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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의 별들
[[제1585호]  2018년 3월  3일]


어린 시절 여름 밤, 마당 한가운데 놓인 대나무 평상에 누나들이 앉아 조잘대는 옆에서 캄캄한 하늘에 수천 수만 개의 별들이 반짝이는 것을 바라보던 기억이 동화처럼 남아있다. 하늘 여기저기서 긴 줄을 그으며 소리도 없이 낙하하는 별똥별들내 생일인 양력 8 10일께 流星이 연중 제일 많이 내린다고 했다그리고 머리 위에 마치 옅은 구름처럼 하늘 한가운데를 덮고 있는 은하수를 보는 것도 그때는 별로 어렵지 않았다.

요즘은 목이 아프도록, 눈이 따끔거리도록 밤하늘을 살펴보아도 겨우 별자리 몇 개 찾기도 힘들다. 이는 지상의 밤을 무차별적으로 밝히고 있는 갖가지 불빛 탓이다. 황사, 미세먼지로 대기가 혼탁한 것도 큰 원인이라 하지만 온 나라가 밤새도록 불을 밝히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위성사진에 북한 땅이 평양 지역을 제하고는 거의 검게 나와있는 반면에 남한은 전 지역이 노란 빛으로 덮여 있는 것은 그만큼 산업화, 도시화 되어 야간활동이 많고 또 국민의 안전을 위해 곳곳에 불을 켜놓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금 북한 사람들이 밤하늘의 별들을 세어보는 여유가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우리가 반짝이는 별빛으로부터 멀어져 사는 것은 매우 아쉽다. 언젠가 영덕해안 민박집에서 일박을 하는데 한밤중에 잠이 깨어 신발을 끌고 밖으로 나왔다가 하늘을 쳐다보는 순간 그 찬란한 별들의 조명에 숨이 멎는 듯했다. 그믐밤이었던가 보다. , 자연은 그대로 있는데 우리네가 스스로를 장막으로 가리고 살고 있구나. 몽골 지역 선교여행 다녀온 분들이 그곳 초원에서 밤을 지내며 별들을 실컷 보고 왔다는 얘기가 부러움을 자아내곤 한다.

어느 원로 언론인이현대인은 진정한 어둠도 진정한 밝음도 모르고 살고 있다”고 한 말이 잊히지 않는다. 어둠이 희미하고 빛도 희미하다. 어둠이 어둠 같지 아니한 것은 사람들이 완전한 자아부정을 거부하고 자만을 버리지 않는 탓이니 진리의 빛을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이러한 때 아름다운 빛의 제전인 동계올림픽이 이 땅에서 열린 데는 깊은 뜻이 있다고 느낀다. 개막식과 폐회식이 어둠을 배경으로 하여 하늘과 땅과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빛의 지배적 이미지를 보여준 것은어둠에서 빛으로’가 창조의 절대적 명제임을 나타낸다.

하계올림픽이 인간의 원초적이고 순수한 힘의 대결장이라면 겨울올림픽은 하얀 눈과 얼음 위에 아름다운 사람들이 속도와 율동을 온갖 색채로 그려내는 예술의 경연장이다. 개막식이 펼쳐지던 밤 평창 메인 스타디움 위 하늘로 떠오른 별들이 여러 가지 형상을 만들다가 오륜기를 그려낸 장관은비록 시차를 두고 조성된 이미지라고 하지만인간의 상상력이 첨단의 기술을 이용하여 빛과 어둠의 조화를 이뤄낸 놀라운 작품이었다. 불꽃놀이의 단순함을 극복하고 그 옛날 하늘에서 쏟아지던 별들의 폭포와 은하수를 생각나게 했고 모두 한데 모아 자연을 닮아가려 하는 듯해서 더욱 좋았다

보름 동안 경기장 곳곳이 찬란한 빛으로 충만하여 세계의 관중을 즐겁게 했다. 행사를 우리나라가 정성껏 마련하면서 메달도 딸만큼 딴 것은 더욱 자랑스럽다. 우리는 빛의 근원이신 창조주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바쳐야 하리라.

김명식 장로<소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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