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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 ‘예수님 이름으로…’를 뺀 기도
[[제1181호]  2009년 5월  16일]
기도의 끝을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로 하는 것은 유치부 어린이들도 다 알고 그대로 하는 일이다. 그런데 요즈음 종종 볼 수 있는 놀라운 사실은 어른들이 기도의 끝에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를 빼고 그냥 ‘아멘’하면서 끝내는 것이다. 그것도 교회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초신자라면 몰라도 교회의 중직을 맡은 사람들이 교인들 앞에서 기도를 그냥 아멘으로 끝내는 것을 보면서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께 감사와 사죄와 소원을 아뢴 후 그 끝을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라고 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또 이렇게 기도를 마무리하지 않으면 안 되는 까닭은 무엇인가?

주지하는 바 요한복음 15장 16절 하반절에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무엇을 구하든지 다 받게 하려 함이니라”라는 말씀이 있는데 우리가 기도할 때는 이 말씀에 근거하여 기도의 끝을 필히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라 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 말씀은 우리가 기도를 다 한 후 그 내용을 감히 내 이름으로 바로 하나님께 아뢰는 것보다 앞에 인용한 성경말씀에 근거하여 예수님 이름으로 하나님께 올린다는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예수님 이름으로’라는 말을 달리 풀이하면 ‘예수님 명의로’가 된다. 즉 내가 기도를 한 내용을 감히 내가 바로 하나님께 올리기보다는 이것을 예수님 명의로 하나님께 올린다는 의미가 들어있는 내용이 바로 기도의 끝에 하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가 된다.

이와 같은 긴요한 내용을 담고 있는 기도의 마무리를 이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없이 그냥 내 소원을 아뢴 후 아멘으로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것을 지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가? 사람들 앞에서 기도를 하다보면 자연히 좀 당황하면서 이런 실수를 범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교회 중직을 맡은 사람들이 이와 같은 과오를 저지르게 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기도문의 작성인 것으로 보인다. 즉 기도 순서를 맡은 사람이 미리 기도문을 정성껏 작성한 다음 기도시간에 그것을 들고 단에 올라가서 그 기도문을 그대로 읽고 끝낼 때 가끔씩 이런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는 것으로 본다. 기도문을 작성할 때 대개는 하나님께 아뢸 것들만 차근 차근 끝낸 다음 그 끝에 당연히 들어가야 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는 굳이 적지 않는 경우에 이런 실수가 나오기 마련이다. 즉 당연히 있어야 할 말인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를 굳이 적지 않은 기도문을 문자 그대로 읽고(?) 보니 결과적으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가 자연히 빠지게 된다는 말이다. 어떤 경우에도 기도의 끝은 아멘이니 아멘은 자동적으로 하게 되지만 종이에 기록되어 있지 않은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는 빼놓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요즈음 이전에는 별로 보기 어렵던 기도문을 작성하여 이를 읽는 것으로 기도를 대신(?)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되는데 이에 대한 시비는 차치하고라도 이것으로 인한 폐단도 이렇게 발생하는 것은 유감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문의: 011-358-4699> 

 

최태영 장로<숭실대학교 명예교수. 응암교회. 총회 기독교용어연구위원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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