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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택하신 하나님의 섭리 (68)
[[제1208호]  2009년 12월  5일]

언더우드의 긴급한 요청

 

선교사들은 낯선 땅, 한국에 와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왕실의 신임을 얻는 데 성공하였고, 낯선 사람들을 경계하던 한국인들에게도 호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사역들을 감당하고 있었다. 그러나 선교사들은 오해로부터 시작된 갈등으로 오랜 시간 동안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주었고, 언더우드와 헤론의 선교사 사임이라는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그런 중에 언더우드 선교사의 제안으로 마련된 회의를 통해 이들은 기도하면서 서로의 마음을 열고 대화하기 시작하였다.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선교사역의 중단이라는 위기의 상황은 모면하게 되었다. 언더우드 선교사는 이 회의를 통해 사임을 일단 보류하기로 하고, 선교사역 전반을 검토하면서 선교본부에 서신을 보냈다.


“제가 지난번 편지로 보낸 협정 안은 이곳 선교회 회의에 제출되어 전체 선교회의 찬동을 얻어 즉시 효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귀하께서 이 소식을 이번 우편물로 듣게 될 것입니다. 물론 지난번 저의 편지에서 말씀드린 대로 이것은 우리의 사임에 대한 임시 조치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사업에 대해서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고아원은 금년 예산 범위 내에서 정원이 찼으며 신청자가 계속 있지만 거절해야 합니다. 정규 학교 사업에서 감리교는 지금 약 45명의 학생을 가진 학교가 있는데, 우리가 동일한 방식을 따랐더라면 비슷한 학생 수를 가질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자급할 수 없는 자들을 지원하는데, 절반 정도만 자급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오는 자는 누구나 받아들여서 지원해 주었고, 그후 학교 명성이 나자 오는 자들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렇게 할 자금이 없어서 착수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한 선교본부의 정책을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제 장로교 혹은 최소한의 기독교 교육기관의 기초를 놓을 수 있는 시점이 되었습니다. 한국인들은 학교가 개설되기를 바라지만 기독교는 가르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미래에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보고, 현재 학교를 시작할 수 있는 문이 열렸으므로 그렇게 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가 아니겠습니까? 현재 다른 선교회(북감리교 선교회)가 저 멀리 앞서 가 있어서 우리가 곧 바로 시작하지 않으면 따라 잡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아마도 언더우드는 감리교 선교사들이 매달 학생들에게 2~3달러씩 지원해 주고 있어서 학생들이 배재학당에 모인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자신들에게도 선교본부에서 예산을 지원해 준다면 얼마든지 감리교 선교사들이 운영하는 학교보다 더 큰 학교를 운영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자신들에게 배우겠다고 오는 학생들이 있었으나 아직 정규학교를 운영하고 있지 못하기에 언더우드는 감리교 선교사에게 이들을 교육할 기회를 넘겨주었다. 언더우드는 이 일을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하였다.

그래서 하루 속히 자신들이 직접 학교를 운영하고 싶다는 말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우리가 계속 이렇게 해야 하겠습니까? 아니면 이들을 지원하여 반(半) 자급하는 학교로 개설해야 운영하도록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이응삼 목사<총회 순교자기념선교회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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