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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믿음의 조상 - ‘아브라함’
[[제1429호]  2014년 9월  27일]

구약성경에 보면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빛과 어두움, 땅과 하늘, 바다와 육지, 식물과 동물을 만드시고 제일 끝에 인간(아담과 하와)을 창조하신다. 사람들이 점점 번성하자 그들은 죄를 짓기 시작하고, 이에 화가 나신 하나님께서는 의로운 사람 노아에게 방주를 짓게 하신다. 그런 다음 대홍수를 통해 전체 인간들을 땅에서 쓸어버리시고, 오직 노아와 그 가족만을 구원하신다. 이것이 노아시대의 홍수심판이다.

 

이후 하늘 끝에 닿으려고 하는 인간의 교만을 쳐부순 바벨탑 사건이 이어지고,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마침내 기원전 2,166년에 태어난다. 갈대아 우르 지방에서 우상(偶像) 장수의 아들로 태어난 아브라함은 ‘네 친척, 본토, 아비 집을 떠나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갈 바를 알지 못한 채’ 그 명령에 순종한다. 갈대아 우르에서 하란으로, 하란에서 벧엘로, 다시 애급으로 이어지는 그의 여정은 오직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르는 것이었던 바, 그의 신앙은 백 살 때 얻은 아들 이삭을 번제(燔祭)로 드리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함으로써 극에 다다른다. 이 세상에 과연 누가 자기 아들을 ‘칼로 잡아 사각형으로 각을 뜬 다음, 재가 될 때까지 불로 태워드리는’ 그 무시무시한 번제의 제물로 바칠 수 있을 것인가?

 

물론 이삭은 극적으로 목숨을 구하긴 하지만, 이 순종의 행위로 말미암아 아브라함은 기독교에서 뿐만 아니라 유대교와 이슬람교에 있어서도 믿음의 조상으로 세워지게 된다.

 

아브라함은 아내인 사라에게서 약속의 씨앗인 이삭을 얻게 되지만, 이보다 먼저 사라의 몸종인 하갈에게서 서자(庶子) 이스마엘을 생산하고 만다. 이것은 하나님의 약속을 온전히 믿지 못한 불신앙에서 나온 결과인 바, 이것이 오늘날 중동전쟁으로까지 이어질 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즉, 적자(嫡子) 이삭이 태어나자 손위 형이자 서자인 이스마엘은 그 어미인 하갈과 함께 집에서 쫓겨나게 된다. 한편, 이삭은 쌍둥이 형제 에서와 야곱을 낳는데, 팥죽 한 그릇에 장자의 권리를 팔아버린 형 에서는 집을 나가고 여러 가지 술수로 형의 권리를 빼앗은 야곱이 큰아들의 적통을 이어받는다. 한편, 에서는 같은 처지의 아웃사이더인 이스마엘과 결합하여 에돔 족을 형성하게 되는데, 이 혈통에서 7세기 무렵 이슬람교의 창시자 마호메트(메카 교외에 있는 한 동굴에서 알라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예언자로서의 활동을 시작. 전체 아라비아를 통일하고 정치 및 종교의 권한을 장악함)가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반대편인 이삭의 계보로부터 다윗과 솔로몬, 예수 그리스도가 등장한다.

 

그러므로 아브라함을 똑같은 조상으로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삭과 야곱(=이스라엘, 미국 및 서방) 쪽과 이스마엘 및 에서(이슬람 및 아랍 세계)라고 하는 양대 세력이 오늘날까지 맞섬으로써, 이스라엘의 수도인 예루살렘 역시 전통적인 유대교인과 기독교인, 그리고 이슬람교의 세력으로 나뉘어 있는 것이다.

 

강성률 장로<광주교대 교수·광주성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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