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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예수 믿고 손해 보기’ 운동 전개하자
[[제1590호]  2018년 4월  14일]


한국 개신교계에는 이른바 ‘3대 연합기관’이 있다. 한국기독교회협의회(NCCK, 교회협), CBS(기독교방송), 대한기독교서회 세 곳이다. 여러 교단이 함께 만든 기관들이어서 대표는 참여교단들의 합의에 의해서 승인을 받는 사람이어야 한다. 특히 CBS같은 경우는 교단의 추천과 참여교단 이사들이 승인한 후에,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사와 재가를 받아야 한다.

운산(雲山) 김관석(金觀錫1922~2002) 목사는 ‘3대 연합기관’의 주요 위치를 모두 거친 목회자다. 어느 날 김 목사의 어머니가 어린 관석에게 궤짝 하나를 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관석아, 이걸 성천강에 버리고 오너라.” 그것이 과거와 단절하고 개신교 신자로 회심하는 순간이 되었다. 함흥 출신인 김 목사는 이후 어머니의 인도로 독실한 기독교인이 되었다. 3선 개헌 반대와 유신 철폐운동을 이끌며 NCCK가 오늘날 개신교 진보세력을 대변하는 기관으로 자리잡게 만든 장본인이다. 여기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성천강에 버리고 온 상자다. 상자 속에는 온갖 가보와 귀중문서 등이 들어 있었을 것이다. 귀중한 물품을 버린 이유는 과거를 단절하고 관습을 버리고, 새롭게 나아가자는 뜻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기독교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버리기는커녕 욕심껏 온갖 것을 독식하려고 하고, 남의 것까지 빼앗으려고 한다. 기독교가 살려면예수 믿고 손해 보기’를 해야 하는데 모두 이익만 얻으려 하니 갈등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 부흥이 되겠는가. 도무지 예수를 믿고 손해를 볼 마음이 안 보인다.

기독교의 선교, 전도용어는예수축복’으로 점철되어 있고, 예수를 믿으면 이익을 얻고, 부자가 된다, 기도한 대로 성취되고, 못 나을 병도 없다. 이제 이런 논리로 이룬 전도의 성과는 정체되거나 감소되고 있다. 한국기독교는 내부의 급성장과 더불어 해외선교의 꿈에도 부풀어 있다. 대단히 빠른 전환이며 기적 같은 변화다. 그런데 참된 선교가 지닌 진정한 헌신이나 성숙된 희생보다는, 과시와 우위라는 양적성취의 추구가 만연해 있음을 금방 알 수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기독교의 해외프로그램이야말로신제국주의 선교’라고 혹평을 하는 사람도 있다. 먼저 등잔 밑인 이웃의 고통에 더 관심을 갖고 돌보며 베푼다면, 사회의 눈초리도 덜 따가울 것이다.

1907년 대부흥운동도 크리스천의 잘못에 대한 진솔한 회개와 반성이었다. 당시 한국주재 선교사하디’는 자신의교만’과마음의 포악함’ 그리고신앙의 부족함’을 자책했다. 선교대상인 한국인들에 취한 오만했던 태도를 고백한 사건이었다. 하디의 죄책 고백은 길선주의 회개와 고백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회개운동이 교회의 갱신과 부흥을 가져다 준 것이다. 예수를 믿는 자가 피땀 어린 파종(播種)은 없고, 그 열매만 거두는 축복의 메시지만 난무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 기독교의 역사 안에는 대속(代贖)과 수난자로서의 전통도 강하게 남아있다. 31운동 당시 기독교는 소수였으나 책임의 중심에 서 있었다. 크리스천은 이익의 길로 가는 것이 아니라 희생과 양보의 길로 가야 한다. 죽어야 될 자리, 손실을 보아야 할 자리가 있다면 예수를 믿는 자들이 먼저 나서야 할 것이라는, 당연한 이치를 깨달아야 한다. 모든 간증을 들어보면 양보하고 희생하고 손해를 봤더니 하나님이 주시더라는 이야기다. 성경에서도 수많은 예화가 있다. ‘예수 믿고 손해 보기 운동’이 전개되면 한국기독교의 희망은 살아날 수 있다. 크리스천들이여! 바로 이 역사 안에서 십자가를 먼저 질 용기를 가져보자. 다른 이에 앞서 겸손히 나아가 손해 볼 각오를 하자. 여기에 손드는 자 열만 찾는다면( 18:32) 한국기독교에 빛이 다시 일어날 것이다.

아브라함과 롯은 서로의 가축이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넘치는 복을 받았다. 이렇게 되자, 아브라함의 종들과 롯의 종들이 서로 싸웠다. 그러자 아브라함이 롯에게우리는 친족인데 다투지 말고 이제 갈라서자”고 제안하였다.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리라” 하면서, 아브라함은 롯에게 먼저 선택권을 줬다. 아브라함이 손해를 각오하고 선택권을 롯에게 준 것이다. 롯은 주저하지 않고 비옥한 평지인 요단동쪽을 선택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내가 너와 함께하고, 내가 너에게 복을 주노라, 더 넓고 좋은 것으로 네가 바라보는 것과 밟는 땅을 너에게 주리라” 하셨다. 이처럼 손해를 보니 하나님께서 위로해 주시고 더 좋은 것으로 채워주셨다. ‘손해보기운동’을 하면 결국은 하나님이 채워주실 것이다.

이창연 장로<NCCK 감사본보 편집위원소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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