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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택하신 하나님의 섭리 (64)
[[제1204호]  2009년 11월  7일]

 마음의 평안을 찾은 알렌

 

알렌은 자신과 동역하고 있던 언더우드와 헤론 사이에서 일어나는 관계의 문제로 인해 적잖은 고통을 받고 있었지만 그러한 문제로 인해서 선교본부의 선교 사업에 차질을 빚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여러 가지로 해결 방법을 찾아보았으나 결국 최선의 방법이자 유일한 해결 방법은 서로 떠나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만일 선교지에서 알렌이 갑자기 떠나게 된다면 이는 향후 한국 선교의 큰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고 선교본부는 생각하고 있었다. 더욱이 알렌이 이렇게 갑작스럽게 선교지를 떠나게 되면 그동안 신뢰를 쌓아왔던 왕실과의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었기 때문에 선교본부는 어떻게 해서든지 알렌과 언더우드, 헤론을 화해시키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선교지의 상황은 선교본부의 기대와 같이 여의치 않았다.

이제 선교지를 떠나기로 결심한 알렌은 자신이 떠난 이후에도 장로교의 선교 사업이 잘 진행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그래서 선교본부에 다음의 몇 가지 사항들을 제안하면서 마침 자신의 부친이 심하게 앓고 있어서 조선의 국왕도 자신이 선교지를 떠나는 것을 이해해 줄 것이라고 선교본부를 안심시켰다.


“남자 의사 한 사람을 찾아 자세한 지침을 주신 후 이곳에 보내셔서 헤론 의사를 돕게 하십시오. 또한 여자 의사 한 사람을 찾아 보내 주셔서 박사님이 약속하신 대로 이곳의 엘러스 양이 우리와 함께 귀국하여 2년 동안 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엘러스 양은 착한 여자이고, 그녀의 사역은 성공적이었으며, 저와 아주 잘 협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헤론과의 관계가 그리 좋지 않아 이곳에 남아 있는 것은 아주 껄끄러운 일입니다. 박사님은 보다 좋은 출발을 하시게 될 것이고, 우리가 이곳을 떠나기 전에 선교회를 굳건한 반석 위에 올려놓겠습니다.

저는 요즘 최근의 행동으로 마음의 평안을 갖게 되었고, 제가 옳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알렌은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언더우드와 헤론과의 관계 문제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지만 막상 자신이 선교지를 떠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결심하자 이전에 느낄 수 없었던 평안함이 찾아왔다.

자신이 선교지를 떠날 시기를 이듬해(1887년) 가을로 정한 알렌은 선교지에서의 사역을 하나 둘 정리하기 시작하였다. 또한 자신의 이러한 결정에 대해서 선교본부가 이해하고 적절하게 판단하여 신속하게 회신하여 줄 것을 그는 기대하고 있었다.

1886년 12월, 풀리지 않을 것만 같았던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가 서서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었다. 비온 뒤에 땅이 더욱 견고하게 굳어지는 것처럼 한국 선교는 선교초기 큰 위기를 맞이하였으나 잘 극복하여 놀라운 선교의 열매를 맺기 시작하였다. 오늘 한국교회는 이러한 선교사들의 수고와 헌신, 그리고 섬김과 배려가 있었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이응삼 목사<총회 순교자기념선교회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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