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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감과 욕정
[[제1584호]  2018년 2월  17일]


지금 국내외에서 요원의 불길처럼 일어나고 있는미투 (#MeToo)’ 여성 성적학대 고발운동에 대해 남성들은 할 말이 별로 없다. 직접 고발대상이 된 사람들은 스스로 사실은 이렇다고 변명하기에 바쁘겠지만 이 사태를 바라보는 세상의 남자들은 일단 자신의 지내온 행적을 돌아보며 나는 어떤 실수를 저질렀던가 생각해보고 일말의 공범자, 공모자 의식을 되새기게 된다.

예수께서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한 것이라 경고하셨는데 남자가 여성을 보고 느끼는 감정의 스펙트럼은 실로 다양하다. 음욕은 동물적 감각의 극단에 해당되겠지만 그 이전에 정서적 예찬이나 단순한 호감,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마음 등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고 그런 감정이 같은 대상에 대해서도 시간이 경과하면서 그 밀도가 달라지기도 한다.

감정이 애정으로 발전하면 궁극적으로 연애와 결혼이라는 선한 관계에 도달하여 가정을 이루게 된다. 문제는 남자가 여성을 처음 대할 때 보통 성적인 자극이 정서적인 호감에 앞서 일어난다는 사실이다. 남성들은 이것을 남·녀 상호적인 심리현상이라고 믿는데 심리학자들은 여성의 경우 오히려 그 반대의 순서로 나타난다고 일러준다. 이런 심리상태로 인해 남성들은 여자에 대하여 공격적으로 되고 여성들은 방어적으로 된다고 설명한다.

남자가 자신의 성적 욕망을 추구하는 자연스러운 행위는 정서적인 접근을 통해 원하는 여성과 일체감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기다리지 않고 폭력, 권력, 돈을 사용하여 뜻을 이루려 하는 데서 상호 인격적인 관계는 파괴되고 급기야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폭력은 야만적인 행위로 국법이 이를 응징하고 돈으로 성을 사고 파는 행위도 이제는 형벌의 대상이다. 가장 비열한 것은 어떤 조직 안에서 위에 있는 자가 아래 있는 여성에게 성적인 접근을 감행하고 권력에 의한 이익 또는 불이익을 수단으로 이를 수용하고 침묵하도록 강제하는 행위이다.

이런 짓을 하는 사람은 남성들 사회에서치사하고 남자답지 못하다’는 판단을 받아 소외되기 마련이지만 그저 그 정도로 그치고 많은 여자 구성원들의 눈물 속에 반여성적 조직문화는 지속되어 왔다. 여자들의 목소리가 높고 동양보다 인권의식이 더 일찍 발달했다고 하는 서구 사회에서미투’ 운동이 수많은 비리의 사례들, 소위 상류층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폭로하는 것을 보니 놀라울 뿐이다. 그런즉 우리 사회에서 은밀히 행해진 부끄러운 일들은 얼마나 많았겠는가.

술을 빙자한 성적 비행은 우리가 이를 전통적으로 관대하게 처리해 왔기에 더욱 고질화되었다. “여자도 같이 마셨잖아” 하면서 남성 편을 들면 피해 여성은 힘이 빠지고 고발을 포기하게 된다. 그런데 어떠한 상황에서건 여성의 거부 의사표시는 범죄 여부를 판단하는 결정적 요인이어야 한다. 성추행의 경우에도 여성의 수치심이 죄를 판단하는 근거이다.

최근 한 여자검사가 폭로한 사건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이 교회에서 무슨 간증을 한 것이 그녀의 분노를 키웠다는 고백은 큰 충격이 되고 있다. 그가 하나님 앞에서 입을 열어 고백한 내용 가운데 그 사건이 들어있지 않았을지라도 그의 마음 속에는 그 일에 대한 회개도 담겨있었으리라고 믿는다. 남자들에게도 다른 의미의미투’가 조용히 일어나야 하지 않을까?

김명식 장로<소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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