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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광복절을 맞는 우리의 당면과제
[[제1561호]  2017년 8월  12일]


금년 우리는 일흔 두 번째의 광복절을 맞는다. ‘광복’의 사전적 의미는[]을 회복함[]”이니 곧잃었던 국권을 되찾았다”는 뜻이다. 1945 8 15일 해방을 맞이하면서 『광복절의 노래』를 작사한 위당(爲堂) 정인보(鄭寅普, 1893~1950?) 선생은 노랫말의 첫머리에흙 다시 만져 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라고 했다. 잃었던 나라를 다시 찾은 감격을 이보다 더 간결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할 만큼 노랫말의 서두가 우리 가슴에 뜨겁게 와 닿는다.

우리나라가 36년간 고통을 당했던 일제식민지 수난사(受難史)에 종지부를 찍고 꿈에도 그리던 조국광복의 기쁨을 맞았으나 그와 동시에 이 나라는 남북으로 갈라져 70여년을 지내오면서흙 다시 만져보자”던 그날의 감격이 점점 퇴색되고 희석(稀釋)되는 것 같아 마음 아프다. 남한에서는 자유민주체제를 바탕으로 평화통일을 주장해왔고 북한에서는 북한식 사회주의를 배경으로 고려연방제를 고집해오면서 70여 성상(星霜)이 흘렀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가시적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근래에 이르러 북측은 자유진영의 온 세계가 쏟아내는 각가지 초강경 제재(制裁)에 미동(微動)도 없이 핵개발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지난 5 10, 남한의 문재인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두 달여 동안에 북한당국은대륙간탄도유도탄(ICBM)’으로 보이는 미사일을 지난 7 28일 현재, 7번째로 발사하였다. 이쯤 되면 북한은 이미 국제적 기대와 신뢰를 잃어버린 지 오래되었고 이제는 광분(狂奔)상태에 빠져 있어 더 이상 저들에게서 양식(良識)을 기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그동안 남북은 나름대로 돌파구를 마련하기도 했었다. 1972년 박정희 정부 하에서 7.4 남북공동성명이 나왔고 다시 2000년 김대중 정부시절, 6.15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되었으며 이른바 햇볕정책의 결실로 금강산 관광이 시작되었고 2002년 개성공단이 문을 열면서 남북교류협력의 새로운 장이 마련되어 남북통일의 물꼬가 터지는 듯했으나 결과적으로 남측이 이용당하고 상처만 안은 채 오늘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측이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 맞서는 것은 안 될 일이다. 서로가 인내심을 발휘하지 않으면 자칫 양쪽이 모두 공멸(共滅)의 길로 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말해서 남과 북이 정치적인 이념을 바탕으로 해서는 남북통일의 길이 요원(遙遠)하다는 것이 자명해졌다. 최근 북측의 광적인 미사일실험발사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는 현안문제를 논의하기 위하여 군사당국자회담과 이산가족상봉 재개를 위한 적십자회담을 전격 제의해놓고 있는 상태이다. 이번 기회에 그동안 몇 차례 시도가 되었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방북카드도 경색된 남북관계를 푸는 데 활용될 수 있으리라고 본다.

또 한 가지내년 초(2018. 2),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제23회 동계 올림픽경기로 남북 간의 막힌 담을 뚫어보는 것도 바람직한 시도가 될 것이다. 그동안 우리가 지켜본 김정은 정권은 전세계가 던지는 으름장에도 전혀 아랑곳 하지 않고 제 갈 길만 가고 있다. 어쩌면 저들에게는 어떤 새로운 제재나 압력보다는피가 물보다 진하다”는 같은 핏줄임을 내세워 설득하는 것이 주효할 수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과거에 스포츠의 교류를 통해서 세계의 냉전구도가 눈 녹듯 녹아내리는 사례를 수도 없이 지켜보아 왔다.

남북 간에 대화가 재개되고 교류가 심화되면 남북한이 모두 경제발전을 도모하게 되고 우리 민족의 동질성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상황이 매우 힘들지만 우리가 인내심을 가지고 북측을 설득하는 일이 현재 우리에게 당면과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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