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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 “기도 끝나기 전에 빨리 돌려요”
[[제1186호]  2009년 6월  20일]
우리는 묵약적으로 기도할 때 눈을 감고 한다. 그러므로 기도하는 시간에는 내 주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다. 이는 오로지 하나님께만 마음을 집중하여 기도하기 때문이요 또한 눈을 감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모든 사람이 눈을 감고 기도할 때는 그 누구도 눈을 뜨고 기도하는 사람들을 들여다보거나 다른 사물을 본다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 눈을 뜨고 다른 사람의 얼굴을 보면서 시험에 들 수도 있고 또 그 앞에 놓인 핸드백을 보면서 이상한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교회 안에서 예배시간에, 주로 기도시간에 백이나 다른 물건들이 없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것은 모두 그 시간에 눈 뜬 사람의 소행이 아니겠는가?

대부분의 교회에서는 예배시간 중 기도시간에는 뒤에 있는 안내위원들이 출입문을 닫고 교인들이 들어가는 것을 잠시 막기도 한다. 물론 기도가 끝나면 다시 문을 열고 들어가게 하는 것은 이런 의미에서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면 표제어 “기도가 끝나기 전에 빨리 돌려요”와 같은 말은 실제로 언제 가능한가?    요즈음 많은 교회에서는 교구의 날(밤)을 정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주로 찬양예배시간에 이 교구행사를 하기도 하며 또한 온 교우 운동회를 열어 교인 전체가 즐겁게 하루를 운동과 친교로 지내는 것 등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교구의 날(밤) 행사나 온 교우 운동회 행사는 교구를 중심으로 찬양이나 응원, 또는 단막극 등을 하게 되는데 이를 미리 준비하는 과정에서 위에 보인 “기도가 끝나기 전에 빨리 돌려요”와 같은 대화를 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즉 교구 식구들이 함께 모여 바쁘게 각종 연습을 하기에 앞서 준비위원들이 음료수나 빵, 떡 등을 준비하여 이를 나누어 주는 것이 상례다. 그런데 준비한 음료수나 빵, 떡 등을 연습 전에 빨리 나누어 주어 시장기를 가시게 한 후 연습에 임하게 하려고 막 배분을 시작하려는데 교구장 목사님이 “함께 기도하십시다”라는 말과 동시에 기도를 시작하는데 마음이 바쁜 준비위원들이 “기도 끝나기 전에 빨리 돌려요”라고 하면서 기도하는 사람들 앞에 음료수, 빵, 떡 등을 돌리는데 참으로 아연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은 안 된다. 예배가 하나님께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하여 영과 진리로 드리는 것과 다름없이 기도도 하나님께 정성을 다하여 아뢰는 것이고 보면 예배시간에 하는 기도나 연습 전에 하는 기도나 차이가 있을 수 없다. 모두 눈을 감고 기도하는 시간에 몇몇 사람이 두 눈을 훤히 뜨고 눈 감은 사람들 앞으로 다니면서 물건을 나누어 준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어떻게 다 눈을 감고 기도하는 시간에 분별없이 몇몇 사람이 눈을 뜨고 “기도 끝나기 전에 빨리 돌려요”라고 하면서 눈감고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물건을 돌릴 수 있단 말인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물론 예배 중 기도 시간에 눈을 뜨고 찬송가나 성경구절을 찾느라, 또는 축도 시간에 가방을 미리 싸느라 부스럭거리는 행위도 해서는 안 된다.                      

<문의: 011-358-4699> 

 

최태영 장로<숭실대학교 명예교수. 응암교회. 총회 기독교용어연구위원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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