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로신문
Home로그인회원가입아이디/비밀번호 찾기
뉴스오피니언교양피플미션말씀특별기고 | 지난연재물
[제1580호]  2018년 1월  20일
기사검색
전장연 총회 교단 교계 동정 연합기관행사일정 특별기획 포토에세이
사설
시론/논단
종로광장
야긴과보이스
장로발언대
오피니언리더
금주의기도
데스크창
만평,만화
Home > 오피니언> 종로광장
친구
[[제1575호]  2017년 12월  16일]


이 땅에서 쭉 살아 온 사람들이면 대체로 대여섯 갈래의 친구들을 갖는다. 초등학교(국민학교)에서 시작해 중·고등학교, 대학의 동기동창들은 옛날 친히 지냈던 관계를 바탕으로 각기 그룹을 만들어 모이고, 직장 생활에서의 선·후배, 또 교회에서 만나 의기투합해진 집사님, 장로님들이 몇 겹으로 우정의 울타리를 이룬다. 장기간 해외생활을 한 사람들은 귀국해서도 자주 모여 외지에서의 추억을 함께 나누는 것을 본다.

옛사람들은 서찰을 주고받는 것만으로도 깊은 친교를 유지했지만 이제는 서로 만나 같이 밥을 먹거나 좋은 데를 함께 다녀보고 해야 하기에 그룹마다 날을 미리 정해 모인다. 매월 또는 짝수나 홀수 달의 몇 번째 무슨 요일에 어느 식당, 이렇게 하지만 은퇴한 사람들끼리는 거기에다 「수시소집」을 더하기도 한다. 식당도 초등학교나 중고등학교 친구들은 대개 고향음식 하는 집들을 찾지만 요즘은 점차 특색을 잃어가는 듯해서 불만스럽다.

나이가 드니 모두 점잖아져서 만나면 서로 반말을 사용하며 김 회장, 박 교수, 이 장로 하다가도 누군가가 아무개야 하고 나오면 그대로 어렸을 적 모습으로 바뀐다. 여자분들을 보니 남성들처럼 무슨 타이틀을 붙여서 부르기를 좋아하지 않고 지하철 경로석에 앉아서도 그냥 명자야, 숙자야 하며 이야기들을 나누는 것이 재미있다. 그러고 보니 우리네같이 학교 동창들이 일생을 서로 밀착해서 살아가는 곳이 다른데 또 있을까 싶다.

세상에서 한참 활발히 활동하는 시기에는 친구들 간에 많이 도움을 주고 받으며, ‘전화 한 통화’로 어려운 문제도 해결하고 하는데 때로는 잘못된 일에 얽혀서 같이 고생을 하게 되는 수도 있다. 이해관계에 매이지 않는 것이 순수한 친구 사이인데 단순한 우정 때문인지 어떤 이익에 대한 기대나 보답인지가 애매한 경우가 있고 당사자 자신의 마음속에도 이것이 분명치 않을 수 있다. 어느 재벌 총수가 곤경에 처해있는 고교 동창들을 남모르게 도와 준다는미담’도 들려오는데 이런 경우는 많지 않다.

꿈속에서도 친구들을 만난다. 아주 먼 옛날이 배경이 되기도 하고 바로 엊그제의 사건일 때도 있다. 그런데 여기에 작고한 친구가 나타나 함께 있다가 사라져 깨고 나면 허전하기 그지없다. 죽었기 때문인지 자리에 와서도 아무 말이 없다. 예수가 부활하여 디베랴 호숫가에 마지막으로 나타나신 장면은 복음서 중의 클라이맥스이지만 분위기는 매우 적막하다. 그는 제자들에게 물고기 구운 것을 나누어 주며 내 양을 먹이라 당부하시고 하늘로 올라가셨다. 그렇게 똑똑한 내 친구들은 믿음이 없이 죽어 꿈에서도 말이 없구나 생각하니 눈물이 흐른다.

지금껏 이루지 못한 일이 너무나 많지만 가까운 친구를 교회로 데리고 나오지 못한 채 떠나 보낸 것이 가장 애석하다. 병상에 있을 때라도 찾아가서 손잡고 기도하면서 믿음을 심어주고 세례도 받도록 하지 못한 나 자신의 불성실에 화가 난다. 동기동창 명부를 새로 만들면서 여태까지는 작고한 동문들 이름을 따로 뒤에 붙였던 것을 이번엔 산 자와 죽은 자를 다 섞어 가나다 순으로 만들기로 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먼저 간 친구들에 대한 우정의 작은 표현이라고 생각해서이다.

김명식 장로<소망교회>

[ 저작권자 ⓒ 장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저작권문의
이번호 많이 본기사
타락한 천사, 사탄, 루..
59. 초락도 금식 기도..
기드온의 ‘금 에봇’
<94-총회총대5>
332. ‘기도합니다’와..
147. 철종의 가계도 ..
<94-총회총대4>
“사나 죽으나, 선하게 ..
331. ‘고범죄’에 ..
박래창 장로(전국장로회..
만평,만화
주님이 기뻐하시는 성총회 되길!.....
새 사람을 입고, 새 소망의 날.....
새소망의 행진, 2018년
공지사항
[정기휴간]5월 10일자
[9월 28일자] 추석연휴 휴간..
회사소개구독신청 지사 Contact Us Site Map

한국장로신문의 모든 콘텐츠(기사) 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c) JANGRO.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