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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택하신 하나님의 섭리 (61)
[[제1201호]  2009년 10월  17일]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문제

 

‘화해’를 권면했던 엘린우드 총무는 언더우드에게 알렌은 적이 아니라 서로 돕고 협력해야 할 동역자임을 거듭 강조하였다. 그러나 사실 언더우드 역시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언더우드는 오히려 엘린우드 총무가 이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자신과 헤론은 한 번도 언급한 적이 없었으며, 알렌이 제기한 것이라고 생각된다면서 이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문제라고 설명하였다.

그 문제는 알렌이 국왕(고종)으로부터 1886년 6월 14일 정3품 通政大夫 參議(통정대부 참의) 벼슬을 하사받았을 때에 생겨난 작은 오해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이 무렵 헤론은 알렌에게 궁궐에 한 번 데려가 줄 것을 부탁하였고, 알렌은 헤론 부부를 민비 환궁 기념 연회에 초대받도록 윤허를 얻어주었다. 그러나 헤론 부부가 연회에 늦게 도착하여 고종을 직접 알현하지 못하였는데, 알렌은 그의 일기에 ‘그는 내가 알고 있는 사람 가운데 가장 시기심이 많은 사람이다’라며 심사가 불편해 보인 헤론에 대해 기록하였다.

그 후 알렌은 고종으로부터 ‘호출 없이 알현할 수 있는’ 정2품 嘉善大夫 參判(가선대부 참판) 벼슬을 10월 25일에 하사받았다.

그런데 언더우드는 헤론의 부탁을 알렌이 거절하여 무산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어 여기서 서로간의 입장에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시작된 사소한 오해는 이제 서로에 대한 불신으로 여길 만큼까지 발전하였는데, 헤론은 알렌이 고종으로 받은 벼슬로 인해 아무런 문제도 없었고, 어떠한 질투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언더우드는 새 병원에 관한 문제에 있어서도 엘린우드의 이해가 잘못되었음을 다음과 언급하였다.

“귀하의 서신이 다루는 다음 문제는 3페이지 밑 부분에 있는 새 병원에 관한 것으로, 알렌의 설명에 대해서 귀하는 만족하시는 듯한데, 사실 그 설명은 불완전하고 윤색이 되어 있습니다. 불완전하다는 것은 단지 한 가지 점만 다루고 있기 때문이고, 윤색이 되었다는 것은 해당 사항이 아닌 일을 첨가했기 때문입니다.

알렌 의사는 귀하에게 보낸 편지에서 단지 헤론 의사와 의논하지 않고 새 병원 부지를 선정한 것만 설명하려고 했습니다. 그는 그 전후에 있었던 모든 일에 관해서 침묵하고 있습니다. 부지를 고려하기 전에 병원 이전에 관한 여러 제안들을 해야 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헤론 의사는 전혀 한마디도 못한 채 모든 일이 이루어졌습니다.”

여기서 언더우드가 말하는 ‘새 병원’은 처음에 정동에 있던 제중원이 너무 협소하고 여름에 콜레라가 유행하여 1866년 여름이나 가을에 구리개(동현[銅峴], 명동성당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현재 외환은행 본점자리)로 이전한 병원을 말한다.

이에 대해 제중원에서 시작된 남대문교회는 최근 ‘남대문교회사 1885~2008’을 발간하면서 1886년 여름에 이전에 대한 제안이 있었고, 그해 콜레라가 끝날 무렵에 옮겼다고 기록하고 있다. 언더우드는 제중원을 옮기는 일은 그 이유가 마땅할지라도 알렌 의사는 함께 동역하고 있는 헤론 의사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가지고 협의하고 상의하여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그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으며, 이뿐 아니라 모든 일에 있어 같은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알렌의 방식을 더 이상 받아들이기가 너무 어렵다는 말이었다.

 

이응삼 목사<총회 순교자기념선교회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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