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로신문
Home로그인회원가입아이디/비밀번호 찾기
뉴스오피니언교양피플미션말씀특별기고 | 지난연재물
[제1572호]  2017년 11월  18일
기사검색
전장연 총회 교단 교계 동정 연합기관행사일정 특별기획 포토에세이
기독교용어해설
성경어휘심층해설
성경난해구절해설
한국교회선교비화
선교기행
신앙소설
북한통신
성경동화
수필릴레이
그날까지
철학이야기
한국역사 그 뒷이야기
5분사색
장로열전
Home > 지난 연재물 > 수필 릴레이
50.들장미 (Heidenroslein)
[[제1392호]  2013년 12월  7일]

프랑스 남부를 여행하면서 무성한 들장미 덩굴에서 화사하게 피어있는 꽃을 보았다. 두어 차례 왔을 때 보다 더 많은 꽃무리다. 아침 이슬 함초롬히 이고 있는 들장미는 먼 곳에서 온 길손을 정답게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사랑하는 연인을 바라보듯 수줍은 미소와 연민의 정을 담은 젖은 눈으로 바라본다.

문호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도 들장미를 독일이 아닌 이곳에서 쓴 것인가 할 만큼 어여쁜 들장미 꽃은 온 초장을 둘러선 낮은 경계석인 돌담을 덮었다. 이윽고 햇살이 언덕을 덮자 어디서 몰려 왔는지 벌 나비 떼 여기저기 오가도 느릿느릿한 양들은 관심이 없다. 삼삼오오 모여 풀을 뜯을 뿐 고개 한번 들지 않는데 크고 사납게 생긴 검은 개 두 마리 어슬렁거리며 양들과 구경하는 길손에게 눈을 굴린다.

들장미, 먼저 핀 것과 갓 피어난 것까지 모두 탐스럽지만 보는 것으로도 감사하고 만족하다.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 감사하는 기도 속에 어느덧 들장미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물론 작사는 괴테이고 작곡은 베르너(Heinrich. Werner)이다.

베르너는 이 노래 외에도 괴테의 시를 작곡한 가곡과 남성 4중창곡들이 있으나 대중적으로 유명하게 알려진 곡은 이 “들장미”이다. 같은 가사 들장미로 슈우베르트의 곡이 있으나 예술적 가치는 높지만 이 민요풍의 가곡인 베르너의 곡이 단순하고 소박하기에 늦게 발표되었지만 더 많이 알려졌다. 작곡자 베르너는 33세의 일기로 짧게 인생을 마쳤는데 들장미 곡은 학교 교사였던 29세 때 작곡하였고, 합창단 지휘자로도 활동하였다.

 

어린이가 보았네. 들에 핀 장미화

갓 피어난 어여쁜 그 향기에 취하여

정신없이 보네.

장미화야, 장미화 붉게 핀 장미화

나는 너를 꺾으리. 들에 핀 장미화

사랑한단 징표로 굳이 꺽는다며는

나는 너를 찌르리.

장미화야, 장미화 붉게 핀 장미화,

어린이는 꺾었네. 들에 핀 장미화

맑고 맑은 그 향기 애처롭게 사라져

꽃도 시들었네

장미화야, 장미화 붉게 핀 장미화

괴테의 시는 단순하면서 행복은 짧은 것임을 예시한다. 곱고 어여쁘게 핀 장미는 사랑하는 연인, 보고 싶어 순수한 마음으로 달려가게 하고, 또 자태와 향기에 반하여, 혼자 갖고 싶어 꺾으려 할 충동을 주는 장미는 그의 자존심인 가시로 저항을 선포한다. 그래도 사랑한다는 이름으로 꺾을 때면 찌르긴 하겠지만 맑고 푸른 향기는 이미 사라지고 붉은 정열의 화신인 꽃은 시들어 버림을 애써 표현했다.

그런 생각을 안고 독일이 아닌 프랑스 남부지역 목장 길섶에 서서 한참이나 노래하며 걷다 집으로 향하는 아침, 해발 600고지라도 평원이라 높은 줄도 느껴지지 않고, 다만 하늘은 더 높고 산들바람에 머리카락이 날리니 정말 상쾌했다. 계곡 물소리는 밤낮 한결같은 소리로 노래하고, 주렁주렁 달린 호두나무 무성한 잎으로 이룬 숲 터널을 지나 낡은 성당 옆을 돌아 숙소인 고택으로 향하는데 내 입에는 찬송이 울려 퍼진다.

밝은 마음에 환한 미소로 집안으로 들어섰다. 나를 바라 본 가족은 혼자 집을 나서도 무섭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웃으며 다 좋았다고, 하늘도 같고, 바람도 같고, 물소리도 같았는데 들장미 무성한 꽃이 함께 찬양하자 붙잡는 통에 오래 걸렸다고 했더니 내일 아침에는 함께 가잔다. 붉은 들장미화 초청장을 받아야 함을 일러주고, 오늘은 사랑하는 지인에게, 아니 이곳으로 떠나온지도 모르는 분들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고 했다.

 

김광영 장로<한국장로문인회장>

[ 저작권자 ⓒ 장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저작권문의
이번호 많이 본기사
타락한 천사, 사탄, 루..
59. 초락도 금식 기도..
기드온의 ‘금 에봇’
<94-총회총대5>
332. ‘기도합니다’와..
147. 철종의 가계도 ..
<94-총회총대4>
“사나 죽으나, 선하게 ..
331. ‘고범죄’에 ..
박래창 장로(전국장로회..
만평,만화
올해도 풍성한 은혜 주심을 감사.....
경찰교정선교주일
학생운동, 기독교 선교로 승화.....
공지사항
[정기휴간]5월 10일자
[9월 28일자] 추석연휴 휴간..
회사소개구독신청 지사 Contact Us Site Map

한국장로신문의 모든 콘텐츠(기사) 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c) JANGRO.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