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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택하신 하나님의 섭리 (124)
[[제1268호]  2011년 3월  26일]

새로운 제안 - 육영공원의 운영

 

몇몇의 사람들은 언더우드와 아펜젤러의 선교 여행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정부가 전도를 금지하는 칙령을 발표한 배경에는 언더우드와 아펜젤러의 선교 여행이 문제였다고 직접적으로 말하였다. 그러나 사실은 달랐다. 이미 언급한 것과 같이 천주교가 명동에 성당을 지으면서 생긴 오해 때문이었다. 오히려 한국 정부는 언더우드와 아펜젤러의 여행에 긍정적인 관심을 보였고, 또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던 육영공원을 언더우드에게 맡아달라고 제안까지 하였다.

 

“저는 지방에서 서울에 오자마자 데니 판사를 방문했는데, 그는 이번 칙령은 아펜젤러와 제가 한 일 때문에 발표된 것이 아니며, 정부는 일반적인 명령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거듭 강조해서 확신시켜 주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의 의견은 이와 달랐는데, 다수의 비기독교인 외국인들은 일반인의 감정이 아펜젤러와 저에 대해 심하게 반대하고 있다는 것을 설득시키려고 애썼습니다. 저는 즉시 믿을 만한 사람들을 보내어 알아보게 했고, 여론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 후 정부 관리들 모두가 우리가 한 일에 대해서 대단히 흥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제가 서울에 온 후 이틀 만에 정부에서 저에게 한 제안에 의해 명백한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들은 저에게 왕실 학교(육영공원)를 맡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들은 현직 교사 세 명(헐버트, 길모어, 번커)을 해고하고 돌려보내면, 내가 그 학교를 맡을 의사가 있는지 문의했습니다. 만일 제가 원하면 현 교사 중에 한 명은 저를 보조할 자로 남겨 둘 수 있다고 암시했습니다.

 

저는 제가 그 학교를 책임짐으로써 전도가 양양한 이 세 사람의 앞길을 손상시킬 마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들에게 바로 답변해 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즉답을 요구했으나, 저는 딘스모어 공사를 만나보기 전에는 대답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현 교사들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들은 세 교사를 내보내는 것은 이미 정해진 일이고, 제가 맡지 않으면 그 학교는 완전히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딘스모어 공사를 반드시 만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공사에게 자초지종을 말하자 그는 저에게 이 일을 어떻게든 지연시켜 보라고 부탁하면서, 이 문제를 다시 국왕에게 가져가겠다고 했습니다. 문제가 어렵게 된 것은, 도덕성이 고상하지 않고 기독교인이 아닌 영국인 허치슨이라는 자가 있는데, 우리가 지연하면 학교가 그 자의 수중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정부 담당자에게 다시 편지하여 세 사람을 데리고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이것이 현 상황입니다.”

 

언더우드는 자신이 육영공원을 맡게 되면 혹시라도 이미 그곳에서 일하던 헐버트와 길모어, 그리고 번커의 앞길을 막는 것 같아 보여서 정부의 제안을 거절하였다. 결국 정부는 미국으로 돌아간 길모어를 제외한 헐버트와 번커에게 육영공원을 책임지고 운영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육영공원은 침체를 면하지 못하다가 1894년에 폐교되었다.

 

이응삼 목사 <총회 순교자기념선교회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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