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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2호]  2017년 1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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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시인의 바람과의 속삭임을 엿들어 봐요 - 존 메이스필드
■ 西風(상)   따스한 바람, 서녘바람, 새소리 가득한 바람 그 서녘바람소리 들으면 나는 언제나 눈에 눈물이 괸다. 그 바람은 서녘 땅, 오랜 갈색 언덕에서 불어오고, 서녘바람에 사월이 들어 있고, 수선화 들어 있기 때..
126. 주막의 일상적 풍경을 스케치 - 백 석
■ 주막(酒幕)   호박잎에 싸오는 붕어곰은 언제나 맛있었다.   부엌에는 빨갛게 질들은 팔(八)모 알상이 그 상우엔 새파란 싸리를 그린 눈알만한 잔(盞)이 뵈었다.   아들아이는 범이라고 장고기를 잘 잡..
125. 고향의 풍물을 그린 작품 - 백 석
■ 정주성(定州城)   산턱 원두막은 비었나 불빛이 외롭다. 헝겊 심지에 아주까리기름의 쪼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잠자려 무너지는 성터 반딧불이 난다 파란 혼(魂)들 같다. 어데서 맛있는 듯이 크다란 산..
123. 애달픈 모정의 간절한 기도 - 모윤숙
■ 어머니의 기도        노을이 잔물지는 나뭇가지에 어린 새가 엄마 찾아 날아들면 어머니는 매무새를 단정히 하고 산 위 조그만 성당 안에 촛불을 켠다. 적은 바람이 성서..
122. 낯설은 이미지, 상관물의 조합이 독특했던 시 - 김기림
■ 세계의 아침          비눌 돋힌 해협은 배암의 잔등처럼 살아났고 아롱진 <아라비아>의 의상(衣裳)을 두른 젊은 산맥들 바람은 바닷가에서 <사..
121. 가냘픈 서정을 감각적으로 묘사 - 김기림
■ 바다와 나비          아무도 그에게 수심을 일러 준 일이 없기에 흰 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靑)무우 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
119. 자유·평등·평화·행복을 꿈꾸는… - 현제명
■ 희망의 나라로        배를 저어가자 험한 바닷물결 건너 저편 언덕에 산천경개 좋고 바람시원한 곳 희망의 나라로   돛을 달아라 부는 바람 맞아 물결넘어 앞에..
118. 가을 - 백남석
가을이라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니 푸른 잎은 붉은 치마 갈아입고서 남쪽나라 찾아가는 제비 불러 모아 봄이 오면 다시 오라 부탁하누나 가을이라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니 밭에 익은 곡식들은 금빛 같구나 추운 겨울 지낼 적..
117. 태어난 고향, 마음의 고향 - 현제명
■ 고향생각      해는 져서 어두운데 찾아오는 사람 없어 밝은 달만 쳐다보니 외롭기 한이 없다 내 동무 어디 두고 이 홀로 앉아서 이 일 저 일을 생각하니 눈물만 흐른다 고향하늘 쳐다..
116. 꿈을 꾼 뒤에 - 정인섭
꿈을 꾼 뒤에 천사가 떠난 등 뒤 느낌이 나를 덥치네 잘 개켜 둔 이부자리에 오늘의 앞쪽이 처음으로 하늘에서 내려와 눕네 낡은 꿈의 등불이 등 뒤에 빛날 뿐 아직은 몸도 넋도 남았는걸 일만 구만 년쯤이나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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