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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포기하지 맙시다
[[제1499호]  2016년 4월  2일]


어느덧 문득 찾아온 봄을 맞아 이사철이 다가올 때면 36년 전 신혼 초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작은방 한켠에 걸려 있는 작은 액자가 어김없이 내 눈에 들어온다. 으레 이사를 하게 되면 쓸모없는 것들은 버리기 마련인데 결혼 후 6번의 이사를 거치기까지 차마 버릴 수 없었던 그 액자… 그 액자를 버릴 수 없었던 이유는 “주여 내가 짓눌릴 때 당신을 바라볼 줄 알게 하소서”라는 액자의 글귀 때문이었다.

지난날 나의 삶을 되돌아보면 온갖 거짓된 모함에 시달리며 죽고 싶었을 때, 실패와 절망으로 흐느끼며 신음할 때, 피할 수 없는 고통으로 뼈아픈 눈물을 흘릴 때가 많았고,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서럽게 저미어 오지만, 그때마다 참고 견디며 이겨 낼 수 있었던 단 하나의 이유. 그것은 바로 “나를 바라보라”는 주님의 음성이었다. 그리고 모든 인생의 포기는 내가 하는 것이며 하나님은 어떤 순간에도 나를 포기하지 않고, 주님 앞에 모든 것을 맡길 때 비로소 하나님이 일하심을 깨닫게 되었다. 아무리 힘든 삶이었을지라도 끝까지 버티고 이겨 낸 사무엘 존슨의 삶에 대한 이야기는 오늘날 너무 쉽게 포기하고 희망없이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교훈을 준다.

어린 시절 림프절결핵으로 한쪽 눈을 실명했고, 한쪽 귀의 청력까지 완전히 잃었으며, 심지어 홍역에 걸려 왼쪽 얼굴에 영구적인 흉터가 남았고, 초인적 능력과 운으로 옥스퍼드 대학에 진학했지만, 집안이 가난해 1년 만에 불명예 낙향했으며 이후 시작한 교육사업에서 자기 아내가 투자한 돈을 모두 날려먹은 남자. 절망만이 가득한 인생, 언제 포기해도 이상하지 않은 그 인생. 그리고 당장 반전이 있었을까? 이후에도 계속해서 가난하고 혼란스럽고 어수선하고 비참한 순간의 연속…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어린 시절의 비참한 기억, 젊은 시절의 실패로 인한 죄의식과 치욕, 좌절감, 질투심으로 자신의 정신세계가 얼마나 더럽고 추악한 것인지 깨달았으며, 또 사업 실패로 시작한 프리랜서 작가 일은 그에게 글쓰기 역량을 쌓는 밑거름이 된다. 그에게 삶의 역경들은 깊은 자기인식에 도달할 기회가 되었고, 더 절박하게 살아가야 할 이유가 되었으며, 그리고 마침내 가다듬고 가다듬어진 그는 영국의 대문호라는 칭호를 얻게 된다. 이것이 어찌 사무엘 존슨의 이야기뿐이랴.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이 남자의 20대 모습보다 더 처절한가? ‘무엇이 나를 포기하게 만드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다면 내 행위, 내 노력, 내 부족함의 한계가 결국엔 나를 포기하게 만들었으며 주님 뜻 생각 않고, 내 뜻 이루어 달라고 주님을 설득하기 급급했던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흔히 ‘교회를 위해 집을 몇 채 바쳤다. 주님을 위해 헌금을 많이 했다. 또는 도덕적이고 경건한 생활을 살았다’ 이런 것으로 신앙을 판단하기 쉽다. 그러나 하나님의 관점은 오직 예수님의 보혈, 그 피의 공로로 주님께서 우리를 의롭다 인정해 주심을 믿는다. 장로라는 직분의 문제가 아니라 내 안에 예수의 생명이 있음을 확신하는 참된 믿음. 예수의 심장을 가졌을 때 내 안에 성령이 충만하게 임하여 정치, 외교, 문화, 사업 등 우리의 모든 삶의 터전에서 능히 이기게 하시는 능력을 주시고, 이것이 내 삶에 실재가 될 때 진정으로 우리는 장로의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끝은 하나님의 시작이요. 인간의 절망은 하나님의 기회가 된다'고 했다. 나를 위해 피 흘려 죽으신 예수만 바라보자. 보혈의 능력과 은혜에 날마다 감사하자. 모래 위에 세워진 집을 다시 반석 위에 굳건히 세우시는 주님의 능력을 믿고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내가 되기를. 그리고 우리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장영식 장로<목포노회장로회장 평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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