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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이용도의 세계적 공헌 1: ‘합일의 외연’
[[제1670호]  2019년 12월  28일]

1. 신비주의와 불립문자

신비주의에는 불립문자(不立文字)라는 것이 있다.즉 신과의 합일그 상태는 문자로서 설명할 수 없다는 말이다문자는 정상적일상적인 소통의 도구이다그러나 정상적일상적 상태를 벗어난 비상의 신비 체험을 문자와 같은 정상적이고 일상적인 도구로서는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엑스타시나 니르바나는 신비 체험의 정점즉 신과의 합일 상태를 일컫는 말이다.예컨대엑스타시는끓는 점이요니르바나는어는 점이다엑스타시는 황홀경의 열광이요니르바나는 침잠과 고요의 냉정이다문자로서 설명할 수 없다는 말이 바로 이 엑스타시와 니르바나의 사용에서도 드러난다둘 다 신과의 합일을 표현하는 말인데 그 뜻은 정반대이다이는 어떤 말을 써도 제대로 표현하기 힘들다는 것을 뜻한다정반대는 양극이다그렇다면 양극 사이에 있는 무수한 각도에서도 다 말할 수 있다는 것이요 이는 역설적으로 어떤 말로도 정확하게 신비체험의 상태를 나타낼 수 없다는 것이다이것이 바로 신비주의의 불립문자이다저 유명한 힌두교도 샹카라의 기도문은 이렇게 시작된다. “당신 앞에서는 모든 언어가 위축되는 신이시여!”

 

2. 이용도 신비주의의합일의 외연

물론 이용도 자신도 자신이 경험한 신비 체험을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토로한 일이 있다. “이 솟아올라 차고 넘치는 느물느물한 감동을 어째서 느끼는 그대로 표언할 수 없는고말로 만들면 벌써 그 심정은 사라져버리는 것이었도다.” “나의 마음은 당신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싶은 생각 간절하건만아무리 애를 써도 소리가 나오지를 아니합니다내가 말을 하려 하오나 말이(노래곡조를 이루지 못하오매나는 어쩔 줄을 몰라 소리쳐 울 뿐입니다오오 주여 당신이 나의 말을당신의 음악의 끝 모르는 그물 속에 잡아 넣으셨읍니다.”

그러나 이용도는 이 합일의 상태가 바깥에서 보인다고 단언한다필자는 이를합일의 외연(外延)’이라고 부른다. “혹 나의 신앙생활의 여광(餘光)이 흘러 누구의게 보여져 그가 생명의 광()을 찾었다 하면 이는 주 나를 이용하사 그를 건지심이요 주의 사랑이 그를 정도에 서게 하심이지 결코 나의 노력이나 공이 아님을 나는 압니다.”

여기 나의 신앙생활의 여광이 누구에게 보이도록 한 분은 바로 주님이시며 주님이 나를 이용해서 그렇게 하셨다는 이용도의 말에 주목하자먼저 나를 이용해서 주님이 그리하셨다는 표현은 곧고난 받으시는 그리스도 신비주의의 합일을 말한다왜냐하면 나를 이용해 그리스도의 사랑이 드러났기 때문이다그런데 주의 고난에서 하나 되는 이 엑스타시에서 나타나는 분은 바로 주님이요 그분의 사랑과 능력이다합일의 순간 그리스도가그리스도의 사랑이 직접 보이고 드러나는 것이다이렇게 해서 이용도의 신비주의는 신비주의의 불립문자를 뛰어넘는다합일의 상태가 역사 안에서 드러나는 구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이것이 이용도 신비주의의 세계적 공헌이다.


류금주 목사

<(총회인준)서울장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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