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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왕같은 야곱의 장례
[[제1391호]  2013년 11월  30일]

“아버지, 야곱의 장례식, 참 대단했어요. 그렇지요?”

“대단했지. 꼭 왕의 장례식과 같아. 사실 애굽의 실질적인 통치는 국무총리인 요셉이 다 했거든. 애굽 왕 바로가 자기의 인장 반지를 자기 손가락에서 빼어 요셉에게 주면서 ‘나는 이 왕좌에 앉은 것 빼고 모든 권한을 다 네게 맡긴다’하고 전권을 다 맡겨 주었지. 요셉은 아버지 야곱이 죽자 수종드는 의사를 시켜 아버지의 몸을 향으로 40일 동안 처리하게 하였지. 썩지 않게 미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지. 이건 애굽의 왕이 죽었을 때나 하던 특별한 우대였단다. 그리고 애굽 사람들이 70일 동안이나 야곱을 위하여 곡을 하였다. 이것 역시 왕이 죽었을 때나 하던 대접이지.”

“야곱은 아들 요셉 잘 둔 덕을 톡톡히 보신 셈이네요?”

“으응. 그런 셈이지. 애굽의 왕은 요셉에게 아버지 야곱의 유언대로 그 시체를 가나안 땅에 장사지내게 허락할 뿐만 아니라 모든 필요를 다 채워 주고 성대한 장례가 되도록 도와 주게 하였단다. 그래서 바로의 모든 신하와 바로 궁의 모든 원로들, 애굽 땅의 모든 원로들까지 다 장례식에 참석하여 애도하게 해 주었단다. 병거와 기병으로 호위케 해 주기까지 하였고, 장례식에 드는 모든 비용도 아주 넉넉하게 대 주었다구.”

“한 마디로 국장이네요, 국장.”

“아암. 그렇지.”

“이 요셉 아니었으면 애굽의 모든 사람들, 왕을 비롯하여 모든 신하, 모든 백성이 다 굶어 죽을 뻔하였는데 요셉 덕분에 7년 흉년에도 다 살아 남았으니 그 은혜를 생각하면 요셉의 아버지 야곱의 장례를 성대히 치르게 배려해 준 것은 당연한 일 아닌가요?”

“하지만 은혜를 입었다고 반드시 모든 사람이 그 은혜대로 갚지는 않지. 세상엔 은혜를 원수로 갚는 나쁜 사람도 많으니까.”

“예를 들면 사울 왕이나 가룟 유다같은 사람들이겠지요?”

“그렇지.”

“이 엄청난 장례 행렬을 보고 가나안 백성들이 놀라 아닷 마당에서 ‘이는 애굽 사람의 큰 애통’이라 하며 그 땅 이름을 ‘아벨미스라임<애굽인의 곡함>’이라고 고쳐 부르기까지 하였어요.”

“그래 수원 근처의 한 고개를 ‘지지대’라고 정조 임금이 이름 붙인 것과 비슷하지. 아버지 묘가 있는 요주사까지 가는 길에 가마가 늦게 가서 초조해 하면서 지명을 그렇게 고쳐 불렀다고 한단다. 사건이 지명을 바꾸는 일이 역사에 종종 나오지.”

 

박승일 목사<춘천장로교회·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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