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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9호]  2018년 1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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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길은 나섰는데
[[제1607호]  2018년 8월  25일]


오랫동안 머물던 집에서 나와 길을 나섰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집에만 있을 수 없다는 직감이 작동했는지도 모르겠다. 조금은 재미없는 일상이 반복되는 것에 싫증이 났을 수도 있고 아니면 소문이 하도 어수선하여 이렇게 한곳에 오래 머무는 것이 염치없는 것 같은 미안한 마음에 스스로를 쫒아내듯 밀어제쳤는지도 모르겠다. 또 그 방랑의 역마살이 늙어가는 필자의 나이와 관계없이 필자를 흔들어 깨운다. 그런데 방향을 어디로 잡아야 하는지 막막하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르겠다. 답답하고 막막하고 예전 같지 않게 두렵다. 나이가 들었나보다. 머릿속에서는 계산을 하려고 계산기가 왔다 갔다 하는 동안 다리는 맥이 빠져 다시 주저앉고 싶고 어깨는 다시 아파온다. 그런데 가슴은 왜 이리도 뜨거워지는지….

너무 오랫동안 한곳에 안주하고 살았나보다. 이젠 쉽게 인생을 살려고 고민이 없었나보다. 전에는 늘 긴장하고 어딘가로 가야 한다는 거의 맹목적인 활동 유전자가 필자를 움직이게 했었는데 너무 오랫동안 한곳에 머물다보니 타성에 젖었나보다. 그래도 이 설레는 기분은 좋다.

터키로 떠났던 호잣트가 잠시 돌아왔으나 다시 돌아간다. 판가즈도 인도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오고가고 다시 만나고 헤어지는 그 수많은 흘러감의 시간 안에 나는 머물러 있다.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또 헤어지는 시간들의 연속이다. 인생이 그런 것일지 모르겠다. 함께 길을 걷고 또 누군가는 헤어진다. 그리고 또 다른 사람을 만나고 우리는 그렇게 여행자의 삶을 산다. 그러고 보면 분명한 것은 만남에도 유효기간이 있다는 사실이다. 나와 아내도 그 유효기간이 있다. 내가 먼저일지 아내가 먼저일지는 몰라도 우리는 언젠가 헤어져야 한다. 아무리 친한 친구도 주어진 시간만큼만 함께 있을 뿐이다. 그래서 인생은 고독한 것이리라. 홀로 가는 길이 고독하지만 그것에 익숙하여야 마지막 헤어짐의 순간에 잘 이별할 수 있겠다.

제주도에 예멘 사람들이 찾아와 동행을 요구한다. 자꾸만 그들의 손짓이 잠을 이룰 수 없게 만든다. 바울이 보았던 그 마케도니아 사람의 환상처럼 그들이 나를 부른다. 나섬을 부른다. 도와달라고 함께 있어 달라고 손짓을 한다. 내 가슴은 뜨겁고 아프고 난리법석이다. 그들의 이주를 엄청난 재앙의 징조처럼 호들갑을 떠는 위선의 탈을 쓴 자들이 치는 손사래가 가히 위협적이다. 잘못하면 저 예멘 사람들이 많이 다치겠다 싶어 나서야 하나 말아야 하나 주저한다. 내 안의 어찌할 수 없는 그 유약한 우유부단함의 잔머리가 나를 머뭇거리게 한다. 그럴 때는 무조건 먼저 움직이라고 가르쳐 주신 분이 계시다. 요단강물에 무조건 뛰어들어야 한다고 우리 주님이 가르쳐 주셨다. 그래야 기적의 역사가 일어난다. 그러므로 가자. 또 길 위로 올라 나서자. 두렵지만, 당장 동행해 줄 그 누군가는 없지만 그분의 동행을 믿고 또 길을 떠나련다.

유해근 목사<()몽골울란바토르 문화진흥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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