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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택하신 하나님의 섭리 (113)
[[제1256호]  2010년 12월  18일]
가끔 우리 선교 사업을 불신하게 만드는 일

 

헤론 선교사의 편지에는 언더우드 선교사와 같은 맥락의 시급한 동역자 지원문제와 함께 한국 선교사업을 어렵게 하는 일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알렌 의사와의 불편한 갈등이 어느덧 마무리 되어 갈 즈음 새로운 문제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었다. 또다시 선교지부 내부에서 일어난 관계의 문제였다. 핵심은 번커 여사의 ‘여성을 위한 사역’(Woman's Word for Woman)이라는 보고서에 한국 선교지부의 상황이 너무 경솔하게 기록되었다는 것이었다.


“봄에 전신이 부산까지 설치되어 일본 대마도로 연결되면 중국의 영향 없이 전신의 덕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여성을 위한 사역’(Woman's Work for Woman)에서, 9월 3일 번커 여사가 쓴 편지 발췌문을 읽고 많이 놀랐습니다. 그녀는 이번 여름 알렌 의사와 자신만 병원을 돌보고, 모든 선교사들은 휴가를 갔다고 했습니다.

왜 그녀가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런 보고서를 써야 했는지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저는 휴가를 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제 일 외에도 스크랜턴 의사의 병원을 맡아 일주일에 적어도 서너 번 갔습니다. 실제로 우리 의료진 중 휴가를 간 사람은 번커 여사 자신뿐입니다. 그녀의 결혼 전 제가 그녀의 일을 1주일간 했고, 그 후에 알렌 의사가 1주일을 했습니다. 그녀는 결혼 후 두 달간이나 교회도 쉬어서 교회에는 스크랜턴 여사(제물포에 이틀 동안 다녀온 것 외에는 자기 자리를 지켰습니다), 아펜젤러, 언더우드 씨, 그리고 저밖에 없을 때가 종종 있었고, 우리는 한강변의 집에서 4마일이나 떨어진 교회에 갔습니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그녀의 보고를 일소에 부치겠지만, 고국에 있는 사람들은 우리가 이런 식으로 일을 퍽 게을리한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한 개인으로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저는 일이 있을 동안에는 휴가를 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알렌 의사가 아픈 동안 저는 그의 환자들까지 맡았다가 저까지 병이 나는 바람에 말을 탈 수도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번커 여사의 보고서는 너무 엉망이어서 서류에 중국어와 영어로 쓴 온갖 종류의 보고들이 들어 있습니다.

왕비로부터 1년에 5000달러에서 1만7000달러를 줄곧 받았고, 그녀를 위해 병원(제중원)이 건립되었다는 등의 보고서를 보았습니다. 그녀는 이러한 몇몇 보고서를 베껴 고국에 편지로 써서 보냈고, 그것이 세인트 루이스의 한 신문에 실렸습니다. 가끔 우리 선교 사업을 불신하게 만드는 일이 바로 이와 같은 일입니다.”


번커 여사의 경솔한 보고서를 통해 헤론 선교사가 걱정하는 것은 그동안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와 은혜로 이처럼 선교 사업이 성장하고 진보할 수 있었는데 또다시 새로운 장애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보고서가 읽혀지는 본국에서 한국 선교의 불신이 나타날 것을 우려하고 있었다. 한국 선교 사업을 어떻게든 더욱 활성화시키고자 고군분투하던 선교사들에게 이 같은 번커 여사의 경솔한 행동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응삼 목사 <총회 순교자기념선교회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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