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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택하신 하나님의 섭리 (67)
[[제1207호]  2009년 11월  28일]

오해는 모두 풀리고…

 

언더우드의 제안으로 모인 선교지부 동역자들은 그동안 쌓였던 마음들을 나누고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를 갖게 되었다.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바라보던 문제들에서 한발 물러서서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고자 노력하였다.

언더우드는 내국인과 외국인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알렌이 가지고 있는 권리와 권한을 헤론에게도 주어야 한다는 것을 비롯한 몇 가지 협정 안을 가지고 모임의 물꼬를 열었다. 알렌은 이름 순서상 제일 먼저 호명이 되어서 자신 안에 있었던 불편한 마음들을 하나 둘씩 내어놓았다. 먼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불만들은 지난해와 함께 모두 잊어버렸다는 말을 시작으로 오해하고 있는 내용들을 설명하였다. 자신의 재정 출납 장부를 언더우드 목사에게 보여주며 선교기금 착복에 관한 유언비어의 부당함 지적하고, 앞으로 일 년 동안 선교사역을 내려놓을 것이며, 이렇게 되면 더 이상 자신으로 인해 고통스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이처럼 알렌의 모든 발언이 끝난 후 언더우드는 자신의 불만을 말하기 꺼려하는 헤론을 재촉하였다. 그러자 헤론 역시 여러 가지 불만 사항들을 얘기했다. 헤론의 가장 큰 불만은 자신이 받아야 할 마땅한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알렌은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여 줄 것을 원하였으나 헤론은 병원과 관련한 거의 대부분의 일에 있어서 알렌이 자신과 제대로 상의하지 않았다고 말하였다. 실례로 외무아문 주관 만찬과 관련된 일을 언급하였다.

알렌은 헤론이 공개적으로 이 일을 언급하자 오히려 기뻐했다. 그동안 자신이 두 번이나 설명하였지만 오해가 풀리지 않았을 뿐 아니라 갈등이 더욱 증폭되었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관계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알렌은 이 모임에서 공개적으로 다시 변론하였고 결국 오해들은 사라지게 되었다. 알렌은 그 날의 기억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언더우드 목사는 우리의 지난 몇몇 어려움들과 관련하여 저의 편을 들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좋게 헤어졌습니다. 언더우드 목사는 부끄러워하는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엔 부끄러워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상 편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저는 있는 힘을 다해 그분을 도울 것입니다. 그리고 박사님께서 저를 이곳으로부터 철수시켜 주신다면, 우리의 선교는 번창할 것입니다.

만일 저를 계속 이곳에 두고자 하신다면, 저는 분명 문젯거리가 되고 말 것입니다. 제가 남아 있는 한 헤론 의사와 감리교도들과 절대 공유할 수 없는 주목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헤론 의사의 부인이 다시금 헤론 의사를 격동시킬 테니까요. 제가 진심으로 이 말씀을 드리고 있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박사님께서는 이곳에 있는 힘의 균형을 잡으시고 그들 자신이 저의 성공으로 인한 이익을 누릴 수 있게 하시는 게 훨씬 나으실 것입니다.”


이제 오해는 모두 풀렸으나 선교지를 떠나야 한다는 알렌의 결심은 변하지 않았다. 서로에게 더욱 좋은 동역자가 되리라고 생각했기에 서로 떨어져서 사역하다가 다시 한국에서 사역하도록 불러준다면 알렌은 기꺼이 돌아와 선교사역을 돕겠다는 마음을 잊지 않았다.


이응삼 목사<총회 순교자기념선교회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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