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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열도의 봄
[[제1588호]  2018년 3월  31일]


일본에 가면 눈에 보이는 것마다 거의 자동적으로 우리 것과 견주어 보는 비교의식이 발동한다. 지난주 여행에서 처음 가 본 가나자와의 겐로꾸(兼六)공원이나 타카마츠의 리츠린(栗林)공원의 잘 다듬어진 수목과 연못 곁에서 일본사람들의 솜씨와 정성에 감탄했는데 여기저기 피어 있는 동백꽃은 실망스러웠다. 변종들이 많아서인지 색조가 혼합된 느낌을 주고 꽃잎도 장미가 되다 만 것처럼 여러 개가 겹쳐서 동백 특유의 탐스러운 색감, 질감이 보이지 않는다.

오래 전 60년대 후반 일본땅을 처음 밟았을 때, 친지가 동경 지역의 전력사용량이 당시 한국 전체 사용량의 10배가 된다고 일러준 기억이 있다. 그때부터 우리는 고속으로 일본을 추격해 와 이제 어느 분야는 일본을 추월했고 지금 두 이웃나라는 첨단산업 세계시장에서 심각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우리의 머리는 간단없이 우리가 그들보다 나은 것은 무엇이고 못한 것들은 어느 것인가 하는 질문을 던진다. 심지어 무교동 북어국집, 명동칼국수집을 찾은 일본 관광객들과 오사카 신사이바시 라면집에 앉은 한국 젊은이들 중 어느 쪽이 더 즐거운가 궁금해 한다.

‘쿼라(Quora)’라는 인터넷 토론방에 들어가 보면 우리가 일본을 의식하는 만큼 일본 사람들도 한국에 대해 관심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요즘은 북한 문제까지 겹쳐서 주요 일간지의 한반도 관련 기사가 폭증한다. ·일 간에 우월감, 열등감의 시대는 지나가고 상호 간 철두철미 이해관계가 지배하는 사이가 되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저것을 비교하여 긍지의 근거로 삼으려 하는 마음이 우리에게 있다

일본열도를 홋카이도 최북단 왓카나이에서 최남단 니시오야마로 내려가며 JR(국철)이 운영하는 신칸센, 특급, 지방철도, 시내전철 등을 타고 구석구석 돌아보는 여행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이 나라 사람들 사는 모습을 비교적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대도시의 변화는 눈부시지만 시골에서는 단선철도에 수십 년 된 낡은 전철이 한두 량씩 운행하며 주로 학생들과 나이든 주민들을 실어 나른다. 오랜만에 일본을 찾는 사람들에게 마치 시간이 되돌아간 듯한 느낌을 주는데 달라진 것이라면 우리와 마찬가지로 그곳의 학생들도 차에 오르자마자 이어폰을 꽂고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광경이다.

북에서 남으로, 동에서 서로 기차패스를 들고 장장 5,200킬로를 달려 규슈 아래쪽 가고시마시에 오니 메이지유신 150주년이라고 이런저런 행사들이 열리는 가운데 우리에게는 征韓론의 주창자로 기억되고 있는 사이고 다카모리 추모 공연 포스터가 곳곳에 나붙어 있다. 메이지유신의 공신이지만 후일 가고시마 반란의 지도자로서 패전하여 자결한 사이고를 절세의 영웅으로 삼는 것이 이해가 잘 안 되는데 혹 그 30여 년 후 이뤄진 조선병탄의 선구자 이력 때문인가 하는 의심도 인다.

아직도 몇 미터씩 눈이 덮여 있는 홋카이도 끝에서 아열대의 규슈 남단으로 내려오는 동안 일본열도는 벚꽃 전선의 북상소식으로 아침저녁 TV기상뉴스가 떠들썩하다. 어느 지역 3월부터 일일 최고기온의 합계가 섭씨 600도에 이르면사쿠라’가 개화한다는 그럴듯한 얘기가 자막으로 뜬다. 동아시아의 두 이웃나라에서 봄맞이하는 모습도 조금 다르지만 많이 닮았다. 두 나라의 역사는 양쪽을 갈라놓는데 현실은 이해와 협력을 요구한다. 이웃 간에 서로 경쟁할 수밖에 없다면 사람들의 마음이 성숙해지는 속도로 경쟁할 일이다.

김명식 장로<소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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