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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익장(老益壯)
[[제1427호]  2014년 9월  6일]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고후 4:16)

 

젊어서부터 사업을 해서 성공한 사람은 정년이 없습니다. 가을에 풍성한 열매를 맺은 나무가 주변에 베풀듯이 인생도 같습니다. 동숭교회 원로 김건철 장로님은 86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실로암안과병원, 실향민 돕기, 몽고 문화 선교사업 등 헌신적인 지원사업을 펼칠 뿐 아니라 섬기는 교회, 노회, 남선교회, 총회 등 광범위한 지원사업을 아끼지 않고 도우며 개인적인 대소사까지 베푸는 일에 열성을 다하시는데, 그 모습을 보면 절로 머리가 숙여집니다.

 

또 중고등학교에서 40여 년간 교직생활 후 정년퇴임한 이충호 교장도 86세인데도 왕성한 저술활동을 통하여 사회에 공헌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 ‘짧은 얘기 긴 여운’ 등 감동적인 책을 10여 권이나 쓰고 있는 그의 건강과 의지는 찬사를 받기에 충분합니다.

 

여든다섯 생일을 자축하기 위하여 스카이 다이빙을 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도전정신도 가상합니다. 나이 80세에 40년 동안 경영하던 란제리 사업에서 은퇴하고 골프, 리조트 등 실버단지 조성사업에 과감히 뛰어든 남양 L&F의 남상수 회장의 끈질긴 도전정신에도 경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일흔여섯에 처음 붓을 잡고 여든여덟에 한국화 전시회를 연 억척스러운 윤수덕 할머니, 그리고 2008년 크리스마스 날 화제가 되었던 수능 최고령 응시자로 인덕대학교 일본어과에 합격하여 장차 일본어 전문 번역사가 되겠다는 일흔여섯의 조성희 할머니, 또 자신이 세운 호서대학교 총장직을 20여 년 동안 수행하다가 아들에게 물려주고 새로 설립한 벤처정보대학원으로 자리를 옮겨 아흔세 살의 나이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강석규 총장, 그리고 일본의 세이루카 국제병원의 이사장 겸 명예원장으로 활동 중인 아흔여덟 살의 현역 내과의사 히노하라 시계아키 박사 등의 노익장이 부럽기만 합니다.

 

유명한 톨스토이나 버트런드 러셀도 80세를 훨씬 넘어서까지 저술활동을 했으며 피카소 역시 90을 넘어 죽는 날까지 젊음이 넘치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정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늙어서까지도 자기의 능력을 믿고 이 세상에 아직 자기가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는 신념이 나이를 초월하는 힘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프리카를 최초로 탐험한 선교사 리빙스턴은 어느 날 밀림에서 사자의 습격을 받아 갈비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지만 “사명을 완수할 때까지 나는 죽지 않는다”며 소명의식이 특별했던 정신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늙어도 새로운 일을 찾아 이에 도전하고 성취해 보겠다는 강한 집념을 갖는다면 리빙스턴의 말대로 그 일이 끝날 때까지는 죽지 않고 정열적으로 그 일에 몰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정년은 인생의 말년이 아니라 제2의 새로운 인생의 시작입니다.

뜻이 있고 건강이 유지된다면 보람 있고 창조적인 삶을 개척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노익장이란 말이 떠오르게 됩니다.

 

이 재 복 장로<동숭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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