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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택하신 하나님의 섭리 (63)
[[제1203호]  2009년 10월  31일]

알렌의 세 가지 계획

 

언더우드가 선교본부에 자신의 강경한 태도를 담아 서신을 보내고 있을 무렵 알렌도 선교지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가지고 곰곰이 생각에 잠기었다. 알렌이 생각하기에 선교본부가 자신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 주고 있어 다행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알렌은 세 가지 계획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여 선교본부에 보내었다.

  

“저의 첫 번째 계획은 그들을 내버려 두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중국인들이 외무아문에 그들이 서울을 떠날 것이라고 통지했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일이 이렇게 되면 관리가 아닌 다른 모든 사람들은 나가야 합니다. 선교회를 떠나는 사람들 때문에 그들은 병원을 통한 정부와의 연결점을 역시 잃게 될 것이고, 그들의 새로 온 형제들과 함께 항구로 내려가야만 할 것입니다. 박사님께서 새 의사 한 명과 교사들을 위해 두 명의 목사를 보낼 수 있습니다. 제가 그들의 직위를 얻도록 해주면 우리는 입지를 마련할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악의는 선교 사업을 한낱 익살극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두 번째 계획은 헤론에게 모든 것을 넘겨주고 언어 공부에 전념하여 적당한 때에 새로운 선교지부를 개척하기 위해 가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심지어 스크랜턴이 저에게 중태에 빠진 그의 환자를 돌봐달라고 부탁해서 저를 혼자 내버려 두지 않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 계획은 독자적으로 일하면서 스스로 지탱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저를 돈벌이 꾼으로 트집을 잡아서 저를 불쾌하게 만들 것입니다. 슈펠트 제독과 데니 판사, 푸크 해군 대위는 미국 국무부가 저를 이곳 영사관의 서기관으로 채용하도록 촉구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자발적인 의지로 이 일을 했고, 지금쯤이면 그 편지들이 고국에 틀림없이 도착했을 것입니다.”

알렌은 밤새 앉아서 생각한 세 가지 계획들이 어느 것 하나 쉽게 선택할 수 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기도하면서 숙고한 알렌은 이 모든 일이 자신의 부족함과 충분히 겸손하지 못한 데에서 비롯되었다고 느끼고 언더우드와 헤론에게 모든 것을 넘겨주고, 깨끗이 정리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물론 이러한 결정이 알렌에게 있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 방법이 최선이라고 생각하였다. 지금까지 자신이 헌신해온 선교 사역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으며, 자신을 둘러싼 여러 가지 비방들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알렌은 이제 자신의 생각을 구체화시키기 위한 적절한 방법이 무엇인지 다시 숙고하기 시작했다. 알렌의 마음 한 구석에는 선교 사역만큼은 무너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래서 가능한 한 헤론에게 자신의 자리를 물려주기를 원하고 있었다. 알렌이 보기에 자신의 후임자로 스크랜턴보다 헤론이 더 적합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의 생각대로 알렌이 기초를 쌓은 터 위에서 헤론은 광혜원의 제2대 원장으로 열정적인 사역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응삼 목사<총회 순교자기념선교회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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