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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택하신 하나님의 섭리 (126)
[[제1270호]  2011년 4월  16일]

“일하지 않는 것 자체가 우리를 마비시키고 가장 어려운 시련이 됩니다”

 

릴리어스 호튼 선교사는 한국에 도착한 지 2달이 지나갈 무렵 선교본부로 다음과 같이 편지를 보내었다. 우선은 릴리어스 호튼 선교사는 한국의 생활에 적응을 해야 했고, 이미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던 선교사들의 사역을 지켜보아야 했기 때문에 특별히 많은 일이 주어지지 않았다. 누구든지 선교지에 파송되어 나올 때에 여러 가지 선한 계획들과 비전을 가지고 오게 마련인데, 릴리어스 역시 그러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자신의 계획이나 생각과는 조금 달리 약간의 오차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현장의 사역들을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편지 서두에 실망스러운 두 가지 일을 먼저 씁니다.

 

첫째는 나보다 더 경험이 많은 선교회의 다른 사역자들로부터 들어서 자세히 알고 계실 모든 선교회 사업이고, 둘째는 제가 사업에 대해 전혀 말할 것이 없다는 것인데, 왜냐하면 제가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곳에 도착해서 저의 병원 일과 관련하여 (아주 간접적인 모범을 보여주는 방법 외에는) 종교적인 사업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매우 실망했습니다. 저는 대기실 환자들에게 복음서를 읽어주고, 안식일과 주중에 예배를 드리고, 병원에 오는 모든 자에게 책을 나누어 주는 방안에 대해서 의논만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저의 통역관에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제중원의 최고위 관리로서, 다른 관리들은 그럴 수 없지만, 저는 그를 혼자 만납니다. 저는 그가 복음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고 관심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당국의 미움을 사는 것을 두려워하고, 따라서 조심스럽게 비밀리에 기독교를 탐색하고 있습니다. 그는 현재 저와 함께 한글 마가복음을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저는 한글 자모를 읽을 수 있고, 영어로 따라가면서 설명합니다).

 

그는 집에서 한문으로 마태복음과 요한복음을 읽고 있습니다. 저는 그가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고, 소심하여 물러나지 않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는 언더우드가 최근에 시작한 영어회화반에 가입했는데, 그 반은 공개적인 기독교 가르침이 금지된 상황에서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간접적인 방법입니다.

 

저는 매일 병원에서 6명에서 16명 정도의 한국 여성들을 진료합니다. 장마가 다가오므로 그 숫자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어떻게 복음으로 다가갈 수 있을지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일하지 않는 것 자체가 우리를 마비시키고 가장 어려운 시련이 됩니다.”

 

릴리어스는 아직 여러 가지 선교사업 중에서 단지 몇 가지, 그 중에서도 병원 일과 관련한 일들을 중심으로 섬기고 있었다. 그런데 병원에 오는 환자들이 장마가 시작되면서 줄어들자 점차 일하지 않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일하지 않는 것 자체가 우리를 마비시키고 가장 어려운 시련” 이라고 말하였다. 무엇이라도 선교사업에 도움이 되고 싶었던 그녀에게는 선교지 현장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였다.

 

이응삼 목사 <총회 순교자기념선교회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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