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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천지의 끝은 어디예요? - ‘육상산(1)’
[[제1427호]  2014년 9월  6일]

육상산이 네 살 때에 한 번은 아버지에게 “천지의 끝은 어디예요?”라고 물었다. 아버지는 빙그레 웃기만 할 뿐,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상산은 하루 종일 사색에 잠겨 밥 먹는 것도, 잠자는 것도 잊고 말았다고 한다. 그는 항상 청소를 하고 나면 나무 아래로 달려가, 조용히 깊은 생각에 잠기곤 하였다. 그로부터 9년 후, 육상산은 그 물음에 대한 해답을 어느 정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우주는 곧 나의 마음이고, 나의 마음이 곧 우주이다’라는 깨달음에 도달한 것이다. 이렇듯 놀랄만한 창조적 깨우침은 훗날 모든 심학(心學)의 발전에 튼튼한 기초가 되었다.

 

육상산(1139년-1192년)의 본래 이름은 구연(九淵)이고, 중국 무주의 금계(현재의 장시성 린촨현 동쪽) 사람으로서 송나라 고종 대에 태어났다. 육형제 가운데 막내였으며, 넷째 형 구소와 다섯째 형 구령은 모두 당대의 유명한 학자였다. 구연은 훌륭한 두 형의 가르침을 받으며, 어느 가정보다도 충만한 학문적 분위기 속에서 성장하였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구연은 사색을 즐겼다. 그렇다고 하여 그의 성품이 결코 나약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기백이 크고 활달하여 호걸다운 기품이 있었다.

 

구연은 서른네 살 때에 예부고시에 응시하였다. 그때의 감독관은 여동래(=여조겸. 주자와 함께 북송 도학자의 어록을 편집한 대학자)였는데, 그는 일찍부터 구연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수천 명이나 되는 참가자 가운데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구연을 찾을 방법은 없었다. 마침내 수많은 답안 두루마리 중에서 구연의 문장을 읽고 나서 “오직 구연만이 이러한 문장을 써낼 수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 일로 인하여 구연은 일약 사상계의 유명한 인물이 되었고, 그가 진사에 합격한 다음부터 여동래와는 가장 좋은 친구 사이가 되었다.

 

당시 이학(理學-성리학, 정주학)은 시대를 주름잡는 지배적인 정신이 되어 있었다. 이러한 때 구연은 이학의 지나친 번잡과 자질구레함을 비판하고 오직 하나의 마음, 즉 심학으로 돌아갈 것을 주창함으로써 당시의 사상계를 진동시켰다.

 

그렇다면 육구연의 심학과 이학은 어떻게 다른가? 먼저 육구연은 우리 마음속에 나타나는 하늘의 원리와 사람의 욕구 사이의 대립긴장을 인정하지 않고, 심즉리(心卽理-마음이 곧 이치이다)의 학설을 세웠다. 그러므로 사서오경을 연구하는 등의 격물치지(格物致知)는 필요치 않으며, 오직 본심으로 돌아가는 공부만으로 충분하다. 말하자면 사람의 타고난 본심을 깨닫기만 하면 독서를 지루하게 많이 할 필요가 없다는 것으로, ‘천지만물과 한 몸이 되는 경지’를 추구한 셈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창 1:27)하셨기 때문에, 인간은 그 분과 그 분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닮아가야 한다.

 

강성률 장로<광주교대 교수·광주성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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