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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독교 미술사를 개척한 크리스천 화가
[[제1553호]  2017년 6월  17일]

만약 2000 전의예수사건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다면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이런 물음에 답한 한국기독교 미술사를 개척한 김준근과 김학수, 김기창, 박수근 화백 등은 독특한 화폭으로 미술사에 기여하였다.

1895 번연의 <천로역정> 게일 선교사가 번역, 출판할 당대 최고의 화가 기산 김준근 화백이 한국적 예수와 기독교를 그려내며 기독교미술의 장을 열었다.

1919년생인 혜촌 김학수 화백은 어린 시절부터 기독교 전파의 역사를 직접 체험한 증인이다. 초창기의 한국기독교의 중요한 교회들과 기독교 기관들의 건물을 화폭에 담기도 했고, 또한《예수의 일대기》,《순교와 박해》시리즈를 남겼다. 특히 초기 그리스도인들의 박해의 모습을 담은 그림들은 지금도 보는 이를 섬뜩하게 한다.

이후 운보 김기창 화백은《예수의 생애》를 한국적 화폭에 담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였다.《예수의 생애》연작은 운보가 한국전쟁으로 인해 가족과 함께 아내의 고향 군산에 피난에 있던 시절에 그린 독보적 작품이다. 예수의 고난이 우리 민족의 비극과 유사하다고 생각한 운보는 한국적인 표현의 성화를 제작하기로 하고 이에 몰입했다. 1년여 만에 연작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운보는 백주 대낮에도 예수의 모습이 눈에 보였다고 정도로 작업에 빠져들어 있었다고 한다. 김기창의 모든 연작의 배경은 조선시대. 갓을 쓰고 두루마기를 입은 예수, 초가, 기와집이 세필의 한국화적 기법으로 표현되어 있다. 기독교의 토착화, 한국적인 정서, 이당 김은호의 제자로서 그만의 운필과 구성 등에 있어서 특별한 작품이라고 하지 않을 없다. 일종의 미술과 기독교의토착화실험이었다.

그러나 기독교 화가라고 그림이 기독교 성화만 그리는 것이 아니었다. 고난속에 있는 민족을 따뜻하게 품고 그들의 삶을 진솔하게 드러내고 표현하여 대중적으로 사랑받게 민족화가가 바로 박수근 화백이다.

1914 강원도 양구(楊口)에서 출생한 박수근 화백은 교회에서 은혜를 받고 목회자가 되기를 소원했던 12 밀레의만종' 보고 자신도 그와 같은 화가가 되어 그림으로 복음을 전하고자 결심하게 된다. 그후 독학으로 그림 공부를 계속하여 18세인 1932,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수채화 <봄이 오다> 입선을 하게 되었고 이후 거듭 선전해서 입선하였다. 화가로서 그의 삶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밀레가 <만종> 그렸다면 박수근의 대표작에〈빨래터>,〈소와 유동〉,〈노상의 소녀들〉,〈할아버지와 손자〉등이 대표작이라 있다.

성직자가 되지 않고 화가가 되어 그린 그의 작품들은 오늘날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으며, 가장 인기 있는 화가이자 그림의 호당 가격이 3억에 이르는 가장 비싼 작품값을 기록하고 있음은 우연일까?

한국의 기독교 미술의 장을 김준근, 김학수 그리고 한국의 미켈란젤로 김기창, 한국의 밀레 박수근, 이렇게 4인은 서민의 일상을 소박하게 담아낸 향토성 짙은 작품들로 가장 한국적인 기독교 현대 회화를 단계 끌어올린 최고의 화가들로 기억되어야 한다. 기독교 미술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효상 목사   

· 교회건강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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