해 받은 사진전시관을 보고 놀란 적이 있었는데 이곳 내셔널 몰(National Mall)에도 박해받은 사실들을 증명하는 사진들과 비디오와 의류와 신발 등 각종 증명될 만한 물증들을 전시하여 그 박해상황이 어떻게 참혹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그 취지는 인류 역사에 있어서는 안 될 비참한 장면을 세계 사람들에게 공개함으로써 미래의 세대에는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경각심을 일으키기 위한 것으로 본다.

다음에 찾은 곳은 워싱턴 기념탑(Washington Monument)인데 엘리베이터로 500피트 높이의 정상층에 올라 디씨(D.C.)의 동서남북 사방을 조망하다. 시내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이런 기념비를 세워 놓고 모든 관광객에게 편의와 기쁨을 주는 일은 미국이 아니면 상상치 못할 일이라 생각한다. 비오는 중에도 줄을 서서 대기하다 관광하는 질서정연한 모습도 배워야 할 점이다.

백악관을 보기 위해 빠른 걸음으로 갔지만 이미 정오가 넘어서 구내에 들어가 보지는 못하고 정면과 후면에 가서 백악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이어서 얼마 전에 준공한 한국전 기념비와 월남전 기념비를 둘러보고, 링컨(Lincoln) 기념관을 관람하는 강행군을 하다. 처제를 위해 될수록 많은 것을 보여 주고 싶은 생각이어서 빠른 걸음으로 강행군을 하였는데 다리도 아프고 몸도 피곤함을 느껴 서둘러 지하철 편으로 귀가하다.

      <이창로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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