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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믿음
[[제1515호]  2016년 8월  6일]


예전에 한국에서 오래 살았던 외국인들이 나와서 한국 문화에 대해 서로 얘기하는 프로그램을 보았다. 그들이 뽑은 대표적인 한국 문화가 바로 ‘빨리빨리’ 문화였다. 실제로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가장 먼저 배우는 단어 중의 하나가 ‘빨리빨리’라는 말이라고 한다. 그만큼 ‘빨리빨리’는 한국 사회의 특성을 묘사하는 대표적인 단어가 되었다.

물론 이 ‘빨리빨리’ 문화가 해방 이후 근대화를 목표로 달려오는 과정 속에서 생겨났고 실제로 경제성장을 이루는 한 요소가 되었던 긍정적인 모습도 있지만, 그만큼 여러 부작용이 발생했던 것도 사실이다.

우리의 신앙생활 속에서도 이러한 ‘빨리빨리’ 신앙이 들어와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본다.

사도행전 1 4~5절에 보면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에게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서 들은 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고 말씀하시면서 ‘너희는 몇 날이 못 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성령세례를 받을 때까지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기다리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말씀을 읽고 기도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그것을 통해서 주님의 음성을 듣고 주님의 뜻을 깨닫기 위함이다. 말씀을 읽을 때 주님의 음성을 들을 때까지 읽어야 하고, 기도할 때도 주님의 뜻을 깨닫고 그 뜻이 이루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런데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말씀을 읽거나 기도할 때 하나님의 음성을 기다리고 뜻을 간구해야 하는데 조금이라도 응답이 늦어지면 낙심하거나 원망하는 모습을 보인다.

모세는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시내산에 올라갔고, 그곳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때까지 기다렸다. 그는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 가장 귀한 것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말씀과 기도생활 속에서 우리가 놓쳐서는 안될 것이 바로 그 속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체험하는 것이다. 습관적으로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날마다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진정 만나고 있는지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도 속에서 그리고 말씀 앞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기다려야 한다.

모세가 시내산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기다린 것처럼, 그리고 예수님께서 땅 끝까지 복음 전할 사명을 받은 제자들에게 먼저 성령의 임재를 기다리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는 하나님의 뜻이 임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하나님은 약속을 반드시 이루시는 신실한 분이시다. 기다리는 믿음은 바로 신실하신 하나님께 대한 온전한 신뢰를 전제로 한다. 앞이 캄캄하고 보이지 않는 순간에도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일하시며 우리를 지켜주심을 신뢰하며 기다리는 믿음의 소유자들이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임은빈 목사<동부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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