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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격형성에 가장 고귀한 것은 정신이다.
[[제1333호]  2012년 8월  25일]

세상을 지배하는 것도 만물을 다스리는 것도 모두 여기로부터다. 따라서 인생철학의 본질은 정신이라는 형이상학의 선물이다. 따라서 아름다운 결실도 용기있는 삶의 질도 정신이 지배한다 하겠다. 이와 같이 인간이 추구하는 가장 모본이 되는 것은 정신이다. 그래서 소위 인문주의라는 휴머니스틱(humanistic)의 어머니는 곧 정신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와 같은 정신적 모뎀(modem)을 자연적 유발로 쉽게 볼 수는 없다. 인체의 구조적 현상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갈고 닦는 연마를 들어 수련이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한 인격체의 성립은 온갖 노력을 붙인 인간의 가장 고귀한 정신 곧 수련된 정신의 집합으로 보는 이유이다. 여기에서 인간학을 생각하게 된다. 흔히들 사람이면 모두 똑같은 사람이냐고 하는 것이 그것이다. 인간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실없는 말장난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들은 이 말에 상당한 무게를 두지 않을 수 없다. 세상을 지배하는 형이상학적 이매지네이션(imagination)을 배경으로 한 그야말로 가장 질적인 표현이란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아무런 의미 없이 먹고 자고, 자고 먹고 그렇게 반복하다가 끝낼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한 편(片)의 작은 조각배가 항해하는 것은 목적지가 있기 때문이다. 준비된 선원만이 필요할 것이다. 항해 중 조난(遭難)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인생이다. 문학은 이와 같이 인생지표(人生指標)의 스승인 것이다. 그래서 예기(禮記:중국 오경(五經) 중의 하나로 선비들의 옛 예절을 수록한 책)에도 인불학부지도(人不學不知道)라 했으니 이는 학문을 하지 않으면 행할 바 도를 알지 못 한다는 뜻이다. 이와 같이 문학은 곧 인간학이다. 곧 정신세계의 스승으로 정신세계에 새로운 힘을 부어 주는 것이다.

가령 시(詩)를 들어 상징(象徵)과 응축(凝縮)의 미학(美學)이라면 수필(隨筆)은 관념(觀念)을 형상화(形象化)하는 사유(思惟)의 철학인 것이다. 이와 같이 시와 수필을 통해 문학의 근간을 삼는 이유는 논 픽션(nonfiction)의 진실을 상징화하는 의미이다. 그러나 시와 수필이 되기까지 소위 인간학적 모뎀 구성 요소를 살펴야겠고 의도하는 바 문학적 방향 설정을 결단코 간과(看過)할 수는 없다. 이것이 문학과 인생이 보여주는 인간학적 상관관계(相關關係)이다. 시가 시로써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수필이 수필로써 그 소임을 못했다면 인생의 선구적 지평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총을 든 병사와 피곤한 농부, 그리고 낙심한 자들이 시와 수필에 기대었을 때 맡을 수 있는 향기는 과연 무엇이겠는가? 그것은 가장 고귀한 희망 곧 인생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이 있어야 한다. 문학과 인생, 곧 인간학적 소생이다. 마치 전차를 움직이는 에너지는 전기라는 답이다.

신이 베푸는 선물 중 가장 소중한 선물이 아닐 수 없다.

-샬롬 -

 

호병규 장로<본보 논설위원·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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