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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돈 이야기 41
[[제1309호]  2012년 2월  18일]

4. 대학설립의 소명 ⑥

 

<3> 죽어가며 세운 대전대학

 

인돈은 개교기념 행사와 기독학관 학생들의 처리를 마친 뒤 남은 안식년(안식년 중 급하게 한국으로 돌아 왔으므로)을 미국에서 보내려고 6월 말 다시 미국으로 건너갔다. 다섯 번째 안식년 후반부에 해당하는 그 때, 그는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흩어진 자녀들과 손자들 26명이 몬트리트에 함께 모여 이틀간을 보냈다. 그 이후로는 그렇게 많은 가족이 한 자리에 모이지 못했다. 하나님께서 그가 세상을 뜨기 전에 마지막으로 모든 가족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해 주신 것이었다. 그 해 9월 또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오르기 얼마 전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수술을 받은 후 병원에 오래 누워있지 못했다.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이다.

 

인돈은 1959년 10월 16일 수술한 상처를 안은 채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국 교회의 분열이라는 가슴 아픈 문제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오자마자 10월 20일 순천의 보이열 목사 댁에서 모이는 임시 위원회에 참석했다. 전주, 광주, 목포, 순천, 대전 등지에서 11명이 참석했었다. 각 지회의 보고와 교육위원회의 학교 행정 및 운영에 대한 정책보고가 있은 후 대전에서 있었던 제44회 대전총회 분열에 대해서 선교회는 이 두 분파가 화해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것이 하나님이 주신 기회라고 생각하고 한국교회에 공헌할 것을 결의하였고, 인돈은 이를 위한 화해 위원으로 임명되었다. 임명된 사람은 인돈과 그의 3남 인도아(Linton, Thoma Dwight, 1953년 내한)를 포함해 총 여섯 사람이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제44회 총회는 1959년 9월 24일 대전중앙교회에서 열렸는데 가장 추한 모임이 되었다. 총회 후 10월 25일 기독공보 사설은 이 분열의 원인을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첫째는 인간을 우상화함이 그 원인이다. 한신(한국신학대학)이 갈라질 때에는 김재준 씨가 우상화되었고, 고신(고려신학대학)이 갈라질 때에는 한상동 씨가 우상화되었다. 그와 같이 우리 대한예수교장로회 안에는 박형룡 씨가 우상화되었다. … 셋째 원인은 당파심이다. 우리 교회에는 N.A.E.(National Association of Evangelical; 복음주의협회)라는 단체 하나가 들어왔다. 그 중심인물이 김재준 씨를 배반한 51동지회다. … 이들이 박형룡 박사를 고문으로 모시고 맹활동을 하게 되었다. 43회 때 교권을 장악하였고, 44회 총회 때 혼란을 가져왔다.…”

 

한국 장로교회의 이런 분열 상황에 대해 선교부는 어떤 입장인지 교인들은 알고 싶어 했다. 그래서 선교부의 입장을 10월 1일 임시위원회에서 신중하게 다음과 같이 밝혔다.

 

“미 남장로교회 한국선교부의 회원들은 한국장로교 회원들과 목사 및 동료 선교사들에게 우리의 사랑하는 교회 안에서 일어난 통탄할 만한 사태에 대해 우리의 견해를 밝히는 바이다.

1. 선교회로써 우리는 여기에 웨스트민스터 신조에 대한 무조건적 충성을 재확인한다.

2. 다수결 원칙에 의하여 경기노회 임시노회 총대들이 합법적 총대라는 것을 인정한다. 따라서 대전 총회는 더 이상 이 문제를 논의하지 말고 의사를 진행하기를 바란다.

3. 1959년 11월 24일까지 정회하자는 것은 불법이 개입되었다. 우리 의견은 정회는 합법적이 아니었다.

4. 이 시점에 우리는 어떤 분파의 총회도 인정하지 않으나 옵서버를 보내는 것은 동의한다.

5. 분열의 결과는 회복 불가능하다는 것을 거부하고 모든 가능한 화해를 계속 시도하겠다.

6. 생략

7. 생략

8. 타 선교회와 보조를 맞추어 총회신학교를 계속 지원하며 임시로 아담스(Edward Adams) 박사를 이사장으로 하고 그가 임명한 계일승 박사를 학장 서리로 인정한다.

9. 우리는 모든 교회가 이 반대 의견에 대해 그리스도의 사랑과 관용으로 대하며 모든 노회들이 총회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약한 교회들에 대해 보복적인 징계를 자제하기를 권한다.

10. 각 교회에서 W.C.C.와 N.A.E.에 대한 오해가 일고 있으므로 총회는 9월 28일 아침 다 함께 W.C.C.와 N.A.E.에서 평화와 교회의 통합을 위해 탈퇴하면 좋겠다고 기도하고 헤어졌는데 이를 표현한 총회의 성명서를 지지한다.”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인사례 부인은 1959년 11월 30일, 성탄 장식에 쓰는 양호랑가시나무(English Holly)에 촛불을 켠 그림을 편지지 위에 그려 넣으며 인돈은 다음 주에 도착할 브래들리 박사(Dr. Hugh Bradley)와 벨 박사(Dr. Nelson Bell)를 고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선교부가 만일 해외 선교본부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이때가 아니겠느냐며 간절한 기대를 표현하였다. 그해는 참으로 우울한 크리스마스였다. 그러나 그들은 사실 이것이 그들이 한국에서 미국의 친구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성탄 메시지이며 그들이 한국에서 보낼 마지막 성탄절인 것을 알지 못했다.

 

오승재 장로<한남대 명예교수·오정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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