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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2호]  2018년 1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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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케에 담긴 진실
[[제1590호]  2018년 4월  14일]


고속버스터미널 지하철역에서 출구를 향해 가는데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아주머니가 고로케를 튀겨 진열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아침을 생략하고 집을 나왔기에 군침이 돌아 곧 만날 사람과 차를 들며 먹으려고 다섯 개를 골라 집었다. 계산을 하려는데 내 앞에 작업복을 입은 3,40대 두 남자가 서 있다. “, 금방 설렁탕을 잔뜩 먹고는 뭘 그렇게 여러 개 사나?”하고 더 나이가 들어 보이는 사람이 돈을 꺼내는 남자에게 핀잔을 준다.

그들이 간 후 아주머니는자기가 돈 내는 것도 아니면서 왜 말리지” 하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친구가 힘들게 버는 돈 아껴주려는 거 아녜요?” 내가 나름대로 해석을 했다.

“그러면 자기가 살 것이지.”

“아니죠, 선배가 아침밥을 샀고 젊은 친구는 좀 갚으려고 고로케를 산 거예요. 그러니 여러 개를 집었지,” 나는 대단한 추리를 하는 양 아주머니에게 설명했고 그분은 반신반의하는 표정이었다.

, 고로케 아주머니, 두 노동자 이렇게 세 방향의 사람들이 잠시 한 점에 모였다가 흩어지는 과정에서 자그마한 오해의 가능성이 시험된 셈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에 말이나 글로 의사전달이 이루어지지만 많은 경우 오해와 억측이 생겨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발전한다. 가족 안에서 부부간에,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 형제 자매 사이에 이런 감정의 혼돈 때문에 얼마나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는지.

피를 나눈 가족 안에서 그러하니 사회생활을 통해 관계를 맺게 된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는 더욱 감정의 이해가 어렵다. “우리 모두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자” 하는 캠페인이라도 벌이고 싶다. 모든 행동과 말을 상식적으로, 선의로 해석하면 다 함께 행복할 텐데 기이한 주장들이 날로 발전하는 자기표현의 수단을 타고 흘러나와 곳곳에서 미움과 분노를 야기한다. 나라 안에 일어나는 갖가지 사건에 대하여 쓸데없이 머리 좋은 사람들이 나와 황당한 음모론을 벌이는 바람에 사회 전체가 피곤해진다.

우리 기독교계에 적지 않은 사건들이 발생하고 해결되고 하는 가운데 담임목사 승계문제가 큰 부분을 점한다. 교회가 크건 작건 은퇴하는 목사에게는 일단 「후계자 지명」의 의지가 있을 것으로 교인들이 추정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합당치 않다. 그러한 추측이나 예단은 떠나시는 분이 여러 해 동안 헌신해 온 교회의 지원을 바탕으로 은퇴 후에도 의미 있는 활동을 계속하려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은퇴목사가 다음 담임목사와 특수한 관계를 맺어야 이러한 기대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람의 속마음을 바르게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은퇴하는 목사가 자신의 뜻을 분명히 모든 교인들에게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은퇴 후의 예우에 대하여 교계와 교단에 법과 관례가 확립되어 있지 않은 까닭에 목사의 여생에 대한 설계가 가변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목사는 교회 발전에 대한 자신의 기여도와 교회의 재정능력을 냉철하게 판단하여 퇴임 후의 예우 수준을 일찍 당회와 협의, 결정해야만 이른바후계자’에 관한 억측을 예방할 수 있다.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고로케를 사듯이 떠나는 목사와 떠나 보내는 교인들의 가슴은 오직 섬기는 뜻만으로 따뜻할 것이다

김명식 장로<소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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