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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절기 ‘사순절’에 즈음하여
[[제1583호]  2018년 2월  10일]


교회가 지키는 사순절(四旬節)은 부활주일 전, ‘40일간’을 말함인데 그리스도께서 광야에서 40일간 금식하신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우리 믿는 이들도 금식과 특별기도, 경건의 훈련을 하도록 교회력(敎會曆)이 규정한 특별절기이다. 사순절 기간 동안 그리스도인들은 주님의 십자가를 생각하며 회개와 기도, 절제와 금식, 깊은 명상과 경건생활을 통해 수난의 길을 걸어가신 주님을 기억하며 그 은혜를 감사할 수 있어야 한다.

성경에는 ‘40’이라는 숫자와 관련된 사건이 많이 등장하는데, 노아홍수 때 밤낮 40일간 비가 내렸고( 7:4),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40년 동안 거친 광야에서 생활했으며( 14:33), 예수께서 광야에서 40일간 마귀의 시험( 4:1)을 받으신 기록이 나온다. 우리가 여기서 보듯이 ‘40’이란 숫자는 고난과 시련과 역경과 인내를 상징하는 숫자임을 알 수가 있다. 대부분의 개신교 교단에서는 사순절의 마지막 주간, 즉 예수님께서 죽음을 이기고 다시 사신 부활절 직전의 한 주간을고난주간/수난주간’으로 지키고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사순절 기간 동안 그리스도가 경험한 광야체험을 연습하는 기간으로 삼으면 좋을 것이다. 이 사순절 기간 중 체험연습의 중심에는 그리스도인들이 모름지기 추구해야 할 진정한 삶의 모습을 기억하며 또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가야 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준비하는 일이 그것이다. 광야에서 40일을 굶주리신 예수께 사탄이 다가와광야의 돌들을 떡으로 만들어 먹으라”고 유혹했을 때 예수님의 대답은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4:4)라고 대답하신 말씀에서 우리는떡보다 더 소중한 진정한 생명의 양식’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민족이 광야에서 보낸 40년의 기간은 풀 한 포기도 생존하기 힘든 극한적인 상황에서 200만 명이 넘는 출애굽의 생명들은 살아남는 길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체험하며 배우던 시기였다. 우리의 진정한 삶의 모습은 재물이나 권력이나 명예가 우리의 삶을 가치 있게 하는 것이 아님을 시인하고 고백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지금도 지구촌 여러 곳에서 전쟁의 포성(砲聲)이 그치질 않고 있다. 먼 나라 이야기를 할 것 없이 우리나라 작금(昨今)의 상황도 언제 전쟁이 일어날지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불확실하다. 지금 우리나라는평창올림픽’을 코앞에 앞두고평화올림픽’을 말하고 있지만 국제 정세는 여전히 불투명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이런 위기상황에서 우리 신앙인들은 평화와 생명의 가치를 소중히 여겨야 하리라 믿는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부활의 영광에 동참하기 위해 고난당하는 이웃들과 고통을 함께 나누며 함께 눈물을 흘릴 수 있어야 하겠다.

믿는 이들에게는 자신의 신앙과 신념에 따라 사순절을 지키는 다양한 방식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사순절을 기해서 그동안 덕스럽지 못했던 자신의 나쁜 관습을 끊고, 삼가고 자제하는 이가 있을 것이며 어떤 이들은 가난하거나 소외된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돌보고 구제하는 일에 힘을 쏟기도 하리라. 또 다른 이들은 성서 말씀에 초점을 맞추어 공부하기도 하고 그리스도와 함께 걸어가는 여정에 도움이 될 만한 경건한 내용의 신앙서적을 집중해서 탐독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바라기는 사순절 기간 중에 그리스도인의 생활과 삶에 덕목이 되는 가치에 대해 공부하거나 성서에 나오는 핵심적인 사순절성구를 읽으면서 묵상하면 좋겠다. 유난히도 춥고 을씨년스러웠던 혹한기를 이제 거의 다 보내고 새로운 생명이 움트는 창조의 계절 앞에서 다시금 든든히 서 가는 자신의 모습을 점검해 보는 시기로 삼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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