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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3. 실수 없는 인생이야 있겠느냐 마는…
[[제1446호]  2015년 2월  7일]


지난 달 17일 오후 6시경 아내가 수요예배시간에 늦었다며 서둘러 집을 나서더니, 아파트 앞 화단에 있는 돌부리에 걸려 앞으로 넘어졌다. 얼굴이 피범벅이 돼서 병원 응급실로 실려가 찢어진 곳을 봉합해서 일단 위기는 수습됐다. 그러나 아직도 실족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아이들은 넘어지면서 자란다고 한다. 그러나 7,80이 넘은 나이에 넘어지면 뼈가 부러지고 뇌진탕이 될 수도 있다.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 등 삶의 과정에서 생기는 실수를 젊었을 때는 성공의 어머니라고도 하지만 노령의 실수는 천추의 한이 될 수도 있다. 긴 인생길을 걸어가는데 실수 없이 완벽하게 살 수는 없다. 그러나 삶의 방법에 따라서는 실수가 적은 인생을 살 수는 있다. 그 날 밤에 넘어진 내 아내처럼 아무리 바빠도 서둘면 안 된다. 1) 길을 걸을 때 특히 노인의 경우엔 발걸음을 정확히 옮겨놓아야 한다. 삶의 자세가 정확해야 한다는 말이다. 정확하면 자연히 생활이 정도를 걷게 되고 정직하게 살게 된다. 그런 사람은 분노심이 치솟거나, 성욕구가 있어도 자제할 줄 알고, 누가 뇌물을 주더라도 거절할 줄 안다. 예컨대 집에서 문을 열고 닫는 것도, 불을 켜고 끄는 것도 정확하고, 결혼이나 여행이나 약속이나 언행도 정확하다. 생활 속에서 정확도가 떨어지는 이유는 조급한 성질과 과욕과 자제력의 부족 때문이고, 적당주의, 온정주의 때문이고 비합리적 사고 같은 것 때문이다.

다음엔 2) 앞을 잘 살필 줄 알아야 한다. 통찰력이 부족하거나 시력이 약해도 실족하기 쉽다. 앞을 살핀다는 말은 목전(目前)을 본다는 말이지만, 동시에 10미터, 20미터 앞도 보고 10년 앞도 본다는 뜻이다. 자동차를 운전할 때는 전방은 물론 좌우도 살펴야 하고 뒤까지 살필 수 있어야 한다. 대인(大人)은 시야가 넓은 법이다. 60 이전의 젊은 나이면 목전 뿐 아니라 2,30년 앞을 내다보는 원시안이 더 중요하다. 청년은 준비성 있는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앞을 본다는 말은 통찰력이 있어야 되고, 이상을 갖고 살아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3) 인생길엔 평지만 있는 게 아니고 계단길도 있다. ‘계단을 걸을 땐 계단만 봐라.’ 계단이 길거나 경사가 심하면 위기감이 느껴진다. 성공의 계단엔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지금 경사가 급한 계단길을 걸어서 선진국권에 진입하고 있는 셈이다. 계단만 보라는 말은 한눈팔지 말고 집중력을 가지라는 뜻이고,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말은 지름길이 없으니 과정을 생략하지 말고 순서대로 살라는 뜻이다.

새문안교회 오장은 장로님은 수년 전까지만 해도 어린 손자를 손수 운전하는 차에 태워 등하교를 시켰다. ‘일을 할 때는 정성을 다하라는 말이 있지만 그때처럼 운전에 정신을 집중하며 한눈팔지 않고 정성을 다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만일 차가 돌진해 오면 내 몸으로 막아야지하는 생각을 했다니, 그것은 자기의 사명에 충실했다는 말이다. ‘책임감은 집중력에 희생을 더한 것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는 지금 길고 긴 계단길을 걸어가듯 위기의 시대를 살고 있다. 경제도 위기고, 안보도 어렵다. 국민소득으로 보면 선진국 수준의 고지대까지 계단을 밟아 올라온 셈이다. 그러나 삐끗하면 천길 낭떨어지로 떨어지기 쉽다. 그런 낭패를 피하려면 대열의 앞장에 서있는 사람이나, 계단길을 걸어가는 사람이나 모두 정확하게 살아야 하고, 통찰력 있게 주변을 살피고, 한눈팔지 말고 자기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변우량 장로<새문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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