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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택하신 하나님의 섭리 (69)
[[제1209호]  2009년 12월  12일]

여학교를 위한 요청

 

언더우드 선교사는 자신들이 운영하고 있던 고아원이 보다 규모를 갖춘 학교 교육으로 나아가기를 소망하고 있었다. 하지만 선교본부로부터 지원받는 예산의 규모로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긴급하게 선교지의 상황을 알리면서 예산의 절박함을 요청하였다. 아울러 아직 시작도 하지 못한 여성 교육에 대해서도 기반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자신들에게 배우기를 원하여 찾아온 학생들을 잇달아 감리교 학교에 넘겨주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언더우드의 입장은 단호하였다.


“이곳 여성과 소녀들을 위한 사역이 이루어져야 하며 장로교회는 이 모든 일을 감리교회에 넘겨주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는 여학교로 꾸밀 수 있는 건물이 있습니다. 그것은 고아원 구내에 있지만 지금 당장 필요한 건물은 아니며, 쉽게 고아원과 완전히 분리시킬 수 있고 100달러면 수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후에는 운영비가 필요하고 담당자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 여자 선교사 모두는 할 수 있는 일이면 기꺼이 하려고 하지만 가사에도 손이 모자랄 정도입니다. 비록 그들이 비정규적으로 가사에서 벗어나 틈틈이 일할 수 있지만 여학교 일은 한 사람의 전임자가 맡아야 합니다.

우리는 이 목적을 위해 미혼 여자 선교사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귀하께서 앨러즈 양이 보낸 편지를 읽은 후 이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과부나 중년 여성으로서 경험이 많고 나이가 든 부인이면 이 일을 잘할 수 있다고 제안하며, 그 경우 젊은 미혼 여자 선교사가 올 경우에 발생할 어려움은 없으리라고 봅니다. 비록 장점은 되겠지만 이 일에는 능숙한 한국어 구사 실력 여부는 본질적인 것은 아닙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 교회가 이 일을 착수해야 하며 현지에 전담자가 있어야 합니다.”


언더우드는 앨러즈 양이 번커 교사와 결혼한 이후 선교사역에 전담할 수 없게 된 것을 보면서 크게 아쉬워하고 있다. 미혼 선교사가 선교지에서 개인적 상황을 맞이하여 결혼을 할 수도 있겠으나 그렇게 결혼을 하고 나서 선교에 제약을 받는 현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이가 든 중년 여성이 여성교육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보았다.

사실 언더우드는 감리교 선교사 M. 스크랜턴 여사가 1886년 5월 31일 첫 여학생을 받아 시작한 이화학당을 바라보면서 장로교에서는 아직 여성교육에 대한 준비가 되지 않았음에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또한 앨러즈 양이 결혼을 하게 된 것이 축복할 일이기는 하지만 선교회로서는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고 생각하였다. 물론 앨러즈는 결혼을 하고서도 선교회에 관련을 맺으면서 여학교의 소녀들을 위하여 일할 것이라고 하였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여학교를 위한 전담자가 반드시 필요하며, 일단 현지에서 활동하게 되면 그녀는 떠나거나 결혼해서는 안 된다”는 언더우드 선교사의 말은 선교사 개인의 인생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라기보다 선교를 위해 선교지에 찾아왔다면 최소한의 희생과 섬김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응삼 목사<총회 순교자기념선교회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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